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
아베 아키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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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네 #아베아키코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일본서점대상1위
도서제공 | @ehbook_

카프네는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 넘기는 행동을 뜻하는 포르투갈어다.
소설 속에는
단순히 타인을 위로하는 행위가 아닌,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방식의 사랑을 보여준다.

심부전으로 갑작스럽게 죽은 줄 알았던 하루히코의 죽음.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각자의 이유로 감추고 싶었던 진실들이 얽혀 있었고,
(반전이라면 반전인건가)

무엇보다 이 소설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가사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 때문이었는데-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깨끗한 청소를 해줌으로써
그들에게 작은 온기와 살아나갈 희망을 준다는 면이
내 마음까지도 조금씩 정돈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쾌적해졌다고 할까.

+ 요즘 내 마음도 기분도 어질러진 상태라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특히 세쓰나와 가오루코의 티격태격하는 관계는
갈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미소가 지어졌고,
마지막에 보여준 가오루코의 선택은
좀 뭉클했던 힐링물이 되시겠다.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이야기.

+ 지친 날, 아무 말 없이 위로받고 싶을 때 요 책 읽어보시길!
힐링물이지만 미스터리 첨가되서 더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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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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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마고의백년 #매리언크로닌 #해피북스투유

도서제공 ㅣ @happybooks2u

병동에서 만난 17세 소녀 레니와
심장 수술을 앞둔 83세 할머니 마고.

둘의 나이를 더하면 딱 100세.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
자신들이 살아온 100년을 그림으로 남기기.

현재의 병원 생활과
마고의 파란만장한 과거,
그리고 레니의 짧지만 강렬한 기억들이
교차하며 펼쳐진다.

처음엔 그저 환자와 환자였던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존재가 된다.


죽음을 앞둔 이야기인데도
이 책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 건
레니의 냉소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말투와
마고의 엉뚱한 태도 덕분이다.
상당히 긴 분량인데도 처지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초반에 병원 내 예배당에서
레니와 아서 신부님이 나누는 대화.

•레니 : 저는 ‘왜’ 죽어가는 걸까요.
•아서 : 나는 다른 질문보다도 왜 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단다.
왜는 항상 답하기가 어렵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는 답할 수 있지만
왜는 나도 섣불리 아는 체할 수가 없구나.
내가 처음 신부가 됐을 때는 나도 그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곤 했었지.
•레니 : 이제는 안하신다는 말씀?
•아서 : 그 질문에 대답은 내 권한 밖이야.
그건 그분만이 답할 수 있는 문제야.
•레니 : 그 말은, 제가 지금껏 들어본 헛소리 중에서도 최고예요.
저는 죽어가고 있다고요!
신께 이미 여러번 여쭤봤지만 신은 아무대답도 해주지 않아!
•아서 : 레니, 대답이 항상 말의 형태로 오는 건 아니란다.
다양한 형태로 올 수 있지.

마치 무교인 우리 남편이랑 나누는 대화같아서 현기증 살짝 나긴 하는데..🥹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고가지만,
이외에도 나누는 대화를 보면 교회 다니고 있는 나한테도 찔리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할까.🥲

무튼, 종교와 삶,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주고받는다.
중요한 건,
어떻게 죽을 것인가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보낼 것인가.

+ 죽음 앞에서 ‘현재 살아있음이 /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 500페이지에 정 들었는지, 레니와 마고를 보내는 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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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서 까마귀가 사라진다면
마쓰바라 하지메 지음, 정한뉘 옮김 / 나무의마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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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세상에서까마귀가사라진다면#마쓰바라하지메 #나무의마음 #생태학

도서제공 / @namumind

이런 상상 해본 적 있는가.
까마귀가 완전히 사라진 세계.

검은 날갯짓이 사라진 하늘은 과연 더 맑아질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생태계의 균열이 일어날까.

나는 까마귀를 오랫동안 ’불길한 새‘라고 믿어왔다.
검고, 시끄럽고, 어딘가 불결한 존재. 🐦‍⬛

도쿄대의 ‘새 덕후’ 교수는
만약 까마귀가 없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태계에서 까마귀는 핵심종인지,
까마귀의 역할은 무엇인지부터 알아본다.
그리고 ‘처음부터 까마귀가 없는 세계’도 한번 상상해본다.

종교에서, 문학에서, 학문에서, 엔터테인먼트(만화영화에 등장하는 까마귀) 등 여러 영역에서 까마귀는 어떻게 그려지며, 사라진다는 가정 하에 까마귀 대신 어떤 새들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도 탐색해본다.

