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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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마고의백년 #매리언크로닌 #해피북스투유

도서제공 ㅣ @happybooks2u

병동에서 만난 17세 소녀 레니와
심장 수술을 앞둔 83세 할머니 마고.

둘의 나이를 더하면 딱 100세.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
자신들이 살아온 100년을 그림으로 남기기.

현재의 병원 생활과
마고의 파란만장한 과거,
그리고 레니의 짧지만 강렬한 기억들이
교차하며 펼쳐진다.

처음엔 그저 환자와 환자였던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서로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존재가 된다.


죽음을 앞둔 이야기인데도
이 책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 건
레니의 냉소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말투와
마고의 엉뚱한 태도 덕분이다.
상당히 긴 분량인데도 처지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초반에 병원 내 예배당에서
레니와 아서 신부님이 나누는 대화.

•레니 : 저는 ‘왜’ 죽어가는 걸까요.
•아서 : 나는 다른 질문보다도 왜 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단다.
왜는 항상 답하기가 어렵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는 답할 수 있지만
왜는 나도 섣불리 아는 체할 수가 없구나.
내가 처음 신부가 됐을 때는 나도 그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곤 했었지.
•레니 : 이제는 안하신다는 말씀?
•아서 : 그 질문에 대답은 내 권한 밖이야.
그건 그분만이 답할 수 있는 문제야.
•레니 : 그 말은, 제가 지금껏 들어본 헛소리 중에서도 최고예요.
저는 죽어가고 있다고요!
신께 이미 여러번 여쭤봤지만 신은 아무대답도 해주지 않아!
•아서 : 레니, 대답이 항상 말의 형태로 오는 건 아니란다.
다양한 형태로 올 수 있지.

마치 무교인 우리 남편이랑 나누는 대화같아서 현기증 살짝 나긴 하는데..🥹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고가지만,
이외에도 나누는 대화를 보면 교회 다니고 있는 나한테도 찔리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할까.🥲

무튼, 종교와 삶,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주고받는다.
중요한 건,
어떻게 죽을 것인가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보낼 것인가.

+ 죽음 앞에서 ‘현재 살아있음이 /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 500페이지에 정 들었는지, 레니와 마고를 보내는 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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