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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 죽음을 앞둔 28인의 마지막 편지
이청 지음, 이재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 사랑하는 사람과 아니 사랑이 함께하는 삶과 함께 하고 있나요?
마치 이런 물음과 함께 시작하는 도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는 저자가 뉴욕 타임스 지면에 작게 광고를 내어 그 광고에 답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 출간된 도서이다.
저자는 어떤 질문을 했을까?
"당신의 유언을 보관해드립니다."
사람은 어떤 순간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일까? 그러한 물음에 저자는 생각하다. 세상을 떠날 때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죽을 때가 되면 인생은 하나의 필름처럼 파노라마가 되어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이때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가장 후회하고 있을까?
저자는 뉴욕 타임스 지면에 작게 광고를 내었고 그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시한부의 삶. 사고로 인해 몸이 자유롭지 못해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저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유언. 이 단어는 사후에 즉 죽어야만 발생하는 효력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유언에는 법률적인 것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에서의 가장 후회되었던 것. 가장 사랑했던 것을 말하게 하는 죽음에 대하여 인간은 삶의 끝을 앞두고 서야 인간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이라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이는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였으나 물질적인 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채워주지 못함을 삶의 끝을 직감하고 서야 깨닫게 된다. 포브스에서 선정한 기업 500대 안에 들 정도로 자신의 사업을 성공시키고 사랑한다 생각한 여인들과 결혼을 네 번을 하고 자녀들도 있지만 그를 사랑한 것이 아닌 그가 가지고 있는 부를 사랑한 전 아내들과 그걸 안 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지 못했던 자녀들. 그로 인해 자신을 떠나는 자녀들까지. 죽음을 앞둔 그가 세상에 남긴 것. 세상에서 이룬 것은 정말 돈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순수했던 사랑은 일곱 여덟 살 때 만난 여자아이.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가장 솔직했던 순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도서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 모두 하나의 단어를 가리키고 있는 듯했다.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람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들이 사랑했던 순간들이라니.. 무언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인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에서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던 일들이 담겨 있었다. '누구나에게 비밀은 있다'라는 말은 죽음 바로 직전까지에 유효한 일이지 않을까.. 비밀이 되려 한다면 모든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누구의 연관도 없이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 자신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다른 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도서를 읽으며 유언이라 하는 마지막 순간의 솔직한 이야기들. 평생 비밀로 간직하였던 이야기들.
영원한 비밀이라는 것은 결국 수많은 후회들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무엇이 되었든 후회는 삶에서 줄여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는 도서의 제목처럼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내가 다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지.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 기회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무엇을 후회할 것 같나? 지금 표현하라. 도서는 죽음이라는 단어 아래 삶에 대한 진한 향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