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2강 신청합니다. 다행히 사무실 근처라 조금 늦게 끝나도 부담없이 갈 수 있습니다. 요즘 열하일기를 읽고 있는데.. 독서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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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것들 - 슬프도록 아름다운 독의 진화
정준호.박성웅 외 지음, EBS 미디어 기획 / Mid(엠아이디)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슬프도록 아름다운 독의 진화"라는 부제가 붙은 "독한 것들"은 EBS다큐프라임에서 방송이 되었던 것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뱀이나 복어, 해파리 그리고 감자독 뿐만 아니라 요즘은 외래종 동식물의 치명적인 독의 공격(?)등이 방송되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독"이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치명적으로 다루는 것은 처음보는 것 같다.


사실 "독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나가는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집어 삼킨 개구리의 뒤틀림 위로 흐르던 "진화의 신비, 독"이라는 타이틀을 보여주던 다큐프라임의 예고편에서였다. 방송이 나온지 얼마지 않아 "독한 것들"이라는 조금은 밋밋하면서도 독한(?) 제목을 달고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제1장 독? - 독해서 슬픈 짐승들, 독해지기 위한 노력, 양이 먹으면 젖이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 독한 진화

제2장 독한 생존 - 독화살개구리, 상자해파리, 사탕수수두꺼비, 바다뱀, 고모도왕도마뱀

제3장 독한 경쟁 - 폭탄먼지벌레, 푸른고리문어, 청자고둥, 오리너구리, 남가뢰와 홍날개, 코알라와 유칼립투스, 짐피짐피나무

제4장 인간과 독 - 독이 양이다, 항생제는 독이다, 독한 사회, 독사교상, 레저용 독, 사람들도 독에 적응하고 있을까?


각각의 타이틀 마다 다양한 독성을 지닌 동물들, 생물들과 그 다양한 독을 품게된 유래들이 나온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식물부터 우리와는 인연이 없을 것만 같던 그들이 환경 파괴로.. 또 다른 진화의 한편으로.. 우리의 주변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되며 그 방편의 하나로 "독"을 지니게 되었다는 소식이 책을 읽고 난 뒤 접하게 되니 느낌이 이상했다.


항상 강한 것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일 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앞서는데.. "독한 것들"을 통해서도 알게 된 것은 누군가를 "우선"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목숨을 노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경계를 자극한다던가, 어떤 감각을 자극하는 등 많은 부분이 "자기 방어 기재"로 독을 만들고, 독을 변화 시키며, 스스로의 환경에 맞게 변이되어 가고 있었다.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과 주변 생태계의 관계로 인해 그러한 진화는 끊임없이 맞 물려 함께 굴러가고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포유류에게 고통을 주는 캡사이신이 유독 한국인에게는 더욱 자극적인 매운 맛을 찾으며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왔다는 점도..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의 "독"은 "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매년 주의해 맞는 "독감주사"도 알고 보면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그 면역체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예방하는 것이 아니던가??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의 "독"은 자신의 실리와 맞물리는 순간 자연 환경에 내재되어 있는 작은 "독"도 인간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독한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매들린 애인의 비소중독 사망", "웰스의 납중독 폭로", "유연휘발유의 환경 파괴", "코난도일의 원작자 독살 설" 등등.


"독"이라는 주제는 인간사의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우리가 많이 읽었던 세익스피아의 소설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하물며 "인어공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독"을 제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지금도 "독"은 소설 속에서 이야기의 극적인 전개를 풀어나가는 귀중한 메타포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까..


