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나라 퇴마사 1 - 장안의 변고
왕칭촨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8월
평점 :
남색 앞여밈 평복을 걸치고 머리엔 소요건을 쓴 원승은 영허문의 영허관주인 홍강 진인의 열일곱 번째 제자이다. (영허문은 장안에서 가장 유명한 도관 중 하나로 현 사대 도가 명문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는 달빛이 어두운 어느 날 무너져가는 벽에 그려진 용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넋이 나간 듯 벽화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고 몽롱한 기분에 빠져들게 하는 이 벽화는 귀신이 붙은 듯 원승의 머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그림을 보며 '악몽'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자 용 그림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그려져 있는 벽화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용이 사라진 곳을 살펴보자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기괴한 해골 그림이었다. 해골을 보자 몸이 오싹해지며 정신을 차린 원승은 그제서야 자신이 요술에 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과같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다라는 몽중의 술법인 화룡몽공을 쓰며 원승은 이 위기에서 벗어난다. 꿈속의 몸, 그림 속의 용, 환상 속의 실체, 눈에 보이는 것은 꿈과 같은 환상이니 이 환상을 빌려 실체를 만든 다는 정신 술법이었다. 이 술법을 원승이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후 원승에게 계속 발생되는 이상한 일들의 연관이 참 묘하다. 원승에게 꿈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이 사찰에서 그려진 벽화가 실체를 갖고 살인을 한다는 사건이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그 벽화의 이름은 '지옥도'이다. 이 지옥도에는 염라대왕과 흉악한 귀왕, 이리저리 날뛰는 귀졸들 고문을 받는 지옥의 죄인들까지 하나하나 튀어나올 듯 생생하게 그려져있었다. 그러나 이 벽화는 보면 볼수록 이상함이 많았다. 방금까지 눈앞에서 시뻘건 피를 뚝뚝 흘리며 벽화 속에 서있던 귀졸이 사라져있는 등 이상한 일이 많았던 것이다. 또한 죽은 이의 모습은 벽화 속에서 귀졸이 고문을 하고 죽이고 있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짜 귀졸이 나타나 사람들을 헤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요술의 일종이었을까.
이 일 또한 원승은 해결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지만 이 분란을 만들어낸 범인은 아쉽게도 놓치고 만다. 하여 이 범인을 찾기 위해 원승은 하나하나 그 뒤를 밟아나가기 시작하는데 범인을 찾기위해 거슬러 올라갈수록 이 일이 단순히 민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라 권력층의 권력암투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일임을 알아내게 된다. 과연 원승은 지옥도를 파괴하고 이 일의 주범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도서는 흡사 손오공과 삼장법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손오공이 도공을 펼치고 삼장법사가 귀신들을 잡아다가 봉인하는 이야기 말이다. 권력암투와 요괴들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이야기가 꽤나 흥미진진하고 전개가 빨라 금방 읽게 되는 것 같다. '당나라 퇴마사'는 도공,무술,술법,요괴가 등장하여 중국 사극이나 무협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마음에 드실 것 같다.또한 영화로 제작되어도 재밌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