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죽음 - 생의 끝에서도 삶의 품격을 잃지 않는 지혜
능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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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삶을 포기하려했던 능인스님이 호스피스병동에서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어떻게 사람들과 대화를 해 나가는지, 처음엔 그런 이야기인 줄 알고 읽어나갔는데.. 책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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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죽음"은 가독성이 참 좋은 책이다. 짧은 단편의 에세이를 옴니버스 식으로 나열해 있기 때문에 책을 읽어나가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책을 더디 읽는 나인데도, 진즉에 마지막 장의 가격까지 확인하고 빨리 읽었다고 위안을 할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물론 쉽게 읽히기만 하는 책은 아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능인스님이 직접 겪고 적어나간 에피소드들 때문인지 몰라도,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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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돌릴 수는 없다. 누구나 언젠가 맞이해야할 숙명같은 일이지만, 하지만 능인스님의 단정한 죽음은 죽음을 극적으로 극복했다거나 어떤 식으로 피해갈 수 있는 그런 모험담을 펼쳐놓지 않았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주변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글로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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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스님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되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지 생각하게 해준다. 나 같은 경우 요즘 아버지의 건강이슈때문에 이 책이 더 깊게 느껴지고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항상 같이 있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시간나는대로 찾아뵙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일 아침점심저녁으로 영상통화를 드리는 것이다. 영상만으로도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인데, 그 것만으로 내가 아버지를 꽤나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자료를 찾으면 찾을 수록 아버지의 통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하여 마약성 약과 패치로도 제어가 안될 정도인데, 항상 듣기 좋은 말로 약을 잘 챙겨드셔야 약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전하는 걸로 많은 위로를 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처음보다 많이 살도 빠지고 총기도 많이 잃으신 모습으로도 내 전화를 기다리고 그래도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전해주고 계셨다는 걸 알고 마음이 편치 않다. 능인스님의 말처럼 어쩌면 내가 편하려고 이런 행동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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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프고 힘들다는 말대신 '밥 잘 먹었다', '약 이제 챙겨먹으려고 한다', '누군 오늘 온다니?' 이런 말을 전해주시는데, 어쩜 통증에 대해 그냥 스스로 인정해 버리시고 홀로 견뎌내고 계신게 아닌 가 싶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가족 모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결되시나 보다. 나 역시.. 아니 가족 모두 아버지의 상황을 인지하고 미리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누군가 떠나보내는 일은 역시 쉽지 않다. 책과 함께 온 편지지를 통해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려 했지만, 마음 정리가 잘 되지 않아 들었던 펜을 놓았다. 예전에도 가끔 잊을만 하면 한번씩 부모님께 편지를 부치곤 했었는데, 이번만은 그게 잘 되지 않아 다시 영상통화를 했다. "오늘은 좀 어떠세요? 식사는 잘 하셨어요? 약은 아직이시죠?" 그냥 일상적이 이야기로 말이다. 나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아버지는 "이렇게 전화해줘서 고맙다" 다시한번 가슴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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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스님의 단정한 죽음은 호스피스병동을 찾은 다양한 직군의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으며, 단정한 죽음을 위한 연습,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삶의 끝에서도 삶의 품격을 잃지 않고 삶의 마지막을 지키며 배운, 살아있는 자들의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말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의 이슈를 떠나 삶과 죽음에 대해 경건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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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 단숨에 읽히고 즐겁게 깨치는 원영 스님의 법화경 ㅣ 이제서야 이해되는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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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원영2026불광출판사

불광출판사 서포터즈 빛무리 8기 활동을 하며 9월에 받은 책은 청룡암 원영스님의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이다. 법화경은 화엄경, 금강경과 함께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련같은 올바른 가르침을 담은 경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정식명칭은 "묘법연화경"으로 더 알려져 있다고 한다. 연곷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그중에서도 백련은 연꽃 중의 으뜸으로 여긴다고 한다.


묘법연화경은 총28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은 28개 품의 내용을 먼저 설명하고, 3개~5개씩 묶어 삶을 투영해 놓았다.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법화경'이라는 이름은 웬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다. 불교경전이라 하면 주로 한자어가 가득한 문장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어려운 가르침부터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부터 과연 내가 법화경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원영스님의 세세한 설명이 있어 한동안 묘법연화경을 책으로도 읽어보고,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법화경을 이해해 보자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지만 읽다보니 어느새 나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불교의 가르침이 조금씩 내 일상 가까이 다가오는 경험이었다.


