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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가장 깊은 공감의 의미이자 위로라는 인문 에세이 도서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소개해보려 한다. 도서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상처받은 자아와 치유하는 자아의 이중주'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투에고 작가가 남기는 마음속 90여 개의 단어들로 구성된 인문 에세이이다.
작가는 마음대로 되지 않고 엉켜버리는 복합적인 일들에 '왜'라는 질문으로 괴로워하다. 문득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여 마음속에 있는 단어들을 종이에 써내려가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나온 90여 개의 단어들은 작가의 자신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마음의 단어들이 되었고, 그 단어들을 심연의 끝에서 꺼내온 덕분에 작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위로하며 공감해 주는 '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힘이 듦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놓지 못했던 작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공감해 주며 위로해 주는 지난날의 '내'선택을 공감해 주는 에세이가 탄생되었다.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단어들에 속한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지난날에 나는 어떻게 했는지 나의 심연 또한 들여다보게 된다. 슬픔에 빠져있는 누군가에게 어떤 말이 좋을지 몰라 망설이다 한 말이 진짜 위로가 되었을지 또다시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후회하던 날들. 그런 뜻으로 했던 말들이 아니었는데 나의 아웃풋과 다르게 인풋 되어버린 엉켜버린 대화들까지.
'불완전함과 갈증'
작가는 말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불완전함을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일이라고.. '인간다움'이 무엇일까. '갈증'이라는 단어 편에서는 인간은 물을 마시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갈증을 느끼며 물을 마셔줘야 한다고 한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과 같이 이것만 해결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이것만 가지면 더 이상 갖고 싶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갈증. 인간다움에도 갈증이 있다. 언제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걸까에서 출발한. 더 좋은 말. 더 좋은 단어. 상대방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단어.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단어. '더'라는 단어가 붙으면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에 갈증을 느낀다. 이러한 부족함을 느낀다는 것. 스스로를 불완전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는 생각. 그렇기에 아직 비워져있는 부분이 있고 그곳을 채워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작가는 이런 자신의 부족함이 단점이 아닌 인간다운 장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잔이 비워져있는 것처럼 보이는 물 잔도 조금밖에 채워지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 물 잔에도 공기는 채워져있다.
나는 인간적인 사람이다.
저 사람 참 인간적이야.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이었단 말일까? 작가는 나와 상대의 불완전함을 이해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알기에 또 상대가 불완전한 사람인 것을 알아야 우리는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함. 갈증. 부족함을 괴로워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을수록 나는 타인의 실수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자신의 완벽함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오만을 키워나갈수록 타인의 실수 또한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인간적이라는 것. 신이 완벽하게 만들지 않은 것은 오만함이 아닌 공감으로 불완전함을 용서로 바꿀 줄 아는 지혜를 갖게 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그곳에는 우리 모두의 성장통.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90가지의 단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