이야기의 끝에서는 뱀의 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레저용 독으로 에탄올과 니코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 중 "담배를 피우면 장내 기생충 감염이 억제된다는 것이 단순히 속설이 아니라 사실일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였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도 어른들이 종종 들려주던 이야기 였다. 기생충 박멸에 대한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담배는 지혈제로도 쓰이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어린 시절 실수로 넘어지며 턱 밑이 5CM정도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상처의 아픔보다는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던 피에 놀라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병원차가 오기 전에 숨겨져 있던 아버지 담배를 꺼내 바스러트린 뒤 붕대에 감아 상처에 덧대서 지혈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독"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닌데도 산행 중 만나는 다양한 총천연색의 벌레나 곤충, 식물을 보면 "독충"이거나 "독이 있는 식물"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피해버리곤 했었는데, "독한 것들"을 읽고 보니, 이들이 그저 남은 해하기 위해서, 어떤 헤꼬지를 하기 위해서 화려함으로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자신을 화려하게, 독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독"은 독한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들과 독을 지닌 생물과 끝임없는 변화를 통해 다양한 진화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조건 "독"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나쁘다는 선입견으로 그 잣대 안에서만 그들을 생각하기 보다 책의 마지막처럼 그 "독"을 통해 누군가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지는 우리가 얼마나 생물을 올바르고 온전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코알라와 유카리툽스 이파리의 관게는 정말 전혀 의외의 결과였다. ^^


단, 책을 읽으며 주의할 것은 너무도 리얼한 사진 때문에 책장을 넘기다가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 주의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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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과자 - 나는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꿈꾼다
김규흔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민족명절 구정을 앞두고 있던 지난 주 초.. "한국의 전통과자"를 받았다. 물론 먹는 과자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한과명장 1호(약과부문)이자 국가지정 한과명인인 김규흔님이 우리나라 한과에 대해 글을 써나갔다고 한다. 명인과 명장.. 그 어느 하나를 가져도 대단한데.. 그 둘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니 정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것 같다.

 

하얀 색 바탕에 6가지 한과를 담고 있는 깔끔한 디자인의 겉표지도 그랬지만,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제목에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요즘들어 자극적인 인스턴트 과자나 출처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외국의 과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려들고 있어.. 우리 전통의 맛보다는 조금은 자극적이고 조금은 색다른 맛에 익숙해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표제에 호기심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말에 '우리의 전통과자가 뭐 있지?? 한과? 이런건가?' 이렇듯 아주 단순한 논리로 첫장을 넘겨보았다. "'한과'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냥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옛 이야기만 나열되어 있는 건 아닐까?" 이러한 나의 생각은 그저 기우였다. 목차에서 보여주듯이..

 

제1장 이야기가 있는 한과

제2장 한과의 자연재료 이야기

제3장 한과의 색, 향, 맛, 재료 이야기

제4장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한과의 종류

제5장 한과 만들기의 기초지식

제6장 김규흔의 한과 레시피

제7장 김규흔의 작품들

 

각 chapter별로 세세하게 분류 하여 그에 맞는 자세한 역사적,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었다. 그저 에세이 정도의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글일거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에 '우리 것은 그렇게 가벼이 다뤄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듯 충고를 하는 것 같았다. 물론 김규흔 명장의 어린시절 이야기나 다양한 한과 사진들이 면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과' 한가지만 설명이 되어진 것이 아니라 '한과'에 들어가기전 '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언제부터 만들어졌으며, 어떤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등을 시작으로 그에 맞춰 우리 '한과'는 어떠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이름의 유래는 어떻게 되었는지, 종교와는 어떤 관계가 있고, 각 절기별로 어떤 한과들이 만들어 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 설명하며,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추측이 아닌 과거 선조들의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등의 '사!실!'을 전하고 있으니 읽으며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 면면에 담겨 있는 다양한 한과의 사진들을 보며 '아! 이런 것도 있었네' 계속 다음 장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거기에 각 chapter가 끝날 때마다 세계 각국의 대표 과자들의 유래와 역사, 명칭 등의 설명이 덧붙여 있어 함께 비교하며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제2장에서 다뤄진 한과의 자연재료는 예로부터 우리 자연환경에서 모든 것을 추출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내던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었다. 모든 조합이 그저 단순한 합구조가 아닌 과학적, 의학적 근거를 두고 조합이 이루어 지고 있다니 설명하나하나가 다 놀라움이다. 거기에 근래 많이 접할 수 있는 외래종의 경우는 어떠한 조합을 이루며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지 까지.. 정말 설명 하나하나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었다.

