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계를 좋아해서 펜을 잡았다. 펜은 지진계의 바늘이니까. 팬은 자꾸 떨고 있다. 심장을 통해. 지진계는 여진도 적어두니까. 심장아, 이제 무엇을 쓸까. - P75
사물 하나를 물고 와 심장의 텅 빈 수조어두운 피의 찰랑거리는 기억 속에서 헤엄치게 할 수 있다면다시 낯선 비밀들이몸속으로 뛰어들게 할 수 있다면페르시아 도기의 깨지기 쉬운 색깔에 포박되어미친 양탄자의 춤 위에 올라탈 수 있다면 -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