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벼루 - 김정희와 허련의 그림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배유안 지음, 서영아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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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 : 구멍 난 벼루

 

 

 

지은이:

저자 배유안은 2006년 『초정리 편지』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 창작의 즐거움에 빠져 있고, 아이와 어른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명작 하나 쓰는 게 꿈입니다. 지은 책으로 『스프링벅』, 『콩 하나면 되겠니?』,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 『서라벌의 꿈』, 『뺑덕』, 『쿠쉬나메』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서영아는 추사의 호통에 덩달아 마음이 뜨끔해지는 그림쟁이입니다. 정신을 담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린 책으로 『진돗개 보리』, 『내가 가게를 만든다면?』, 『밥상을 차리다』, 『어떤 아이가』, 『해리엇』 등이 있습니다.

 

감수자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은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입니다.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414927&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64963036

 

 

내용:

이제는 낙향한 허련의 뺨을 서늘한 바람 한줄기가 스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먹을 갈던 허련 영감에게 한 인물깨나 함직한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납니다. 어느새 고양이는 간데 없고 못보던 소년 하나가 나타납니다. 소년의 구멍난 벼루에 대한 질문에 허련영감은 스승인 추사 김정희를 만나던때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진도에서 초희대사의 소개로 김정희를 처음 만나는 이야기,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그림 공부 하던 이야기, 스승인 추사가 유배가는 이야기, 스승을 따라 유배지를 찾던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술술 나옵니다. 나중에 소년이 고양이였는지 고양이가 소년이었는지 허련이 꿈을 꾸었는지 모를 듯하게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p9

[모질도]란 원래 고양이와 나비를 함께 그려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이었다. 고양이는 일흔 살, 나비는 여든 살을 상징했다. 그런데 추사 선생은 고양이 한 마리만 달랑 그려 놓고 [모질도]라고 했다. 나비 없는 모질도라니, 게다가 그림 속의 고양이는 눈이 맑고 형형하여 늙었거나 주눅 든 기색이 전혀 없었다.

-고양이와 나비 그림에 이런 의미가 있었군요.  박영수 저 [유물 속의 동물 상징 이야기]에도 고양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170페이지에서"

고양이를 신묘하게 여긴 것은 우리뿐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고양이를 좋게 생각했으며 그런 정서를 바탕으로 고양이 그림을 오래 살라는 장수 축원도로 그렸다"라고 합니다.

박쥐는  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그래서 중국 식당에서는 붉은 글씨로 복자를 크게 써서 거꾸로 붙여 놓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복이 달려 있으라는 뜻이랍니다. 

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삽사리는 신라 시대 때 티베트에서 들여온 털 긴 개의 변형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당시 티베트에서는 털 긴 개를 귀신을 쫓고 행운을 주는 개라 하여 돈으로 사고 팔지 않고 선물로만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개를 저승길 첫째 관문을 지키는 삼목대왕의 화신이라 여기고 잡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숭이에 대해서는 오원 장승업이 그린 원숭이 그림에서 천도 복숭아를 꼭 쥐고 있는 원숭이는 장수 기원 상징화라고 합니다. 두 마리 원숭이가 자손번창을 상징하고, 복숭아와 폭포는 장수를 의미한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처럼 자손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p19

허련 영감은 '아니 오래전에 돌아가셨지,'라고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이가 물은 건 스승님이 죽었느냐가 아니라 지금도 배우느냐는 것이었다. 아이가 대답을 재촉하며 까만 눈망울을 굴렸다.

"그래, 지금도 배우고 있지."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문답이네요.

 

 

p61

옹방강의 서재에서 중국 서예사에 새롭게 눈을 뜬 추사 선생은 우선 스승인 옹방강의 서체를 익힌 후 중국 고대 상형 문자부터 한, 진은 물론 당, 송, 원, 명,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이어져 온 중국 서법을 다 익힌 뒤 자신만의 글씨체를 만들었다. 옛 법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하나도 옛것과 같지 않은 서체가 바로 추사 선생의 서체였다.

 독창적인 학술 이론으로 청나라 최고의 학자로 인정받는 완원도 마찬가지였다. 추사 선생은 박제가를 통해 완원의 책을 접하고 존경하다가 어렵게 찾아가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서로 글을 주고받으며 학문의 깊이를 나누고 있었다. 추사 선생은  자신의 호를 완원을 사모한다는 의미로 '완당'이라 짓기도 했다.

-강남 봉원사 현판을 김정희 선생님이 쓰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김정희 선생님의 서체가 이런 터를 잡고 완성되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역시 책은 참 좋은 것입니다.