 

제3장에서 다뤄진 한과의 색 등의 내용은 자연에서 색을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천연 염색에서 다뤄진 내용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제4장에서 다뤄진 한과만들기의 기초지식은 마치 명장, 명인으로서의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어설피 아는 자는 자기가 가진 것을 빼앗길 까봐 자기의 가진 것을 숨기려 하고, 제대로 아는 자는 자기의 가진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했는데.. 마치 요즘 절실히 필요한 '소통'을 실현하는 것 같았다. 함께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제6장에 설명된 한과 레시피는 요리에 관심없는 나까지도 '한번 해봐?'하며 재료를 검색하게 만들었다. ^^

 

책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한과의 종류에도 놀라고, 역사적, 과학적 근거에 의해 만들어지는 한과에 놀라고, 너무도 다양한 모양과 맛에 놀라고,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자연에서 가장 체적화 되어 있는 맛과 멋에 놀라고, 하지만 너무 많이 산재해 있는 인스턴트 과자에 밀리고 제대로 대우를 못받는 한과에 속상했다.

 

김규흔 명장의 말처럼 한과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겠다. 사실 나 역시도 '한국의 전통과자'라는 표제에 그저 '한과?'라 생각했고 그때 내가 떠올린 한과는 시장통에서 팔던 '유과' 정도였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잊고 있던 다식, 정과, 한과, 유과, 약과, 강정, 유밀, 매작 등 그 모든 것들이 한과의 종류였다는 걸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가 민속명절 구정을 앞두고 있던 때라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 고민이 사라졌다. 백화점 선물코너에서 "김규흔 명장"의 다양한 한과 세트를 구매하고 고향길에 올랐다.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르지도 않으며, 너무 달지도 않으며 심심하지 않은 맛이 부모님은 물론 어린 조카님들까지 입맛까지 사로잡아 버렸다. 선물로 보낸 곳에서도 좋은 것을 받아서 고맙다며 인사를 보내오셨다. 진정한 우리의 것은 바로 이런 맛이었는데..

 

기억 속에 잊혀지고 있던 한과를 떠올리며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전통'이라는 사실에 다시금 더 자부심이 들었다. 한과문화박물관이자 교육관인 '한가원'을 설립해 전통한과에 대해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며 모두가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를 꿈꾸며, 해외 음식페스티벌 등에 참여/홍보에 힘써 한과의 세계화를 꿈꾸고, 최종적으로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꿈꾸고 있다는 김규흔 명장의 말에 나도 모르게 두손을 불끈 쥐어버렸다. 명장이.. 명인이 바라는 것처럼 꼭 그렇게 되기를 나도 그 바램에 마음을 동참하였다.

 

 

* 본 후기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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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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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박쥐에게..
박쥐가 꿀벌에게..
꿀벌이 호랑이에게..
까치가 남긴 쪽지..
돼지가 고래에게..
고래가 비둘기에게..
비둘기가 십자매에게..
십자매가 공룡에게..
버펄로가 세렝게티의 사자와 동료들에게..
사자가 네안데르탈인에게..
네안데르탈인이 인류에게..

