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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 吾友我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 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 ㅣ 오우아 吾友我
박수밀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인간관계에 있어 지치고 힘이 들 때,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과연 누군가가 있어야만 나는 행복해지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 오우아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를 뜻하는 吾 오,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 혹은 같은 뜻을 가진 패거리를 뜻하는 벗 友, 또다시 나를 뜻하는 아 我 라는 한자로 오우아.라는 도서가 있다. 나는 나를 벗 삼는 다라는 뜻의 이 단어는 인생은 혼자 왔다 홀로 돌아가는 삶이며, 이 생에 있어 함께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없다 하여도 좋다. 나는 나를 벗 삼는다라는 이 문장은 엄청난 마이웨이이다.(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뜻의 용어) 오우아는 멋있음과 예쁨의 합성어인 멋쁨을 뿜뿜한다.(요즘 신세대 신조어라고 합니다..배웠읍니다..)
오우아란 말을 누가 한 것이냐 하면 바로 조선 후기의 시인 이덕무의 말이다.
그가 쓴 '선귤당농소'의 말을 옮겨보자면
눈 오는 새벽, 비 내리는 저녁에 좋은 벗이 오질 않으니 누구와 얘기를 나눌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것이 나의 귀였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감상하는 것은 내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늘,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 도서 17 페이지
이덕무는 홀로이 있는 밤 외로움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내가 원한다고 하여 모든 인과 관련된 일이 이루어 질까.. 그럴 리 만무하다. 그런 상황에 이덕무는 글을 읽음으로 이야기를 하 듯하고 읽는 것을 자신의 귀로 듣는 것으로 경청하며 자신의 팔로 쓴 글을 통해 시를 쓰며 서로 화답하듯 자신의 눈으로 그 쓴 것을 감상하였다. 이로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늘,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라는 마지막 문장은 더는 부족함이 없다!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자신의 것을 읽고 보고 쓴다는 것은 자신 안에 있는 '나'를 존중해 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를 벗 삼는다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을 알며 자신을 존중해 주는 일과도 같은 것 같다. 혼술,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하며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더는 개의치 않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 자신을 벗 삼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덕무의 이목구십서에는 나비가 꽃꿀을 채집하는 것, 수많은 개미들이 진을 이루고 행진하는 것, 벌 천 마리가 기둥과 들보가 없이도 칸 사이의 간격을 고르게 잡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지극히 가늘고 적은 것. 곧 사소한 것이지만 그곳에서의 조화는 무궁하며 너무도 묘하다고 표현하였다.
모든 존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그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상.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라 이덕무는 말한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갖고 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간다.' 우리의 삶은 지구 공동체의 일원. 서로 시기하며 이익을 위해 죽이는 관계가 아니라 말하는 그는 평화를 말하고 있었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갖고 있다는 것은 각자의 삶이 나비와 같이 개미의 삶과 같이 벌의 삶과 같이 결국 다 다른 존재며 다른 시각으로 말하자면 각자 다른 생활방식과 다른 살아가야 할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우리들의 눈에 비친 사람은 전부다 똑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벌을 보듯, 나비를 보듯, 개미를 보듯. 서로를 틀린 생활이 아닌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존중해 줄 때 그러한 세상이 바로 이덕무가 말하는 세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