서로 글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하다니 요즘으로치면 네이버 블러그의 서로이웃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듭니다. 

 

 

 

p73

추사 선생은 풍경을 그려도 단순히 실제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었다.

마음속에 꿈꾸는 이상과 의지 ,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그림 속에 담아냈다. 성근 나무 숲 아래 띠풀로 지붕을 엮은 고적한 정자와 조용히 흐르는 강물을 그리고 , 그 뒤로 먼 산을 은은하게 그리면 놀랍게도 그 속에서 세상을 떠나 자연 속에 묻혀 살고자 하는 선비의 소망이 읽혔다. 낮은 언덕에 몇 그루의 고목과 그 옆에 허물어질 듯 서 있는 작은 집을 보고 있으면 세속니 한없이 작아지고 우주의 섭리가 언 세상에 내려와 앉은 듯했다.

-가끔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는데 처음에는 작품이 무슨 의미를 나타낼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저 혼자 작품을 보며 순전히 제 입장에서  상상을 하곤 합니다.

 

 

 

p87

시간이 흐르면서 허련은 추사 선생과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기도 하고 한라산에 오르기도 했다. 추사 선생을 존경하는 관리들이 가시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눈감아 준 덕분이었다. 둘은 산과 나무, 계절의 변화를 보며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것은 허련에게 사물에 대한 인식을 한껏 높여 주고 그림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다.

 허련은 다섯 달 만에 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진도로 돌아왔다. 고향에 머무는 동안 허련은 가끔 추사 선생을 생각하며 수선화를 그리곤 했다. 있을 자리에 있어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다는 추사 선생의 말을 되새기며 자신이 있을 자리에 대해 새각하곤 했다.

-스승을 생각해서 그 당시로써는 상당히 위험한 제주도를 몇 번씩 찾아와 함께 머물던 허련은 정말 진실한 사람입니다. 수세기간 지난 21세기인 요즘도 수백톤짜리 유람선이 어이 없이  좌초되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목숨을 걸고 비장한 각오를 해야 했을 겁니다.있을 자리에 있어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다는 추사 선생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에디슨,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면 어찌되었을까요?  상상해보니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p119

허련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어쩔 수 없이 추사 선생의 말을 떠올렸다.

"좋은 글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다. 좋은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세한도]는 온통 추사 선생이었다. 그런데 허련을 놀라게 한 게 하나 더 있었다. 추사 선생은 [세한도]를 예전에 허련에게 배워 간 초묵법만으로 그렸다. 물을 적게 하여 진하게 간 묵을 마른 붓으로 그려 내는 필법, 허련에게 꼬치꼬치 캐어묻고는 드디어 찾아냈다며 기뻐 어쩔줄 모르던 그 필법, 허련에게 배웠노라며 여기저기 자랑하던 그 필법만을 사용해 이토록 아프고 그윽한 그림을 그려 낸 것이었다.

-나이어린,게다가 자기 제자에게도 새로운 배움을 구하는 김정희 선생님은 지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p145

조선 시대 그림의 발달

 

김정희와 허련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전성기를 열어 갔던 핵심적인 인물이었요. 남종화는 학문이 깊은 문인들이 자신의 인품을 담아 그리는 그림이어서 문인화라고도 불러요.

 김정희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씀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었어요. 바로 학문과 독서를 통해 지혜와 인품을 키우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김정희는 허련에게 그림을 잘 그리기에 앞서 견문을 넓힐 것을 강조했어요. 먼저 여러 대가들의 작품을 익혀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책을 많이 읽어 교양도 쌓아야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스승의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인 허련은 이후 고향인 진도로 내려가 운림산방에 머물면서 제자들에게 남종화를 가르쳤어요. 맑고 깊은 문인으로서의 인품과 학문적 소양을 중요하게 여긴 허련의 화풍은 아들인 허형, 손자인 허건, 그리고 현대 수묵 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허백련에까지 이어져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답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허련의 스승, 김정희는 당시대 조선 최고의 문인이자 예술가로서 한양에서 높은 관직까지 지냈고 허련은 지방, 그것도 멀리 섬의 이름없는 청년이었지만 김정희는 허련을 내치지 않고 무심한 듯하나 시기 적절한 가르침을 줍니다. 인분교수사건이라는 충격적인 뉴스가 아직도 생생한데 추사 김정희와 소치 허련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정말 멋있네요. 이런 건 후세 사람들이 본받아야 합니다.

 

 

 

p147

[묵모란도]

허련은 '허모란'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모란도를 많이 그렸어요. 꽃봉오리만 있는 모란, 막 피기 시작한 모란, 활짝 핀 모란, 활짝 피었다가 지는 모란 등 여러 모습의 모란을 먹이 번지는 효과를 사용하여 그렸지요.