어쩜 조금은 생쭝맞고.. 어쩜 조금은 의아하고.. 연관성이 전혀 없는가 생각하다가도 내가 모르는 연결고리가 있는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최근 새로 출간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다. 다양한 종들에게 서간체로 이어간 전개도 새로웠지만 제목의 타이틀을 장식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더 자극을 줬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사라져 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일까?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일까?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범주에서만 내 만족에 책을 꺼내들었다는 말이 어쩜 제일 잘 맞을 지도 모르겠다. 책을 펼쳐 들었을 때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 하지만 어느 순간 주변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 하나씩 보여지며 그들의 진화와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유년 시절 겪어왔던 이야기들이 겹쳐지며 순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전철안에서 휴지를 꺼내들었던 적도 있었으니 나 역시 그들에게 너무도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인간이 박쥐에게...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내게는 박쥐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추억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온통.. 모두.. 완전히 잊고 지내고 있었다. 중학교 들어갈 즈음 남자 중학교 인원이 많아져 원래 있던 학교에서 분리를 해 새로 학교를 지었는데 하필 그 위치가 공동묘지의 한 부분을 밀어 학교를 지은 터라.. 미리 오랜시간 공고도 하고 이장도 하였지만 무연고 묘도 많았었고, 제대로 묘 정리가 안되었던 곳도 있었기에 학생들이 운동장 풀뽑기 등 정리를 하다보면 가끔 뼈가 발견되기도 하곤 했었다. 그보다 더 뜨악~했던 일은 밤이면 운동장 가득 날아다니는 검은 생명체... 바로 박쥐들이 해 떨어진 운동장을 가득 메운채 이상한 소리도 내며 날아다니며 운동 삼아 운동장을 걷던 사람들 머리위로 부딪힐 듯 날아다니던 기억이 아직 새록한데.. <사라져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를 보며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다. 박쥐 하면 "드라큘라"와 연관지어 생각을 하고, 어느 영화에서나 잠시 다뤄질 때 무용담처럼 그때의 이야기를 떠올리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시골에 가도 어느 순간부터인지 운동장 가득 날아다니던 박쥐가 보이지 않았는데도 그냥 무심히 지나쳐버렸었다. 책에서 처럼 박쥐나 돌고래, 고래 등 주파수를 이용해 교신을 주고 받는다든지, 해충을 사냥하기 때문에 전해지는 이야기 보다 사람에게 유익한 동물이라는 이야기는 학창 시절 과학시간을 통해 귀동냥으로 주어듣는 정도의 지식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날개나 송신장치를 위한 변이가 왜 필요했었는지, 근래 들어 이유없는 떼죽음이라든가, 원인 모를 집단 폐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가쉽정도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박쥐가 꿀벌에게..
그렇게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릴 즈음 박쥐가 꿀벌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다른 어느 파트보다 울컥~하며 글을 읽었던 것 같다. 한눈에 봐도 귀욤~귀욤~ 귀요미 꿀벌의 패션부터 부지런함..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또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소일풀이로 잠시 양봉을 하신 적도 있었기에 꿀벌은 다른 생물들 보다 거부감은 덜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꿀벌이 그저 친근하고 귀엽고 예쁘기만 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동생이 벌에 쐬어 죽을 고비를 넘기는 현장을 고스란히 지켜봤기에 그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여러모로 사람에게 좋은 점만 보여주고 있는 꿀벌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꿀벌 역시.. 특히 동양꿀벌이 바이러스성 유행병인 "낭충봉아부패병"에 의해 75%~77%에 해당하는 수가 집단폐사되었다는, 한국토봉협회에서는 98%가 폐사했다는 글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 해 버렸다. 웬지 나의 어릴 적 추억을 장식해주고 있는 박쥐도 꿀벌도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아카시아가 만발해 일벌들이 한창 꿀과 꽃가루를 따러 갈 때인데, 통 나가질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잘 보니, 일은 안하고 애벌레를 내다 버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벌이 새끼를 끄집어내는 소리는 이어졌습니다. 멀리 날아가려다가 주저 않고, 다시 기운을 내 애벌레를 안고 숲으로 날아갔습니다. 돌아오는 일벌의 날개짓은 아카시아 꽃꿀을 가득 발견하고 기쁨에 겨워 추던 춤과는 전혀 다른 몸짓입니다. 저는 가만히, 날개막을 펼쳐 제 커다란 귀를 막았습니다. 그래도 벌들의 통곡 소리는 들려왔습니다."
"~당신의 통곡소리마저 그리워질 거라 생각하니, 당신이 처한 비극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가장 친근하게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꿀벌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더 애정이 쌓이고, 더 감정이 실렸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글로 남기는 이 순간에도 다시 울컥~하게 감정이 밀려든다.

