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조성용 흔글 지음 / 경향B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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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글. 조성용이라는 작가의 이름 뒤에 붙은 단어 흔글이다.

시집을 떠올리게 하는 도서의 첫인상은 백반 같았다. 엄청나게 특별한 음식 말고 속 부대낌 없이 매일 먹을 수 있는 그런 반찬과 찌개 그리고 따뜻한 밥 한 공기와 같은 도서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는 오늘은 집 밥 먹고 싶네 하는 날에 집 밥과 같은 책이었다. 어떤 느낌인지 아시려나.. 그런 날 있지 않겠나 이리저리 치이고 집에 돌아가 현관 문을 열었는데 김치찌개 끓는 소리와 냄새가 집안에 퍼져 숨을 들이켜는 순간 긴장이 풀리고 불안함을 잠시 잊을 때가.


그런 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이 책을 찾을 것만 같다. 



후회스러운 과거와 불확실한 내일 사이에서 주어진 오늘을 최대한 후회 없이 쓰려는 사람. 완벽하지 않아도 온전한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화려한 것보다는 조금 때 묻은 것들을 아끼는 사람.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순간을 낭비하지 않고 언제나 꿈을 품고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는 이 사람. 작가 조성용이었다.



온전한 내가 되어가는 시간이라는 글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종종 혼자가 된다. 살아가다 보면 고독히 혼자여야만 하는 공간에 놓일 때가 있는데 이러한 시간은 타인으로부터 잠시나마 내가 독립할 수 있는 순간이며 온전히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러니 완벽한 사람보다는 온전한 사람으로 조금은 부족해도 진실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이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단체 생활이 중요하다. 다 같이 부대껴 무언가를 한다는 것부터 의미를 갖는 것이다. 등 다양한 활동에 있어 단체 생활이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단체 또한 결국엔 개인이 모여져 만들어진 것을 하나의 커다란 개인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단체가 되지 못한다면 낙오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혼자가 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대는 이미 찬란하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우리 모두 사람이라는 공통된 주제 속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찬란함을 귀 기울여주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런 장점이 있는데, 나는 이럴 때 참 행복함을 느끼는데 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글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는 것이 듣는 것이 참 좋다. 사람 냄새나. 빠르게 흘러가고 변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깊게 들어주며 그 마음을 공감하고 공감을 받기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나 혼자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나 혼자만이 그렇게 느끼는 걸까 하며 혼자 끙끙 앓기에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무언가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그럴 때가 있고 너도 그럴 때가 있었던 것을. 흔글이라는 말아래 풀어놓은 작가의 감성은 언제든 손에 쥘 수 있고 언제든 놓아버릴 수 있으며 언제든 다시금 읽을 수 있다. 그렇기에 책을 읽다 도중 멈춰버려도 마지막 페이지를 읽지 못해도 괜찮다. 그런 마음이 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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