-책에서는 위의 그림과 함께 허련의 [소치묵묘첩]중에 있다는 [묵모란도]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좌측 모란 꽃봉오리가 정말 탐할만합니다. 정말 실물을 눈 앞에서 본다면 느낌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감상:

멋진 예술, 멋진 사제지간, 멋진 인간관계가 어우러진 한폭의 커다란 그림을 감상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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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에 나무 심기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엘리자베스 오 둘렘바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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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달 표면에 나무 심기

 

 

지은이:

저자 엘리자베스 오 둘렘바는 남편과 개 버니, 그리고 모두의 대장인 고양이 부치와 함께 미국 애틀랜타 주 조지아에 살고 있다. 스물네 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삽화가이다. 아동 도서 작가 및 삽화가 협회(SCBWI)의 서던 브리즈 지역 위원이자 조지아 도서 센터 이사로, 홀린스대학교의 아동 도서 글쓰기 및 삽화 부문 석사 과정 방문 교수이기도 하다. 『달 표면에 나무 심기』는 둘렘바의 첫 소설이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역자 천미나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어린이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사라지는 아이들』,『바람을 만드는 소년』, 『누더기 앤』, 『고래의 눈』, 『광합성 소년』, 『엄마는 해고야』, 『아름다운 아이』, 『거짓말쟁이와 스파이』,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나무에서 떨어진 뜻밖의 선물』,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짐스 라이언』, 『달 표면에 나무 심기』 등이 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462921&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91186490228

 

 

 

내용:

이야기는 미국 역사 속에 실제로 있었던  테네시 주, 코퍼 유역이라 불리우는 조지아 주와 테네시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애팔래치아산맥으로 가는 관문 밑에서 만나는 지역에 있던 주석광산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린 소년과 주변 친구 ,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잭 힉스와 그의 절친 피란, 잭이 보기에는 한심한 엘리와 엘리와 결혼하게 되는 잭이 연정을 품었던 한나 누나, 흥분 잘하는 잭의 사촌 버스터, 엄하지만 학생들을 사랑하는 포스트 선생님, 광산의 낙반 사고로 죽게되는 아몬 삼촌, 잭과 자연을 사랑하는 전직 광부인 체이스 외할아버지, 광산회사의 간부인 러스트씨와 그의 아들이자 같은 반 친구 소니등이 등장하면서 광산 마을에서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광산은 폐쇄되고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고 마을에는 자연이 서서히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자연을 배려하고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는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광산 마을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p14

"잭, 회사 부지에는 가까이 가지 마라. 위험해." 라던 아버지의 말이 머리를 스쳤다. 그렇지만 사방이 회사 소유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다, 코퍼 타운에서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위험이 따르지 않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니 어쩌란 말인가, 여름 내내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라고? 이제 나도 내 몸 하나 챙길 만큼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당장은 아버지 말을 듣지 않은 게 후회 막급이다.

- 주인공 잭은 엘리 일당의 도발에 담력을 증명해 보기 위해 기찻길에 들어섰다가 달리는 기차에 치일 위험에 빠집니다. 혈기 왕성한 남자 아이들 사이에는 흔히 있는 일이죠. 문제는 나이 먹은 남자들도 가끔 이런 짓을 한다는 거지요. 

어쨌든  광산 마을은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p19

포스트 선생님이 쌀쌀맞게 말했다.

"잭 힉스,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니?"

선생님이 스크린에 나타난 , 꼭대기에 잎이 무성한 나무를 긴 자로 가리키며 물었다.

"이 나무의 특별한 점이 뭐지?"
"초록색이라는 거요?"

-마을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고 합니다. 우스개 소리같지만 웃다보면 슬며시  우울해지는 이야기입니다.

 

 

 

p27

"제수씨는 아몬 곁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중얼거리듯 말하고 문을 붙잡아 주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마자 아버지는 엄마 품속에 쓰러져 흐느꼈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아버지는 고아산에서 당신의 아버지를 잃었고 이제 남동생마저 잃었다. 그걸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엄마는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를 꼭 끌어안았고, 아버지의 등을 어루만지며 속삭였습니다,

"괘찮아요, 괜찮아요."

-잭 아버지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족을 부양하려고 광산으로 다시 돌아가겠지요.