꿀벌이 호랑이에게..
어린 시절 "호랑이와 곶감"이야기를 들으며, 은혜갚은 호랑이의 보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 어릴 적에 진짜 호랑이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랄 때만 해도 우리나라 백두산 호랑이는 이마에 "王"자가 새겨진 거라며 더 특별하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며 한국호랑이가 아니라 러시아 아무르강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기에 "아무르 호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실 아무르 호랑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베리아 호랑이나 백두산 호랑이와 다른 종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서 꿀벌이 호랑이에게 비슷한 몸 무늬를 가지고 있다며 친근함을 표할 때는 나도 모르게 '피식~' 실소를 흘려버렸었다. 어쨋든 호랑이가 왜 우리나라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호렵과 구한말의 호랑이사냥, 벌목에 의한 서식지 파괴 등 인간들이 다른 동물들의 대상으로 저지른 많은 만행에 나도 모르게 두손을 모으게 되었다. 그러다 수취인불명으로 반송되었다는 글에서 제대로 포텐이 터져 휴지를 꺼내 들어야 했었다.

까치가 남긴 쪽지
어린 시절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며 좋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서 까치가 "유해동물"로 지정되고 보이는 횟수도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 같다. 나 역시 사무실 주변에 숲이 있기에 가끔 까치가 찾아드니 남들보다는 까치를 자주 보는 축에 속하지만, 사실 매년 나무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품던 모습이 어느 핸가 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나 역시 놓치고 있었다. 예전엔 까치는 길조, 까마귀는 흉조라며 까치가 대우받던 시절도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까치보다 까마귀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이 더 좋아져 있었다. 내 나름의 생각으론 일본 여행이 개방된 점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여행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까마귀를 효도하는 새(사실 그러하지만)라며 대우하는 일본의 문화가 우리에게 젖어들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쨋든 까치 역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개체였었는데, 그 익숙함에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것 조차 인지되지 않는다면 너무 슬픈일이 아닐 까 생각해 본다.

돼지가 고래에게..
돼지나 소에 대해서는 그저 집에서 기르는 가축 중 하나라고 생각해오다가 몇 해전 구제역으로 집단매장 당하는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될 때, 하필 어린 돼지들이 어미를 향해 '꽤엑~꽤액~' 소리를 지르며 구덩이 속으로 떠밀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울컥~ 하며 너무 슬픈 마음 한켠으로 그들 모두가 사라져 버리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섰던 기억이 난다. 그런 돼지가 대양을 꿈꾸는 고래를 향해 걱정 섞인 안부의 편지를 전하다니 조금은 아이러니한 감정이 앞섰다. 모비딕에서의 공포와 경외감을.. 프리윌리에서의 친근함과 다정다감함을.. 그 모든 다양한 감정을 전해주던 고래가 남획과 혼획을 앞세운 사람들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다니 웬지 서글프다. 일부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다가오지 않는다는 글을 어디선가도 읽은 적이 있는데.. 대양을 지나는 배를 향해 장난 치듯 다가오는 고래와 돌고래가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사라져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에서도 바다 속 미생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데, 우리는 그런 그들에게 또다른 방법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고래가 비둘기에게..
어린 시절 집에서 키우던 비둘기가 낮에는 어디론가 날아갔다가 해질 무렵이면 되돌아오곤 했었는데.. 어느 핸가 집을 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었다. 어머니는 자꾸 새를 풀어놔서 산으로 도망가게 했다며 아버지에게 핀잔을 던지고는 그냥 그렇게 잊혀졌었다. 그 시절에는 집에서 비둘기를 키우는 집도 종종 있었고, TV화면 가득 남산공원을 날아오르던 비둘기를 보며 '누구네 비둘기일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말이다. 지금은 집에서 비둘기를 키우는 집은 볼 수 가 없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 서울로 왔을 때, 도로변 주변에 가득 모여있는 비둘기 떼를 보며 신기하기도..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동물에 대해 별 거부감이 없는 나는 새를 날리며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입을 막고 머리를 털며 피하기 바빴었고, 비둘기를 날린 나에게 핀잔아닌 핀잔을 던지곤 하여 그 뒤로 그런 행동을 멈추었었다. 살이 잔뜩 오른 비둘기에게는 '닭둘기'라는 또다른 칭호로 불렀던 일도.. 사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고 걸어서 피하는 비둘기를 보며 '이젠 닭둘기를 넘어 구랭이가 될려고 한다'며 핀잔을 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들 역시 사람에 의해 야생에서 집안으로, 다시 도심으로 버려지기를 반복해 지금의 그러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데.. 사실 그들에게는 죄가 없는 것인데.. 원인과 결과가 바뀌어 타박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들의 붉은 눈이 그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안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비둘기가 십자매에게..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애완용으로 십자매를 많이 기르던 때도 있었는데.. 언제부터 사라지게 된건지 나도 모르겠다. 조금 있는 집이라면 십자매 한마리씩을 키웠던 것 같다. 그저 노래잘하고 사람을 잘 따르던 작고 귀여운 새로 기억되는데.. 그들 역시 우리의 눈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래! 내 기억에서도 어느 새 사라져.. 아니 잊혀져 있었다. 그 멋진 이름마저 이제는 생소하게 들리니 말이다.

