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읽을 때면 책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정말 세밀하게 되어있어 어딘지 모르게 답답한 마음이 들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읽게 되거나 읽기전에는 한번 읽고 나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한 동안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기 위해 가벼운 느낌의 책을 주야장천 찾아 읽기위해 열심을 내야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 책도 그러했다. 처음 도입부부터 어딘지 모르게 답답한 내 안에 무언가를 숨을 쉬지 못하게끔 꽉 쥐고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사람들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찾고 열광하는 이유도 책을 읽으면서 드는 이러한 기분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주인공이 죽음에 대해 처음 의식했을 때를 떠올리며 시작한다.
주인공인 다지마 가즈유키가 처음 죽음에 대해 기억을 남기게 된 사건은
70세에 돌아가신 할머니였다.
할머니를 중심으로 할머니를 간병해주러 오는 도미 상 이라는 젊은 여자, 치과의사인 아버지 겐스케, 엄마 미네코가 등장하며 도미상이라는 여자 간병인의 일을 시작으로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는 가족안에서의 유대감을 잃어버리며 점차 가족의 해체라는 수순을 밟게 된다.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는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이를 통해 아버지가 바라본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나온다. 아버지는 할머니게서 돌아가시기 직전의 여름 즈음에 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였는지에 대해 주인공에게 알려준다. 치과의사는 다른 내과나 와과, 피부과나 안과 의사들과는 다르게 죽음과 무관하며 병이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의사 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전염이 되지 않고, 죽음과 무관하다'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는 학교에 들어가 구라모치 오사무 라는 동급생을 만나게된다.
구라모치 오사무는 두부 가게 아들로 치과의사 아버지를 두고 있는 주인공 다지마 가즈유키와는 대비되는 인물이였다.
친구를 사귀는 데 서툴어 무리에서 항상 살짝 떨어져 있었던 주인공인 다지마는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던 구라모치를 보며 자신과 닮아있다고 생각하며 친해지게 된다.
구라모치의 성격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구라모치가 반 아이들을 평가할 때 드러난다.
"나는 애들이 모여서 즐거운 척 지껄이고 떠드는 게 정말 싫어."
"어차피 일이 닥치면 자기 자신만 챙길 놈들이 서로 소중한 척하는 게 역겹단 말이야. 애송이들 같으니라고."
어느날 구라모치는 백화점 옥상의 놀이터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게임장에 주인공 다지마를 데려갔다.
그러고는 다지마에게 그 게임이 어라나 재미있는지 설명하고,
다지마가 게임을 할 용의가 있다가 보여질 때 즈음에 말한다.
" 어때, 한번 해 볼래? "
다지마의 말은 앞 이야기에 나온 학교 근처에 수시로 출몰하는 야바위꾼의 느낌이 났다.
경품을 걸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야바위꾼.
수 많은 아이들이 돈을 걸고 게임을 시작하지만 아무도 경품을 탄 아이는 없었다.
모라구치는 다지마가 게임을 시작하려 돈을 게임기에 돈을 넣을 때 또 다시 말을 한다.
"우선 내가 시범을 보일까?"
주인공 다지마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모라구치의 말 앞에 번번히 끌림을 당한다.
구라모치는 제 돈을 쓰는 일이 절대 없었고, 구라모치와 놀다보면 주인공 다지마의 용돈을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인공 다지마는 이런 구라모치와의 위험한 놀이를 멈출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이었다.
구라모치와 있었던 초등학교 때의 일들만을 보아도 구라모치와는 오랜 인연을 가져야 할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주인공인 다지마는 매번 구라모치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 하며, 구라모치의 말들에 움직인다. 이러한 면모가 책 표지에 나와있는 손과 발 그러고 머리가 밧줄에 묶여 매달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꼭두가시된 주인공 다지마를 표상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라모치의 말의 밧줄에 묶여 이리저리 움직이다 살인의 문 앞에 서게 된 다지마.
과연 다지마는 구라모치라는 이 밧줄을 끊을 수 있는 것일 까.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