 

 

p45

"아니, 그거 말고. 갱도에서 마구 채굴을 하다가 다른 갱도에 너무 바짝 다가가는 바람에 생긴 사고, 너희 할아버지는 그러면 안되다고 경고했지만 관리자들은 무조건 진해하라고 했지. 보험에 들어 있다니까 광부들 입장에서는 할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폭파 떄문에 광산이 불안정해진거야. 그 사고로 쿠트 아버지가 죽었는데, 당시 쿠트 엄마는 임신 중이었어. 쿠트 엄마는 술꾼이 되고 말았고, 결국 쿠트는 머리가 좀 이아상한 아이로 태어났어. 일 다 벌어지고 나서 보험금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파독광고 이야기를 다룬 문영숙 작가님의 [글뤽아우프]라는 책을 본 기억이 납니다. 글뤽아우프라는 의미는 "오늘도 무사히" 정도라고 하더군요.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난 주인공 소년이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거쳐  어렵게 공부하고 독일 탄광에 가서 일을 하고 거기서 독일인들의 선처로 대학까지 입학하게 되면서 주인공의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선행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실제로 이야기의 모델이 된 주인공이 있다고 해서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p71

도시 사람들은 우리를 <스타 트렉>에 나오는 들장인물처럼 취급하지. 레이저 총을 맞고 죽든, 외계인한테 먹히든  아무도 안타까워하지 않아.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 신경 쓸 새도 없는 인물들이지."

- 이렇게 취급하고 취급받는 사람들 이야기를 요즘도 현실 뉴스에서 보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p97

돌아오는 길은 가는 길보다 더 조용했다. 아버지는 엄마의 손을 잡지 않았고, 엄마는 라디오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두 분이 똑바로 앞만 쳐다보는 사이, 나는 레드 힐스로 가까워질수록 점점 수가 줄어드는 나무들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애들 보는 앞에서 부부 싸움을 하면 안 좋습니다. 반성합니다.

 

 

p152-153

집을 지키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곧 수금원들이 걸어오는 전화가 모두 내 차지가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어느 날 , 그중 한 사람이 나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이 자식, 지금 거짓말 하는 거지? 부모님 집에 계신 거 다 알아! 당장 아버지 바꿔!"

나는 전화를 끊고 싱크대에 몸을 기댔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또다시 전화벨이 울렸지만 안 들리는 척 무시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p184

저녁을 먹기 직전, 외할아버지가 광분하여 나타났다.

"이럴수가 . 광부들이 파업을 한 게 그간 몇 년인데. 그때마다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에 다다랐건만. 오는 길에 들었는데 보안 요원 하나가 톰 힐네 집까지 따라가서 앞마당에서 욕을 퍼부었다는구나. 그런데도 엘더 보안관은 그 놈을 체포할 수 없었대. 공유지에 서 있었다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미국에도 용역이 있었군요. 완장을 찬 폭력배들 말 입니다.

 

 

p257

속으로 생각했다. 바보 같은 회사. 나는 인공호를 바라보았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야. 이렇게 해서는 안 돼. 회사는 그동안 내 고향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혔다. 이렇게 해서는 안 돼. 회사는 그동안 내 고향에 너무 많은 상처를 입혔다. 우리 마을, 골짜기에 자리 잡은 우리 마을은 이 작은 개구리들의 호수와 다를 바가 없었다.

개구리들을 그렇게 쉽게 죽여 버렸다면, 우리에게 또 무슨 짓을 할까?

-평화로운 시골  마을 사람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송전탑을 세우는 것을 반대합니다. 아름다운 섬마을 사람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군항을 만드는 것을 반대합니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상:
자연의 소중함과 부당함에 대한 저항을 담담히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잘 봤습니다. 역사속의 이야기라 아이들도 진지하게 받아들일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나온 부분 한 부분을 인용하겠습니다.  p268 " 우리가 그랬듯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려면 싸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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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 이주홍 단편집 한빛문고 7
이주홍 지음, 박철민 그림 / 다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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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아리]   이주홍 단편집 

 

 

 

지은이:

저자 이주홍은 190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925년 『신소년』에 동화 『뱀 새끼의 무도』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가난과 사랑」으로 입선했고 1987년 타계할 때까지 동화뿐만 아니라 동시·소설·시·수필·희곡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경상남도문화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쓴 작품으로는 『못난 돼지』『아름다운 고향』 『비 오는 들창』 『사랑하는 악마』 『못나도 울 엄마』 『섬에서 온 아이』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박철민은 한지와 먹을 이용한 동양화로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1999년 한국어린이도서상, 2002년 일본 국제 노마콩쿠르, 2005년 이탈리아 볼로냐 세계 그림책 북페어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표작으로 『규리 미술관』 『연오랑과 세오녀』 『육촌 형』 『괴물 잡으러 갈 거야!』 『천 개의 눈』 『토끼와 용왕』 등이 있으며, 『양파의 왕따 일기 1, 2』 『회장이면 다야?』 『그 녀석 왕집게』 『사람 둔갑 손톱 쥐』 『그 고래, 번개』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320369&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61771207

 

 

 

 

 

 

내용:

메아리, 사랑하는 악마, 못나도 울 엄마, 연못가의 움막 이렇게 네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모인 책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을 배경으로 한 것 같아 더 재미있었습니다.

