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이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9
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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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 #장강명

실제 아내의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토픽션으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단 사흘의 시간을 담고 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쓰러진 아내 이지수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한 안시찬.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은 악성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으로 이어지고, 그는 중환자실과 수술실 앞을 하염없이 서성인다.

고작 사흘인데, 그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길게 느껴진다.
희망과 절망 사이, 믿음과 불신 사이, 사랑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 곳을 잃은 마음이 서성이는 시간.

누구도 고통 앞에서는 현명할 수 없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서성이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 그 시간들이 앞으로 다가올 나의 시간들처럼 느껴져서 미래의 내모습처럼 그려졌다. 화자가 느낀 감정들이나 이성적인 판단들 또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마주함으로써 나도 다시 내 행동들을 되돌아본다.

사흘이라는 시간 속에 담긴 마음이 너무 깊어서,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하게 젖어 들었다..

+ 부디 건강해지시길 바라며..🙏

도서제공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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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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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잊힌사람들 #발레리페랭

쥐스틴은 요양원에서 일하며 노인들을 돌본다.
그곳에서 만난 96세의 엘렌은 쥐스틴에게 자신의 지나온 삶을 들려준다. 사랑했던 사람, 전쟁, 이별, 다시 찾아온 사랑, 그리고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기억들.

쥐스틴은 엘렌의 이야기를 작은 파란 수첩에 하나씩 적어 내려간다.

그렇게 이 소설은 두 개의 시간을 오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쥐스틴과, 과거를 살아온 엘렌.

엘렌에게는 기억해야 할 사랑이 있었고,
쥐스틴에게는 밝혀야 할 가족의 비밀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까마귀’라 불리는 익명의 전화가 있다.
요양원 노인들의 가족에게 부고를 알리는 거짓 전화를 걸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노인들에게 가족을 찾아오게 만드는 사람.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해야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을 만나러 오는 가족이라니.

일요일은 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하지만 요양원에 어르신들에게 일요일은 오히려 가장 외로운 날이다.

요양원 창밖으로 가족을 기다리는 노인들.
아무도 오지 않는 일요일.

우리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해서,
혹은 오래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귀 기울이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

쥐스틴과 엘렌의 사이를 보면 참 따뜻하다.
엘렌은 쥐스틴에게 자신의 기억을 건네고,
쥐스틴은 그 기억을 기록함으로써 엘렌의 삶이 잊히지 않도록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
한때 그 사람이 얼마나 뜨겁게 살아 있었는지를 잊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애도일지도 모르겠다.

+ 엘렌의 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절절했으나, 또다른 이야기인 쥐스틴이 몰랐던 가족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어느 순간 추리소설에 버금가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은…
참으로 꿉꿉했던 여름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 만큼 강렬했다는 것, 꼭 주목하시라!

+ 프랑스 특유의 서정성과 몰입감, 가독성이 좋아 뚝딱 읽게 된다.

도서제공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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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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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츠하우스 #강지영 #북다 #북다방1기

😱😱🙀😱🙀😱🙀 다 읽고 완전 기 빨림...
악마의 혀놀림에 기빨림을 느껴보고 싶다면 완.강.추!!

한남동의 고급 빌라, 프린츠하우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고 아름다운 집이지만,
그 안에는 쉽게 열어서는 안 될 패닉룸이 존재한다.

집주인 선우는 이곳에 들어온 수상한 세입자를 만나면서 조금씩 이상한 일들에 휘말린다. 당돌하다가도 정중하고, 냉담하다가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녀. 처음부터 어딘가 이상했던 그녀의 정체와 함께 프린츠하우스에 감춰진 비밀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야기는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악마와 악인, 악연을 파고드는 정통 오컬트 호러로 향한다.

강지영 작가가 이번에는 킬러 대신 구마를 들고 왔다.
특히 흥미로운 건 우리가 흔히 접해온 한국형 오컬트와 결이 조금 다르다는 점. 무당이나 귀신을 중심에 두기보다, 부마자를 대상으로 한 로마 가톨릭식 구마 의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작가가 직접 ‘악의 평범함’이 아니라 ‘악의 특별함’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한 이유도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조금은 알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스토리는
무서운 존재가 나타났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

사람이 악을 믿게 되는 순간,
악이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누군가를 악이라고 규정하는 순간까지.

