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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읽는 말 - 4가지 상징으로 풀어내는 대화의 심리학
로런스 앨리슨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힘을 행사하는 경우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흔하게 볼 수 있다. 연인과의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범부터 원하는 장난감을 사줄 때까지 마트 바닥을 뒹굴며 떼를 쓰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힘을 행사하는 상황은 테러가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살며 매일 테러리스트를 마주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도 늘 벌어지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힘을 사용하여 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지션은 무엇일까?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문장과 같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영화 속에서는 악당들로부터 혹은 악당이 착한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신체에 위협을 가하거나 고문하는 방법을 쓴다. 이 방법이 정말 효과적인 걸까?
도서 타인을 읽는 말에서는 무력을 행사하여 혹은 정신적인 압박을 행사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믿음을 철저하게 깨주고 있다. 한마디로. '효과 없음'이라는 것이다. 이제 "아이가 제 말을 듣지 않아서 '폭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어요."식의 말은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인 줄 알았는데 쓸모가 없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문장이 된다. 또한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그 많은 장면들 건물 꼭대기에 넥타이 하나 잡고 대롱대롱 매달리게 하기만 하면 정보를 술술 불던 그러한 장면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무력을 사용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게 한다. 아니. 내가 살면서 경험한 몇 가지의 상황이 있었는데, 정말 현실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일까? 이제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현실로 들어와 힘을 사용하게 될 경우 발생되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자신이 10대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고 가정해보자. 아이에게 9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순순히 따르는 자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하겠는가?
1. 큰소리로 야단친다.
2. 그냥 모든 불을 끈다.
3. 더욱 통제하며 협박한다.
어떤 것이 자녀를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까?
위에 나와있는 어떤 방법으로도 자녀를 잠자리에 들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장담한다. 그 이유는 힘으로 통제하여 만들어지는 강압적인 상황들은 통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만들 뿐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에서도 억압적인 전략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통제를 받는 쪽은 강업적인 상황에서 처음에는 겉으로는 협조하는 척하다가 자신을 통제하려는 사람의 권위를 약화하거나 좀 먹는 행동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는 악의적 험담, 회사에 대한 악평, 불필요한 병가나 성과 저하로 이어진다. 조종하며 통제하는 쪽은 상대가 자신에게 협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입지를 좁히고 있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를 제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하며 직장 상사나 동료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며 적을 만들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바로 '라포르'에 있었다. '라포르'는 '~을 다시 가져오다, 알리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rapporter' 유래했다고 한다. '라포르' 전략은 4가지의 기본 원칙에 의거하는데, 그 기본 원칙은 'HEAR' 대화 원칙으로 부른다.
각 단어가 상징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Honesty (솔직함)
Empathy (공감)
Autonomy (자율성)
Relfection (복기)
이 4가지의 원칙을 바탕으로 대화를 하게 될 경우, 나는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상대로부터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온다. 거짓으로 얼룩진 대화에는 나 자신조차도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설키게 된다. 이런 대화는 상대와의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지 못한다. 자율성 없는 억압적인 통제하는 조종하는 대화 방식 또한 건강한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한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게 하는 것은 결국 차가운 바람도 아닌 따뜻한 햇볕이라 하지 않는가. 도서 타인을 읽는 말이 사실 타인을 이해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타인을 읽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언행 뒤에 진정으로 하고자 했던 것을 읽어내고 이 사람이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 왜 이런 말과 감정을 갖고 움직이는지를 이해했다는 것이 된다. 진정으로 타인을 읽고 싶은가. 그럼 상대를 이해하는 단계를 먼저 인내로서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