 

[메아리]

깊은 산중에서 아버지, 누나, 암소 한마리와 살던 소년이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며 힘들어 했지만 암소가 새끼를 낳으면서 갈등이 해소된다는 이야기입니다.

p12-13

여엉 어떤 때는 못 견딜 듯이 심심해서 한달음으로 산꼭대기까지 달려 올라간다.

그러나 산 너머에도 산 너머가 있고 또 산 너머가 있을뿐 사람이 사는 집은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돌이네 집 식구는 화전을 갈아 먹고사는 화전민이었다.

산에다 불을 지르고서 그 자리를 쪼아 감자를 심그고 감자를 거두고 해서 살아가는 가난한 농삿집이었다.

그런데 돌이네 집에는 다른 가축은 없어도 누렁 암소 한 마리가 있따.

새끼를 배어서 곧 낳게 되어 있다.

새끼를 배게 한다고 아버지는 열 달 전 몇 십 리 밖의 먼 산골 마을로 소를 몰고 갔다 오신 일이 있었던 것이다.

만날 보는 하늘, 만날 보는 산, 만날 보는 나무, 만날 보는 짐승뿐이었지만 돌이에게는 단 하나 사람의 말소리로서 대해 주는 동무가 있었다.

그것은 메아리 였다.

-얼마전에 강원도 가리왕산에 가다가 산너머 산이 첩첩히 보였습니다. 인가도 하나 보이질 않아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여서 우리 가족들이 모두 신기해 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p24

"돌아-, 돌아-."

맺혀지도록 외치고 있는 아버지의 슬픈 목소리였따.

돌이는 집에까지 어떻게 업혀 왔는지 몰랐다.앞에서 불이 밝았다 어두웠다 하고 아버지의 등에서 퀴퀴한 땀 냄새가 나던 것밖에 기억이되는 것이 없었다.

아버지가 부르시는 소리에 돌이는 겨우 눈을 떴다.

"돌아 정신이 나니?"

"아버지!"

"그새 네 동생이 하나 났어!"

-돌이 아버지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돌이가 잘 못 되었으면 돌이 아버지는 아마 크게 상심할 겁니다.

 

 

 

 

[사랑하는 악마]

시골에서 농사를 하시는 둘째 아들과 사시던  할머니가 서울에 오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할머니와 정미의 이야기입니다. 정미는 할머니에게 못되게 굴었지만 할머니와의 관계가 회복된다는 이야기입니다.

p35

어느 때는 할머니가 밥을 먹다가 돌 하나를 깨물고 나서

"아이구 아야, 돌이 큰 방굿돌만이나 하구나!"

하고 바윗돌을 '방굿돌'이라 했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도 우습던지 1학년짜리 태수 놈은

"방굿돌, 방굿돌."

하면서 할머니를 그냥 놀려 댔다.

-아무리 아이들이라도 어른을 이리 대하면 안된다고 바로 교육을 해야죠.

 

p44

친구들 간에 물건 한 가지 빌려 주는 일도 없고 빌려 쓰는 일도 없다. 시험 치는 날 같은 땐 책상에 앉아 있는 짝이라도 혹시 제가 써 놓은 글들을 볼까 해서 한쪽 손으로 갈 놓고서 쓰고, 어쩌다가 어깨가 닿기라도 하면  "아이, 앤 참!'  하고 혀를 열두 번이나 차는 정미였다.

-정도가 심해지면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하겠는데 .... 정미를 위해서라도 태도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52

그래서 아무리 자기 몸을 아래위로 살펴보아도 자기는 영락없는 디즈니 '잠자는 공주'속의 마귀, '로버트 태권V' 속의 마귀, '잠자는 공주'속의 마귀, '은하철도999' 속의 마귀 그대로인 것이었다.

잠을 깨고 정신을 차려 보니 그것은 너무나도 무서운 꿈이었다.

- 은하철도 999와 로버트 태권브이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정미랑 저랑 같은 연배인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이 눈에 선합니다.

 

 

 

 

[못나도 울 엄마]

명희가 혼자 집을 보다가 꿈속에서 엄마의 소중함을 배운다는 이야기입니다.

P81

" 10환만 가지고 나오래두그래."