십자매가 공룡에게..
공룡은 어쩌면 가장 익숙하면서도 잊혀졌음을 인지하고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크고 강한 육식 공룡들의 기억으로만 익숙한 우리에게 십자매가 공룡과의 흡사성, 변이를 말하며 자신과의 동기화를 주장하는게 조금은 의아하지만.. 공룡의 변화와 멸종에 대해서는 영화나 학술지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고 있고 또, 존재하지 않는 멸종된 개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십자매의 편지가 수취인불명으로 반송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반송되었어도 그 때문에 꿀벌이나 고래에게서 느꼈던 그 슬픔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었으니 되려 감사해야 할 일일까?

버팔로가 세렝게티의 사자와 동료들에게..
어릴 적 꿈의 낙원이었던 세렝게티.. 푸른 초원위에 많은 동물들이 뛰어노는 야생동물의 천국 세렝게티.. 그 세렝게티의 사자와 동료들에게 버팔로가 편지를 띄웠다. 본인들 역시 암사자에게 사냥을 당하며 쓰러지는 장면이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버팔로가 세렝게티의 사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동물의 원래 운명을 품을 그 곳으로.."

사실 버팔로가 세렝게티의 사자에게 자신을 좀 봐달라는 이야기를 전한 것은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약육강식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환경으로 돌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던 세렝게티가 이제는 자연의 사파리로 사자와 동물들간의 약육강식이 인간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한 인간들의 장소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약육강식에 대응해 살던 많은 동물들에게 인공적인 스트레스가 가미되어 새로운 지역으로 진화되고 있음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다.

사자가 네안데르탈인에게..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이 인류에게..

"저는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 안에 존재하며, 당신의 모든 발걸음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곳에서 당신과 생태계를 공유하는, 아니 당신과 같이 생태계를 완성해 가는 다른 동물이 있을 것입니다. 약하고 무용해 보이는 인류를 보듬고 품어 70억에 이르도록 번성시킨 당신의 포용력을, 이제 다른 종에게도 넓혀 보세요. 조금이지만 제게도 보여줬던 그 포용력을, 당신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존재로서, 다시 기다립니다."

사자가 네안데르탈인에게.. 다시 네안데르탈인이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전하지만, 어쩜 버팔로가 세렝게티의 사자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때 이미 모든 동물들이 인류에게 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을지도 모른다. 수없이 많이 사라져간 동물들의 원인 제공의 한 부분을 인류가 차지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인류가 그저 다른 생물들에게 폐해만 입히는 그런 존재만은 아니다. 지금 이순간도 알게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많은 연구들이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게 어떠한 식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진행되고 있고, 그 많은 연구와 연구원들의 노력이 존재하고 있는 한.. 미래가 그저 지나온 날들처럼 암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노력을 믿고 싶다. 미래의 모든 생태계를 포용할 가장 큰 가능성이 인류에 의해 펼쳐질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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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멸종>... 정말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책을 들었다.

공룡의 이름이라면 친척들 이름보다 더 잘 뀌고(?) 있는 어린 조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우연히 흘러나온 환경이야기에서 벌써 5번의 대 멸종을 거쳐온 과거의 이야기를 잘난 척 하듯 꺼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책을 읽게 만든 것 같다. 말 그대로 오로지 자기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해 책을 집어든 것이다.

