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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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의 이탈리아의 시인 이자 예안 자라고 불리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신곡은 유럽 중세 사회와 중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마치 단테가 모비딕이라는 고래를 찾아 떠나는 것만 같고, 이야기의 흐름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을 연상시키게 한다.



본 도서는 단순히 글만 읽어내려가는 형태가 아닌단테가 말하고 있는 지옥 연옥의 층층이 쌓여있는 고통을 더 잘 묘사해 놓은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과 함께 읽어내려갈 수 있어 상상력을 더한다.

어둠 속에서 인생의 무의미함을 생각하는 서른다섯 살의 단테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하던 단테는 이윽고 지옥 연옥에 들어서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옥에도 가지 못하고 천국에도 가지 못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고통과 호소하는 소리, 고함치는 소리들이 뒤엉킨 어둠 속의 소리들이 궁금한 단테는 저들이 누군지에 대해 물어보게 되는데, 이들은 바로 자기 욕심에 더럽혀진 천사들이었다. 이 천사들은 천국에 있기에는 더럽혀졌기에 천국에서는 살지 못하고 지옥에 보내려고 하니 지옥에 오는 죄가 무거운 영혼들을 보며 자신의 죄의 경중을 스스로 따지게 될까 염려되어 지옥에도 들여보내지 못하는 영 들이라고 했다. 



흔히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이러한 끝없는 욕심을 지옥도 천국도 아닌 곳에서 헤매는 영들로 단테는 비유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살아온 사람은 천국에도 지옥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헤맬 뿐이라는 이 장면에서는 차라리 지옥에라도 틀어박혀 죽고 싶을 것이라는 스승의 말을 통해 헤맴의 고통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6원(구덩이)를 소개하는 소제목은 모략과 위선의 나라이다. 

제6원은 위선자들이 벌을 받는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위선자가 되어 제6원에서 형벌을 받는 것일까. 바리새인들에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 죽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대사제 가야바가 그곳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말로 십자가의 고통을 주었던 것처럼 자신 또한 그 십자가의 고통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기괴한 형상의 뱀들 또한 있다고 한다. 혀가 갈라진 뱀은 성경에서 말로써 하와를 유혹해 선악과를 먹게 한 생물로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일화는 뱀이 위선의 대표적인 동물로 꼽히고 있게 만든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략과 위선으로 사람을 헤쳤던 사람은 뱀에게 물리고, 사람과 뱀이 몸의 형체가 바뀌는 벌을 받기도 한다. 처음에는 몸에 형체가 바뀌는 것에 대해 큰 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뱀의 생활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뱀은 땅을 기며 생활한다. 단테 또한 말한다. 이와 같은 변형이 결코 다른 형벌에 비해 부러울만한 형벌이 아니라고 말이다. 이렇게 몸이 바뀌는 것은 생전의 도둑질을 했던 자가 도둑질을 했던 것과 같이 뱀의 형태를 도둑질하고 자신의 몸에 맞바꾸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꿈에라도 나올까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단테는 이야기를 천국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다.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던 단테가 지옥 연옥에 발을 딛이며 이야기가 시작하는 이유는 천국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면 지옥 연옥에서 경험할 무서움을 덜 느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옥에서 시작해 천국에 도달하여 천상의 빛을 보는 단테는 인생의 삶이 지옥과 같이 힘들지라도 진짜 지옥은 더 감당할 수 없는 고통들이 있다. 또한 지옥과 같은 삶 끝에는 선하게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인 천국이 더욱 값지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찾을 수 없는 희망과 의미에 지친 현대인에게 뜨거운 말을 붓는 단테의 신곡은 우리가 끝까지 선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이야기한다.




tvN에서 방송 중인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에도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방영되었다고 하니 책을 읽기 전에 혹은 책을 읽고 난후에 시청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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