명희는 또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아이, 정말 왜 이렇게 자꾸만 침이 넘어갈까? 이러다간 정말 못 살 것 같은걸? 저 장롱 위에 어머니의 돈지갑이 얹혀 있기는 한데..... 10환만 꺼내서 사 먹어 볼까? 안되지, 야단맞지....., 사 먹을까? 아니야! 사 먹을까? 아니야!)

"어서 찾아봐라 . 저 경대 서랍이나 장롱 위 같은 데 있지 않겠니?"

- 떡장사라지만 어른이 아이를 상대로 이리 장사하면 안 돼지요. 아마 지금과 한세대 전의 문화적 차이인것 같습니다

 

P93

"엄마, 정말 저를 철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왜 여태 안 자니?"

"글쎄, 내가 정말 철다리 밑에서 왔어, 엄마?"

엄마는 이쪽으로 돌아누우면서, 그 대답은 않고 웃으면서 어서 자라고만 했다.

나는 정말 서면 떡 장수 할미의 딸일까?

어머니는 왜 그렇지 않다는 소리를 않고서, 묻는데 그냥 자라고만 하는 것일까?

명희는 그날 밤 잠은 안 오고 자꾸만 눈물이 나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처음에는 눈물이 벌레처럼 고물고물 귀밑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 나중에는 장판 바닥에 가서 미끈덕미끈덕해졌다.

-우리 둘째한테 항상 이런 장난을 쳤는데 .... 반성합니다.

 

 

 

[연못가의 움막]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괴롭히고  동물원 앞 한길가에서 구경꾼들에게 김밥과 국수를 말아 팔며 행상을 하는 엄마의 말을 안듣고 동물원 동물들을 괴롭히던 태성이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P135

" 조용, 조용! 에에, 예사람들도 말하기를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된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회를 위해서 일할 수가 있고, 국가를 위해서 충성을 다할 수가 있다 그 말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일일 일효가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 저 어렸을 적 교육의 목적이 지금과는 달랐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무조건  국가와 민족에 필요한 사람이 되자 였는데 요즘은 진정한 자아 찾기가 중요시 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 '도이 다카요시'가 그의 저서 [친구지옥]에서 그런 교육환경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요즘 교육의 장단점을 이야기 하며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P47) "그런데 획일적인 지식의 전달과 달리 '살아가는 힘', '생각하는 힘' 또는 '개성의 중시'에는 도대체 어떤 과제를 어디까지 달성하면 좋을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과 판단 자료가 없다. 필연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법도 제시하기 어렵다.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적성을 주체적으로 발견하고 각각의 개성에 맞게 그것들을 신장시켜야만 한다." 뭐든지 장점만 혹은 단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적절히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상:

동화책은 어른이 봐도 감동이 있습니다.  이책의 이야기들의 배경은 지금과는 약간 다른 정서가 느껴지지만 기본적인 사랑이야기가 있어서 읽는 내내 거부감 없이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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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합시다 산하세계문학 10
후스퉈 지음, 다무 그림, 문현선 옮김 / 산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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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투표합시다

 

 

 

 

지은이:

저자 후스퉈는 타이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동안 소설을 쓰다가, 요즘엔 동화 공부와 동화 글쓰기에 푹 빠져 있다. 일상생활을 관찰하여 폭넓게 소재를 얻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마음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역자 문현선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무협》 《신화, 영화와 만나다》(공저) 등을 썼고, 《마사지사》 《거싸얼왕》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행위예술》 《빨간 물고기를 따라간 날》 《모모의 동전》 《꿈의 해석을 읽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린이 다무는 타이완에서 태어나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프랑스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여러 신문과 잡지에 삽화를 실었으며, 《프랑스의 발견》 《산속에 사는 동물 친구들》 《미소 소년과 냉장고 거인》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374988&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76504739

 

 

 

 

내용:

현재 고양이 거리의 대통령이며 고양이 당의 제77대 고양이 대통령 선거 후보인 호야와 주인인 '공주병'이 미모를 위해 일찍 잠들기 때문에 언제나 고양이 거리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고양이 당의 대변인 미미가 강아지당의 제77대 대통형 선거에 춤마한 강아지당의 후보 복돌이, 강아지당의 원로이자 선거 본부장인 급진주의자 예쁜이, 덜렁이들에게 경쟁하면서  대통령 선거 운동을 는 이야기입니다.  동물들의 선거운동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이 치루는 선거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고양이거리의  대통령 선거가 한참인  이때 차가운 거리에서 태어나 곧바로 두 누나와 함께 보호소로 보내졌다가 누나와 헤어지고 새 주인 임동균을 만나 반려동물이 되어 고양이 거리에 온지 얼마안된 검둥이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p18

공주병이 침대에 누워 잘 준비를 할 때마다 미미는 방 안을 빙글 빙글 돌거나 사방을 어슬렁대거나 , 물건들을 낚아채거나 기막힌 유연성을 발휘해서 자기 몸을 뾰족구두 상자 안에 밀어 넣곤 했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너무나 심심했다. 그래서 미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양이 거리로 뛰어들 생각만 했다.

