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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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서의 제목을 읽었을 때는. 이 도서가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파타고니아'의 존재를 알게 된 후에는 이 책이 다르게 보였다. 저자 이본 쉬나드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파타고니아 인코퍼레이티드의 설립자 겸 소유자이다. 동시에 등반가이기도 서퍼이기도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도서를 읽으니 그의 젊은 시절은 암벽을 등반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낸 듯했다. 



이본 쉬나드의 유년시절은 환경운동가이자 사업가(? 과연 사업가라는 호칭을 그가 좋아할지는 모르겠다.)인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꽤나 친숙하다. 학교에서는 반항하다가 '저는 무엇무엇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형식의 반성문 500줄을 쓰기도 하고 이때 빠르게 쓰기 위해 연필 세 자루를 고무줄로 묶어서 한꺼번에 빠르게 쓰려고 시도했다든지(이 부분은 애니메이션 심슨의 도입부에 나오는 바트 심슨을 떠올리게 했다. 바트 심슨도 학교에서 반성문을 칠판에 쓸 때 분필 여러 개를 묶어다가 반성문을 썼으므로..) 뚜렷한 소득이 없는 사람이 목적 없이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18일을 유치장에서 보내기도 하고 학교가 쉬는 날이면 서핑을 하러 다니다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나는 등 장난기 가득한 자유로운 생활을 한 사람으로 보인다. 아 참고로 한국으로 파병된 적도 있다고 한다.



등반을 좋아해 직접 중고 화덕을 사다가 대장장이가 되어 암벽 등반에 필요한 도구들을 제작하기 시작한 저자는 자신이 만들었던 등반 용품 중 암벽 등반에 사용되는 피톤(등반시 갈라진 바위 틈에 넣어 이동 경로를 확보하는 피톤이 암벽을 훼손 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위 틈에 피톤을 끼워 넣게 되면 피톤의 모양에 따라 암벽에 흉터가 생긴다. 이러한 흉터. 도서에서는 흉터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바위에 구멍을 내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바위에 구멍이 계속 나게 되면 그 부위는 부서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사랑한 암벽들을 피톤이 훼손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본 쉬나드위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등반할 수 있는 클라이밍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 자연인으로서 등반에 한 걸음 가까이 가는 활동. 일명 유기농 클라이밍, 클린 클라이밍이었다. 



피톤 없이 바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등반할 수 있는 대체물은 바로 초크(chock)였다. 이 초크가 판매되기 시작하자 피톤의 판매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 무렵. 저자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의류 부문이었다. 등산,등반을 하면 옷이 많이 찢어지거나 닳는다. 이를 위해 등산,등반을 하면서도 찢어지지 않을 내구성을 갖춘 등산복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한다. 첫번째로 눈을 돌린 것이 코듀로이 원단이었다. 과거에 꽤나 유행했었던 원단인데 지금은 이 원단을 사용한 옷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아무튼. 촘촘한 골이 나있는 코듀로이 원단은 다른 원단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찢어짐이 덜한 튼튼한 원단이었다. 이 원단을 사용해 반바지와 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반바지 니커스 (knickers)를 만든 것이 그의 첫 번째 의류 런칭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등반에서 출발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상생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저자는 이 의류 판매도 단순히 등반을 좀 더 걱정 없이 즐기기 위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피톤이 자연을 훼손시킨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대체물을 찾으며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고 아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던 전적과 같이 의류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어서도 의류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만든 후에 미치는 자연의 영향까지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빠르게 지나가는 유행에 의해 전 세계에서 정말 많은 옷들이 쏟아지고 버려진다. 이러한 옷들은 어디로 가는가. 이 옷들이 옷장에 있거나 입게 된다면 이 옷이 계속 사람에게 입혀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화학 약품 처리들이 들어가야 하는가. 이러한 화학 약품들은 어디로 흘러가게 되는가에 대해 결국 지구의 환경은 돌고 돌아 그 해악도 우리에게 돌아옴을 저자는 경고한다. 



저자는 이 책의 초판을 쓰는 데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15년이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전형적인 기업의 규칙에 따르지 않고도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

 단순히 좋은 성과가 아니라 훨씬 더 압도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100년 후에도 존재하고 싶은 기업들에게 확실하게 증명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도서 프롤로그에서..


기업의 규칙과 이익, 지구의 상생은 함께 갈 수 없는 것이라 말하며 자연이 훼손되며 파괴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하고 싶다면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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