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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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잊힌사람들 #발레리페랭

쥐스틴은 요양원에서 일하며 노인들을 돌본다.
그곳에서 만난 96세의 엘렌은 쥐스틴에게 자신의 지나온 삶을 들려준다. 사랑했던 사람, 전쟁, 이별, 다시 찾아온 사랑, 그리고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기억들.

쥐스틴은 엘렌의 이야기를 작은 파란 수첩에 하나씩 적어 내려간다.

그렇게 이 소설은 두 개의 시간을 오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쥐스틴과, 과거를 살아온 엘렌.

엘렌에게는 기억해야 할 사랑이 있었고,
쥐스틴에게는 밝혀야 할 가족의 비밀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까마귀’라 불리는 익명의 전화가 있다.
요양원 노인들의 가족에게 부고를 알리는 거짓 전화를 걸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노인들에게 가족을 찾아오게 만드는 사람.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해야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을 만나러 오는 가족이라니.

일요일은 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하지만 요양원에 어르신들에게 일요일은 오히려 가장 외로운 날이다.

요양원 창밖으로 가족을 기다리는 노인들.
아무도 오지 않는 일요일.

우리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해서,
혹은 오래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귀 기울이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

쥐스틴과 엘렌의 사이를 보면 참 따뜻하다.
엘렌은 쥐스틴에게 자신의 기억을 건네고,
쥐스틴은 그 기억을 기록함으로써 엘렌의 삶이 잊히지 않도록 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
한때 그 사람이 얼마나 뜨겁게 살아 있었는지를 잊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애도일지도 모르겠다.

+ 엘렌의 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절절했으나, 또다른 이야기인 쥐스틴이 몰랐던 가족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어느 순간 추리소설에 버금가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은…
참으로 꿉꿉했던 여름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 만큼 강렬했다는 것, 꼭 주목하시라!

+ 프랑스 특유의 서정성과 몰입감, 가독성이 좋아 뚝딱 읽게 된다.

도서제공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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