 

인간이 하나도 없는 반려 동물들만의 천국!

주인이 잠든 사이에만 문이 활짝 열린다.

 

마침내 공주병은 꿈나라로 깠다. 두구두구두구~! 그러자 부엌에 고양이 거리로 들어가는 소용돌이 통로가 열렸다!

- 와 우리 아이들이 읽으면 아주 좋아하겠는데요. 비밀의 통로라니.... 흥미유발 만점입니다.

 

 

 

 

p25

이렇듯 고양이거리의 반려동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있었다. 그러나 '인간은 우리의 노예다!'라는 구호가 통과 암호가 된뒤로 이 같은 단결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떤 반려동물들은 인간을 가장 좋은 친구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데 어떻게 인간을 종으로 삼을수 있겠는가.

이런 이유로 고양이거리의 또 다른 정당인 강아지당은 은밀하게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었다. 이제 강아지당이 집권당이 되어 인간과 더불어 사회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었다.

-77대 대총령 선거에서 76대 대통령인 고양이 호야를 물리치고 강아지 복돌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서로 경쟁이 너무 뜨겁게 달아올라 고양이 거리에 온지 얼마안된 검둥이가 어리둥절 할 지경으로 선거의 열기가 후끈한 상태군요. 이런 선거 분위기는 얼마전에 있었던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느꼈었습니다.

 

 

 

 

 

p40-41

"만약 제가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고양이거리라는 이름을 반려동물거리로 바꾸겠습니다. 반려동물은 날 때부터 평등한데. 어째서 고양이들만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합니까? 이건 너무도 불공평합니다!"

이어서 고양이당의 호야가 무대에 올랐다. 호야는 두 발을 가볍게 굴러 단번에 무대 위로 뛰어오르더니 멋들어진 모습으로 착지했다. 호야는 먼저 토론장을 휘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발톱으로 수염을 가지런히 고르고 나서 등허리를 꼿꼿이 펴고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올해 별다른 정견이 없습니다. 지금은 태평성대라서 사실 별다른 바람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강조할 것은 저만이 고양이 거리의 안정과 자유를 유지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강아지당이 집권하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머리가 아니라 꼬리로 생각을 해도 얼마나 끔찍해질지 상상이 가실겁니다. ......."

- 보통 불만은 불평등에서 시작합니다. 모두 같이 잘 살거나  같이 못살거나 할 때는 불만이 생길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부조리한 이유로 불평등이 발생한다면 모두가 불만을 갖게 됩니다. 얼마전 담배에 대한 세금을 올린 것에 대해 사람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입니다.

고양이당의 후보 호야는 자기의 정견은 발표하지 않고 상대방 후보인 복돌이만 비판하는 군요. 사람들 선거판이랑 비슷합니다. 자기의 통치시대가 태평성대라고 하는데 그건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나 스스로를 타자화 해서 내가 보니 내가 잘했네요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p87

"맞았어. 그런 게 바로 가짜 투서란다!"

이렇게 해서 강아지당에서는 처음으로 '그다지 올바르지 못한' 방법을 사용해 '언제나 올바르지 못한' 고양이당에 맞서기로 했다.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문장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의 부정의가 용인될 수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 할 때 소수의 희생이 정당한가의 문제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소수의 희생이 만약 그 소수의 목숨이라면 고민이 심각해지죠. 왜냐하면 저는 한명의 목숨이나 백명의 목숨이나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은 똑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백명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한 다는 것은 어떨까? 이것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궁리 저궁리 해봐도 여전히 고민이 많아지는 문제입니다.

마이틀 샐던은 [정의라 무엇인가?] 151페이지에서  행복극대화의 문제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던게 생각납니다."칸트는 공리주의를 거부한다. 공리주의는 권리를 따질 때도 최대 행복에 기여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탓에 권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우연히 생기는 욕구에서 도덕 원칙을 끌어내려 함으로써 도덕을 생각하는 방식부터 그르친다. 많은 사람에게 쾌락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옳다고 할수는 없다. 다수가 특정 법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법을 정당하다고 할 수도 없다."

