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 누구나 궁금한 일상 속 의문을 철학으로 풀다
이언 올라소프 지음, 이애리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사실은 철학이 그리웠어라고 말하는 당신께.

도서 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의 저자 이언 올라소프는 이벤트 형식으로 동료 철학과 교수와 대학원생들과 함께 철학 부스를 만들어 철학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이 철학적 질문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지에 어떤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는지 만남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던 일들을 도서에 담았다.



도서에 실린 일화 중에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철학 부스를 방문한 사람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철학적 질문들로 꽉 찬 그릇과 사고 실험으로 꽉 찬 그릇, 그리고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던 사탕이 다 떨어져 비어있는 그릇까지 이 세 그릇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곤 빈 사탕 그릇을 보더니 "이건 철학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가요?"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저자는 씁쓸한 말이었다고 표현한다. 왜 씁쓸한 말이라고 이야기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철학과나 철학적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해답이 없는 질문을 찾기 위해 생각의 바다를 헤엄치는 것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린다면 사실 그 사람은 생각의 바다에 비친 구름을 보고 그 위로 헤엄치고 있는 나를 보고 있을 것일지도 모른다.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리를 떠난 사람들은 처음 수북했던 사탕과 함께 자리가 비워지듯 그릇 또한 비워진다. 그러나 여전히 철학적 질문들은 자리를 떠난 사람들과 함께 떠난 사탕과 같이 그들과 함께 간 것이 아닌 여전히 그릇에 수북이 남겨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며 생각하는. 철학을 대하는 방식 또 이와 같을지도 몰라 저자가 씁쓸해한 것은 아니었을까.



노동 착취의 물건을 구입하면, 나 또한 노동착취자가 되는가?

위의 문장은 도서에서는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한 물건을 사면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한국에서 움직이고 있는 불매운동과 거리가 멀지 않다. 여전히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여러 역사 문제가 얽혀 있지만 그중에서는 '미쯔비시'사의 강제 노동 피해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그들이 온전한 사과를 받기 위해 함께 연대하겠다는 뜻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불매운동에 담겨있다. 그렇다면 미쯔비시사의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나 또한 과거의 강제 노동 동원에 암묵적인 합의가 되는 것일까? 그들의 아픔을 잊은 혹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혹은 착취를 한 쪽은 회사이므로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는 책임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인가? 직접적인 착취가 없었다면 이 물건을 산 소비자는 착취자가 아니란 것일까? 이러한 노동 착취, 임금 착취는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물건은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노동력이 가치 평가 절하되어 착취를 당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는 가격이었다. 이러한 가격은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이름한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착취로 만들어진 상품이 합리적일 수 있는가. 합리적이라는 단어는 상품에 있어 어디까지 사용될 수 있을 것일까.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나간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untact)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 없이 이루어지는 삶이 일상화되었다 그와 함께 생각들도 많아지며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홍수와 같이 쏟아지는 대중매체 속의 정보들과 자신을 잃어 이리저리 물살에 흔들릴 때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아는 것. 끊임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튼튼한 다리를 세워 이어나가는 것은 다시금 물살이 거세어질 때 그 위로 운 좋게 피신할 수도 떠내려간다 하여도 내 몸을 묶어 지탱할 수 있도록 인생의 지지대가 된다. 과거에 철학, 인문학은 '한량'의 이미지가 강했다. 자라오는 환경이 좋아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누군가가 시간이 남아 할 수 있는 무언가라는 식의 이미 지었다. 그러나 이젠 인문학과 철학이 가져다주는 스토리텔링은 무시하지 못할 엄청난 힘을 삶에 발휘한다는 것을 모두가 몸소 느끼고 있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도서 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와 함께 자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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