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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ㅣ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글 입니다 *
괴테는 말했다. 역사란 신의 신비로운 작업장이라고..
신의 신비로운 작업장을 가득 채운 인간들의 역사에선 때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광기에 사로잡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광기'와 '우연'이 만나 이루어진 역사 14편을 도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에서 담았다.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과거 전세계를 사람들을 일명 멘붕(멘탈 붕괴)시킬 만한 뉴스가 올라온 적이 있었다.
구글의 적은 바로 상어?
그 이유는 상어가 해저에 설치되어 있는 광케이블을 공격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전 세계 인터넷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고 유머와 함께 글이 올라왔었다.
해저에 있는 광케이블. 도대체 누가 해저에 케이블을 설치할 생각을 했던 걸까?
그 생각을 했던 인물이 바로 '사이러스 필드'이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을 설치하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사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본 '사이러스 필드'는 기술자도 아니었고 전기에 대해 아는 전문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젊은 나이에 일찍이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척하였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는 것에 투자를 하게 된다. 한 번 결심이 서면 엄청난 추진력으로 일을 끝까지 성사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이러스 필드의 성격으로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순간 빠르게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기술자와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케이블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사이러스 필드는 이제 본격적으로 광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기 위해 먼바다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첫 번째 시동에서 케이블이 기중기에서 끊겨나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케이블을 바다에서 잃어버리고 말았다. 첫 번째 시도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게 된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강한 돌풍을 만나 케이블은 배 안에서 망가지고 말았다. 하여 두 번째 시도 또한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사이러스 필드는 여기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광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여 대서양을 잇겠다는 그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은 그를 세 번째 시도로 이끌었다. 매번 막대한 금액이 케이블을 만드는 것에 사용되고 많은 사람들의 압박이 있었지만 그는 꼭 성공시키리라는 강한 의지력으로 배를 띄운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쾌청한 날씨 속에서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걸려 드디어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광케이블이 해저에 설치되었다. 이후 인간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는 것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견줄 수도 있는 사건이라며 '타임즈'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해저에서도 케이블의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과 해저 케이블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으며 장소를 막론하고 그곳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인간의 역사 속에 놀라운 업적이었다. 이 업적을 이룬 '사이러스 필드'가 케이블을 설치를 향한 의지와 강한 추진력이 없었더라면 인간의 IT 발전은 지금보다 조금 늦게 이뤄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집필한 작가는 1881년에 태어나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다가 1942년 부인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는 것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인간의 광기를 오랫동안 연구하며 정보를 수집했을 그에게 인간의 본성을 파고 들어가는 그 속내를 보는 일을 견딘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정확한 우울증의 원인은 모르겠으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망명을 다니며 자신의 본국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그에게 정신적 고통은 컸을 것이라 추측된다. 인물 백과사전에서도 정신적 고향인 유럽의 자멸로 우울증을 앓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적혀있으니 말이다. 도서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지필 한 작가가 다른 인물들의 삶을 깊게 관찰하여 써 내려간 책이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듯 후세에도 슈테판 츠바이크의 삶을 관찰하여 써 내려간 책이 발간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