 

 


우연찮게 채널을 돌리던 중 공룡들이 사라져간 이야기를 다루던 프로를 스치듯 본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정말 별스럽지 않게 그냥 흘려버렸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같이 매스컴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던지..

생태계 파괴나 지구 온난화, 이상 기온 등에 대해 많이 듣기는 하지만..

사실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책의 소제목을 붙은 "진화사에 남은 가장 흥미진진한 미스테리, 다섯 번의 대멸종"

이런 제목을 볼 때만 해도 그저 얄팍하게 알고 있는 사라진 공룡시대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만 추측하고 있었는데..

서론에서 그리스 산토리니섬이 사실은 분화구로.. 테라화산이 3900년전 분화하고 남은 칼데라가 붕괴하면서

화산의 대부분은 바닷 속으로 가라앉고 남은 봉우리 부분이 현재의 산토리니 섬이라는 설명에..

그저 풍광 좋고 CF에서나 만나던 그림같은 파란지붕의 환상이 슬슬 호기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목에서 말하는 "멸종"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저 모든 것이 생겨나면 자연히 사라지기 마련인데..

뭔 유난을 저렇게 떨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대멸종 / 고생대의 대멸종 / 중생대와 신생대의 대멸종 / 인간이 스스로를 멸할까 - 제6의 멸종"을 차례로 읽다보면

이 모든 자연생태의 변화가 독립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과거의 대멸종이 소행성충돌이나 초신성폭발, 화산폭발 등..

우주의 어떤 현상에 의해, 또는 지구 자체적인 어떤 정화작용에 의해 일어났지만,

앞으로의 일어날 수 있는 제6의 멸종은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경고를 주고 있다.

 

각 챕터별로 설명되어 있는 멸종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나갈 때는..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등 예전에 한번쯤 들어봤던 이름들이 반가워서...

또 각 시대별 아는 공룡의 이름이 반가워 읽어나갔는데..

 

책을 읽다보면 처음 접하는 용어들이 낯설어도 요즘 많이 접하는 지구온난화가,

해수면의 변화가 왜 문제가 되고 주의를 해야하는 지 조금씩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항상 대멸종 전의 최상위 포식자들은 대멸종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다"

 

사실 요즘 많이 캠페인을 하고 있는 "북극곰살리기 프로젝트" 같은 것을 봐도..

지구온난화가 그들의 삶과 어떻게 문제적으로 연동되어 있는지 생태를 잘모르고 있으니 왜 북극곰이 죽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한동안 새로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으며 "불타는 얼음"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독도인근에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어 일본이 독도를 탐내고 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던

"메탄하이드레이트"에 대한 이야기도...  책을 읽다보니 그저 간과할 수 없는... 그저 반기기만 할 수 없는 이야기였었다.

 

앞으로는 종자전쟁에서 살아남는 국가가 강대국이 될거라는 이야기도 그저 정치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이 있어 왜 주변이 황폐화되고.. 사막화되며.. 우리는 왜 그 자연의 공격을 받게 되는지 책을 읽다보면 아찔하게 다가온다.

 

"대멸종은 바다로부터 온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더 소름이 끼쳤던 것은..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최종적으로 대멸종을 이끌었다고 한다.

4대강 공사 후 일어나고 있는 많은 환경파괴와 물고기떼죽음 , 오염지표종들의 번식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환경부와 문제가 많다는 지자체감식단의 발표.. 문명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그저 잘잘못을 떠나 생태계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면 과연 실현되었을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책 한켠에 올라와 있던 "어선들의 무덤"으로 표현되는 사막으로 변한 "아랄해"의 모습에서

자꾸 우리의 4대강이 크로스 되는 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대멸종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물론 가까운 시일내로 일어날 수도 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겠다.

 

 


 

마지막 뒷면을 장식하던

 

"인류는 어찌 보면 생태계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암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라는 말에 스스로의 존재를 지우려 하는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가 아닐지...

책을 덮을 무렵.. 마지막에도 다시 거론되고 있는 영화 "혹성탈출"의 마지막 장면이..

그저 간과할 수 없는... 어쩜 그 가능성 때문에 더 쇼킹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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