까마귀는 처음부터 불결한 새로 여겨졌는가 하면 그렇지만은 않다.
자연 신앙 속 까마귀는 영리하면서 비교적 장난을 좋아하고 약삭빠른 성격으로 그려진다.
기독교가 부흥하면서부터 까마귀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문학에서 까마귀는 어떻게 쓰이는가.
불길함의 징조나 긴장감을 그릴 때 까마귀가 등장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
그저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까마귀 설정을 각자 마음에 드는 걸로 바꿔봐도 재밌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특히, 까마귀의 대역 후보들을 나열할 때가 제일 흥미로웠다.

까마귀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하는데,
1, 청소부 역할.
2, 씨앗을 옮기는 확산자 역할.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새들이 여럿 있다.
독수리, 콘도르, 갈매기, 찌르레기 직박구리, 앵무새..
하지만 끝내 남는 결론은 하나다.
대신할 수는 있어도,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까마귀가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그러지 않을까.라는 가정하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붕괴를 정확히 알게 되는 건 진짜 사라져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까마귀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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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 밤이 또 온다 소소한설 1
김강 지음, 이수현 그림 / 득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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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그밤이또온다 #김강 #소설집 #득수

20편의 초단편으로 이루어진 김강의 소설집이다.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서늘한 리얼리즘 속에
저자의 위트가 살짝 섞여져 있어 첫편부터 꽤 인상 깊었다.

<규동의 기도> 편에서 왜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이 떠오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단편이 그런 판타지적인 분위기는 아니었고, 전반적으로 글을 잘 썼다라는 인상을 충분히 남겨 주었다.

어떤 작품은 씁쓸했고, <장미의 꽃을 기억하다>
어떤 작품은 묘하게 웃겼으며, <규동의 기도>
어떤 작품은 조용히 마음을 건드렸다. <느닷없는 마음>

읽어 갈수록
무언가 잃어버린 감정과 어긋나는 관계 속에서
우리가 놓쳐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다.
행복, 사랑, 관계, 추억 등 삶을 살아갈수록 희미해지는 감정들..

득수 소소한설 시리즈로 첫번째 작품인 김강의 소설집.
소소한설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으며,
이런 소소한 이야기와 소소한 우리들의 인생이 만나
삶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아 공감이 많이 갔다.

시작은 가볍지만,
끝은 잠깐씩 머무게 되는 가볍지 않은 소설집이었다.

📌득수 @deuksoo_official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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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도 복제가 되나요 안전가옥 쇼-트 34
윤혜성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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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도복제가되나요 #윤혜성 #안전가옥 #도메스틱스릴러

[도메스틱 스릴러란,
가정(혹은 아주 가까운 관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릴러.]

아내를 잃고,
아들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인 남자, 이수한.

회사에서는 완벽한 사람이다.
단정하고, 유능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존재.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오직 하나,
-어떻게 하면 아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의 양육 점수는 고작 33점.

그런 그의 집 앞에 도착한 의문의 택배.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복제인간’이 들어 있다.

그리고 쪽지.

“너도 너 같은 새끼랑 살아봐.”

말투, 기억, 습관까지 완벽하게 복제된 또 하나의 ‘수한’.
처음에는 삶을 대신 맡기는 것처럼 시작되지만,
그 존재는 점점 더 자연스럽게
‘진짜 수한’의 자리를 잠식해간다.

+ 여기서 잠깐!
우리도 복제인간이 내 앞에 존재한다면,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난 집에서 편히 쉴테니, 넌 나가 일을 해오거라.’
‘난 누워 있을테니, 너가 대신 장 봐오고 밥 차리거라.’
이게 지금 그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수한이 게을러서, 하기 싫어서 다 리수한한테 넘긴 것은 아니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잠시 리수한한테 자신의 삶을 내어주고 아이와의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그런 것이다.
그러다 점점 리수한이 진짜 이수한의 자리까지 넘보며 위협해오지만-

진짜와 가짜를 우리는 구분할 수 있을까.
복제인간을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폐기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할 것인가.

세상이 원하는 건,
인간다운 인간인가.
완벽한 인간인가.

이야기는 결국 감정이라는 가장 모호한 영역으로 파고든다.
기억 복제 ok.
행동 흉내 ok.

하지만 감정은 다르다.

감정은
데이터가 아니라
시간이기 때문이다.

살아온 순간들,
겪어낸 관계들,
그 모든 것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것.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다.
아내의 미스터리한 죽음 스릴러적인 긴장감 위에 (이 부분은 책을 통해 보시라! 마지막에 수한이 뒷모습이 애잔하고 애처롭다..)
복제인간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져준다.

스토리와 소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었다. 👍🏻

📌안전가옥 @safehouse.kr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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