 

 

 

p110

"당연히 안 되지. 그렇게 쉽다면. 내장칩 없는 반려동물들이 주인이 자기에게 내장칩을 심어 주기를 그토록 바랄 것 같아? 알아 둬. 내장칩은 반려동물도 보호하지만. 주인도 보호하는 끝내주는 발명품이야. 내장칩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 특히 우리처럼 이렇게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고양이한테는 그래. 너희야 길 찾는 건 타고 났으니까 별 상관 없겠지만."

-우리나라에도 반려동물 등록제가 실시되고 반려동물 피부밑에 인식칩을 삽입하는 문제에 대해 뉴스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어찌 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유명무실해 진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P140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쁨을 즐기고 있는데. 고양이 정권의 에너지 국장이었던 '아지산'이 갑자기 뛰어들며 고함을 질렀다.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이번 선거에서 밤새 고양이거리의 등불을 밝혔더니 . 에너지 손실이 너무 컸나 봐요. 발전기에서 검은 연기가 피오오르고 있어요!"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펑! 소리가 나더니 고양이거리는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였다.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방이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변해 버렸다.

검둥이는 고양이거리의 새 대통령이 된 복돌이가 탄식하는 소리를 들었다.

"첫 임무부터 상당히 고달프게 생겼군...."

-겨우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자 마자 큰 사고가 났으니 복돌이 근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습니다. 하지만 복돌이는 몇시간씩 사라지지 말고 사고가 난 발전소로 얼른 달려가 사고를 수습하고 다치거나 죽는 반려동물들이 없도록 노력할 겁니다. 아직 인수인계를 안 했으니 자기는 대통령이 아니고  사고는 전적으로 호야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떠밀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면 다른 동물들이 절대로 다음번에는 강아지당에 투표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경험 많은 이쁜이가 복돌이를 도와 잘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감상: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이 책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볼 생각을 하니 기대됩니다. 저는 읽으면서  조지 우웰의 [동물 농장]이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은 오웰이 사회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또한 스탈린과 트로츠키를 빗대어 지은 우화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런말은 사회 기득권층의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오웰의 동물농장은 모든  지배계급을 향한 일침입니다.  이 책  [투표합시다]는  선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 책에 대해 종북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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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집배원 물구나무 세상보기
장세현 글.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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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엉터리 집배원

 

 

 

 

지은이:

저자 장세현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시집 『거리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로 등단한 이래 계간지 《시인과 사회》 편집위원, 시사 월간지 《사회평론 길》의 기자로 활동했다. 그림에 관심이 많아 『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 『한눈에 반한 미술관』 시리즈, 『옛 그림 읽어 주는 아빠』 등 미술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 시민 미술 단체 ‘늦바람’에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0년 가까이 그림을 그려 왔으며, 『엉터리 집배원』은 고향의 시골 우체국을 배경으로 삼아 꾸민 것이다. 쓴 그림책으로 『귀신도 함께 먹자, 고수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에퉤퉤! 똥된장 이야기』가 있다.

출처: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346280&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72887911

 

 

 

 

내용:

제목이 엉터리 집배원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익살스런 내용을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시골에서도 외딴 곳에 있는 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와 참 무성의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외국에 있는 아들간에 우편을 전달하면서 글을 읽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엉터리로 카드 내용을 읽어 주는 집배원 아저씨를 보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공무원을 보면서 가만히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봄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사이로 자전거가 가고 있다.

-이야기의 첫 부분입니다.  연분홍 꽃잎이 휘날리는 아래로 집배원 아저씨의 자전거 탄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한번 상상해 보세요. 

 

 

 

 

동네 꼭두마리.

낮은 산자락에 기대어

병든 도둑고양이처럼 웅클고 잠든

집이 하나 있다.

-몇 번을 곱씹어 읽게 되는 표현입니다.

 

 

 

 

엉터리 집배원 노릇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듬해 봄, 낡은 자전거 바퀴가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슬픈 소식을 전했다.

 

꼭두마리집 할멈이 세상을 떴다는구먼.

허구헌 날 아들만 기다리더니..... 쯧쯧!

 

산등성이를 넘어오는 비행기를 타고

할멈이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이 왔다.

할멈이 늘 보던 산허리에

무덤이 하나 새로 생겼다.

- 죽어서야 아들을 만났네요.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이야기이기도 하니 숙연해집니다.

 

 

 

 

 

 

 

감상:

가끔  어린이 동화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시 한편을 읽은 느낌이 들어서 울컥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도 아무 생각 없이 퇴근 길 전철안에서 꺼내 읽다가 난처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네요. 이따가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보고 함께 이야기를 해봐야 겠습니다. 책을 읽은 아내는  할머니의 아들과 집배원 아저씨의 딸이야기를 하며  딸과 아들의 차이라고 아들만 둘이 있는 우리 걱정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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