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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피드 - 섹스/라이프 2 ㅣ 섹스/라이프 2
BB 이스턴 지음, 김보라 옮김 / 파피펍 / 2021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소설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안전하게 대신 경험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라면 전혀 관심이 없을 내용의 소설이었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섹스/라이프 시리즈 4권 중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70% 정도는 사실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주인공 BB의 이름도 작가의 BB Easton 에서 따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스토리를 살펴본다면 쓰레기같은 남자들을 만나 고생하고 망가지는 과정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집안 환경에서 자랐지만 나이트라는 첫번째 못된 남자를 만나 과거를 완전히 망가트린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나이트는 BB의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주었을 뿐 미래는 온전히 BB 자신에게 맡겨두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16세가 되자마자 머스탱을 가지게 된 BB는 할리라는 전과자 출신 정비사를 만나게 됩니다.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가 머리를 완전히 밀고 머리 타투를 한 할리를 부모님께 소개하는 장면이었는데, 이 소설을 끝까지 모두 읽고 나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부분이 실제 사건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후 책속의 모든 사건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깁니다.
어디까지가 현실로 경험했던 부분이고 어느 부분이 과장된 부분인지 짐작이 갑니다만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만 놓고 보더라도 십대 소녀가 겪기에는 너무도 파란만장하고 위험한 삶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BB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도, 그렇다고 막연히 낙관하지도 않고 오히려 두 위험한 남자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고 자랑스럽게 졸업식에서 공개합니다.
졸업식만이 아니라 이 소설을 통해서 전세계의 독자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적나라한 성적 묘사와 폭력장면등에 거부감이 일부 생기더라도 끝까지 읽고 난 후에 느낀 점은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야한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성장 소설로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에 청소년 시절을 보낸 저와 하나도 공감되는 경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국의 보수적인 사회분위기에서 모범적이고 아무 말썽없이 살아온 저의 인생이 대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독자에 따라서 거부감으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한국의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아래와 같은 경고문도 나옵니다.
초반에는 과연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어느 순간 사건에 빠져들고, 때로는 즐기기까지 하는 저 자신이 생경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소설속의 인물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져서 어느 순간 작가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비중있게 묘사된 전 남친 나이트의 첫만남과 새로운 베이시스트 남자의 스토리가 궁금해져서 1권과 3권은 언젠가는 읽게 될 것 같습니다.
BB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될지, 아니면 또다른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드류 베리모어를 닮았다고 하는 BB의 실제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마지막 페이지 부분의 작가의 연락처를 통해 실제하는 BB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전자책을 이용할 경우 부담스러웠던 표지는 빠르게 건너뛰고 음성 TTS 기능을 이용해서 집안일을 하면서 읽고, 페이스북 사이트에 바로 접속 가능해서 이 책은 전자책으로 읽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