책은 여러 주제로 나뉘어 법화경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오래 머문 부분은 세번재 파트인 '삶을 한탄해 본들'이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거나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고,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생기는 지 한탄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때로는 얘상하지 못한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고, 주변의 상황이나 사람들을 탓하며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단순히 경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내 마음 속에 쌓여 있던 여러 생각과 마주하게 되었다.


특히, 세번 째 파트에 실린 짧은 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나를 난관에서 구하고 이끄는 스승은 곳곳마다 있었다.

그럼에도 살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경전이라도 자주 보아야 한다.

각각의 경전마다 나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스승도 계시고,

명석하고 지혜로운 가이드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내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살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누군가 나를 도와주기를 바라기도 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도 한다. 하지만, 이 글은 우리가 미처 알아자리지 못했을 뿐, 삶의 곳곳에 나를 이끌어주는 스승과 좋은 인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스승이라고 하면 흔히 나보다 앞선 길을 걸어가며 직접 가르침을 주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스승의 모습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만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힘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어쩌면 좋은 인연이란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는 가르침을 알아보고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년 불교 초심자인 나에게 법화경의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었다. 파트 제목 때문에 더 읽어나가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더 머리를 끄덕이며 이해를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원영스님이 오늘 날의 삶과 연결해 설명해 준 덕분에 경전의 가르침을 내 일상에 대입해 생각해 볼 수 도 있었다.


《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은 나에게 법화경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해준 책이라기 보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남는 문장들을 다시 펼쳐 읽으며 조금씩 배워간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책 속의 내용을 하나씩 곱씹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 책을 다시 펼쳐 마음에 남았던 문장들을 읽어보고 싶다. 어쩌면 그때는 지금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문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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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 단숨에 읽히고 즐겁게 깨치는 원영 스님의 법화경 ㅣ 이제서야 이해되는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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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을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삶과도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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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는 부처님 -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 생활
비구니연습생(계소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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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불광출판사의 최애는 부처님.. 요즘 MZ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제목에 나온데다, 텀블러에 노트북.. 거기에 휴대용 스피커를 켜놓고 스낵을 먹고 있는 와불과 수인이 그려진 두루마리, 요즘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 키링까지.. MZ느낌 가득한 표지 이미지 마저 흥미롭다.

적당한 사이즈의 포켓북 형태를 갖추고 있는 최애는 부처님은 시작하는 글부터 재미있다.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생활이라니.. 불화 작가의 서랍 속 덕질일기라니.. 얼마나 재미있으려는 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읽히는 글 하나하나가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미 오타쿠라는 소개가 얼마나 깊이 빠져들어 있는 지 궁금하기만 하다.

특히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불교와 절묘하게 조합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대단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절에서는 대체 뭘 빌어야 할까?
스님들, 고기 먹어도 되나요?
돌고 돈다는 윤회는 정말 존재할까?"

아마도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제일로 궁금해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작가는 이 원초적인 질문들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듯 자연스러운 설명을 붙여 주고 있다는 게 살짝 놀랍기도 하다. 그 설명에 나도 모르게 긍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

"주술보다 무서운 불화가 있다?
포내그리프는 왜 읽지 않고 듣는 걸까?
고통이 반복되는 닌자들의 한"

덕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애니와 만화를 즐겨보고 좋아하는 내게, 덕후로써 애니를 불교와 접목시키고 있는 작가의 시도는 참으로 신선하고 놀랍기까지 하다. 저기에서 저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책을 읽으며 몇번이나 심쿵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왕사남의 빌런 세조가 불교미술 스폰서
무덤자리 잘못 썼다간 험한 것이 온다?
삐딱한 지드래곤 마음 속에 불성이?"

요즘 누구나 한번은 봤다는 '왕과사는남자', '파묘'의 이야기도 불교적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새롭고 또 새로웠다. 파묘는 영화내내 온몸에 축경을 쓰고 제문을 읽어가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그래도 불교와 관련있나 생각할 수 있었지만, '왕과 사는 남자'와 '삐딱하게'에서 불교를 접목시키다니..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닿는 부분들이다. 나도 좋아하는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들으면서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를 떠올릴 수 있는 작가의 사고가 부럽기만 하다.

책은 소재보다 작가의 MZ적 사고로 읽고 접목하는 불교가 재미있다. 누군가 터치하지 않는다면 책은 끝까지 한번에 읽혀진다. 날씨도 덥고, 에어컨 바람이 절로 찾아지는 요즘.. 이 책 한권들고 시원한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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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는 부처님 -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 생활
비구니연습생(계소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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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재미있는 책하나 발견.. 주변에 알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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