공포의 실체보다 더 서늘했던 건 결국 인간의 마음이었다.
(그래, 인간이 제일 무서운거지,,)

강지영 작가의 소설은 늘 익숙한 공간을 낯선 곳으로 바꾸는 데 능하다.
프린츠하우스 역시 마찬가지.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이 가장 들어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돼버린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대체 저 방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 걸까?’
하는 의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사람이 자신의 욕망과 악의를 숨기고 살아가는 집인지도 모르겠다고.

장르소설의 속도감과 오컬트 호러의 서늘함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 놓치지 마시라!!🔥

올여름, 에어컨보다 더 확실하게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준 한 권이었다.😱😱😱
(밤에 절대 못 읽어.....🫠🫣)

도서제공 | @vook_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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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으로 산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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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작가님의 첫 에세이.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드는 생각은 이러했다.
‘나는 과연 낭만적으로 살아본 적이 있었을까.’
한참을 생각해도 선뜻 떠오르는 장면이 없었다.

내 20대는 효율과 속도를 좇느라 바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한꺼번에 일처리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낭만은 늘 뒤로 미뤄도 되는 것이었고, 어쩌면 조금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낭만’이라는 단어는 오래도록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낭만이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다.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하루,
좋아하는 음악을 끝까지 듣지 못하는 저녁,
하늘을 올려다볼 틈조차 없는 날들..
하지만 거기에 낭만 한 스푼이 삶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사람은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요즘의 나는 일부러 천천히 걷고, 좋아하는 문장을 오래 붙잡고, 번거롭더라도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선택하려 한다. 나만의 작은 낭만을 잃지 않기 위해.

어쩌면 그래서였을까.
‘낭만’이라는 제목 하나만으로도 이 책에 시선이 갔음을.

강화길 작가의 작품 가운데 내가 읽은 것은 안전가옥 출판사의 <안진 : 세 번의 봄>뿐이다. 모녀 사이에 흐르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지금, 이 책은 단숨에 올해의 에세이가 되었다.

이 책의 중심에는 통증이 있다.
작가가 오랫동안 겪어온 원인을 알기 어려운 신체의 통증,
작가로 살아가며 느끼는 불안과 압박,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과 사랑,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고, 계속 쓰는 이유.
힘들었던 그 시간들을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며 버텨낸 시간들, 이 모든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작가는 자신의 통증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것을 특별한 이야기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담담하게 건네는 문장들은 이상하리만큼 위안이 된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의 안부를 듣는 기분이었다.

책 속에는 영화와 드라마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공포영화 주온을 비롯해 작가가 사랑한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어느새 넷플릭스에 몇 편을 저장해 두었고, 작가님의 소설들은 읽고 싶은 목록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왜 이렇게 이 책이 좋게 느껴졌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이 느낄 수 있는 통증에 대한 이야기가, 작가님의 일상이 나의 일상처럼 편안하게 느껴져서 위로를 받은게 아닌가 싶다.
힘내! 나아질 수 있어! 지치지 마! 이런 파이팅적인 말..
거창한 단어들로 휘황찬란하게 보여지는 말보다도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간다는 점에서 깊게 느껴졌음을.

아마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낭만일 것이다.
불완전한 몸과 마음을 끌어안은 채,
오늘도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용기.

낭만이란 특별한 하루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오늘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삶의 태도인지도 모르겠다고.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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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최신개정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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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코엘료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결국 자기 자신을 믿고 길을 떠나야 한다.”
- 보물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까지 걸어간 나 자신이었다.

전 세계 80여 개 언어로 번역되고 수천만 부 이상 판매된 <연금술사>는 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인기가 많은걸까.🤔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수많은 실패와 두려움, 유혹을 마주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보물을 얻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시간이었고 마지막 순간, 그는 깨닫게 된다. 진짜 보물은 금이나 보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자신을 믿는 용기였다는 것을.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지금의 선택이 맞는 걸까’라는 질문 앞에서 수백번 흔들린다. <연금술사>는 그 질문에 직접적인 정답을 주지는 않지만, 스스로 답을 찾아갈 용기를 건네준다는 점이다.

+ 이 책을 10대에 읽었다면, 20대에 읽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같은 문장을 읽어도 마음에 남는 의미는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연금술사>는 읽는 시기마다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게 하는 책인지도..💗

우리는 종종 목표만 바라보며 앞만 본 채 정신없이 달리지만,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목적지보다 그곳까지 걸어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일거라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나’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 삶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
+ 연금술사가 많은 이들에게 인생책인 이유💙

도서제공 | @vook_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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