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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학자 홍정하
이창숙 지음 / 궁리 / 2020년 4월
평점 :
개인적 서평입니다.
📚조선의 알려지지 않은 산학자이며, 구일집이라는 뛰어난 책을 집필한 지금 말하면 수학자이며 교수라고 본 수 있는 홍정하라는 실존 인물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 해 쓴 소설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수학에 대한 이론이나 학문에 관한 책이라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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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 .걱정은 안해도 된다.. .저자는 홍정하의 뛰어난 학문적 지식을 앞세워 홍정하라는 산학자를 과거에서 불러오지 않았다.그리고 텍스트 또한 간결하며 화려한 미사어구를 쓰지 않았기에 더 가슴을 애잔하게 하는 힘을 가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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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하라는 인물은 외할아버지,할아버지,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5형제와 두명의 아들 모두 산학자였을 만큼 진정한 수학 명문가의 자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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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인이라는 신분이 가진 한계. .즉 신분의 벽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다.신분은 개인이 넘거나 극복 할 수 없는 벽으로 강철같은 견고함을 가지고 있슴을 삶을 통해 홍정하는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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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이라는 신분을 가진 연이와의 사랑의 아픔과 신학자가 가진 그 시대의 한계와 중국이라는 나라의 학문을 따라가는 현실이 홍정하에게는 넘지 못하는 견고한 벽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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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우리는 세상에서 벽이라는 것을 만나게 된다".누군가는 그 벽을 허물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아예 벽 자체를 바라보지 않고 피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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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하라는 인물은 분명 벽을 허물고 나아가는 사람이다.
그의 곁을 지키는 유수석이라는 영혼의 친구를 만나 벽을 허무는 동지를 만나는 장면은 소설이지만 실화처럼 가슴을 파고 든다.그리고 친구의 죽음으로 식음을 전폐하는 그의 모습에서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이 보인다.전부를 잃어버린 느낌이었을 것이다.세상의 모든 것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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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정하는 세상에 씨앗들을 뿌리면서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그의 제자들이 씨앗이다.
그가 세상에 뿌리는 삶을 이어 나가는 희망의 씨앗이다.그 중 "동이"라는 제자는 죽기전에 홍정하가 뿌린 굵은 씨앗이다.동이라는 제자와 홍정하의 관계에서 사람의 기본과 학문이라는 것의 가르침을 배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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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치는. . "스스로 제자로서의 예를 행하는 이상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라는 말로 표현된다.이 부분에서 난 돌아가신 스승님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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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픽션이기도 하지만 구일집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 쓴 책을 참고로 쓴 책이다.2014년 한국고전번역원의 우리 고전 원고 당선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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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연리지"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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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연리지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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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다른 (신분,나이,여성,남성을 떠나서 ) 사람들이 만나서 스승과 제자,부부,친구라는 한나무를 이루어 나가는 삶이 아닐까?라고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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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먹먹한 느낌은 오랜동안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다.추천하고 싶은 책이자. . .연리지 같은 책이다.라고 독서노트에 적고 빠져 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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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학자 홍정하라는 책에서. . .먹먹함을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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