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개나리 북멘토 그림책 35
오윤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6년3월20일 도서제공



#언제나개나리
#오윤정
#북멘토
#그림책







​우리는 보통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짧은 봄날에만 개나리를 기억한다.
하지만 《언제나 개나리》는 꽃이 진 뒤에도
계속되는 개나리의 삶을 다정하게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화려한 순간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내일을
준비하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딸아이가 다섯 살 무렵,
꽃잎이 다 떨어진 개나리를 보며
"꽃이 없어서 슬퍼"라고 울먹이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 책을 보여 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싱그러운 초록 잎이 돋아나고,
무당벌레와 붉은눈오목눈이가 찾아와 개나리와 함께
자라며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도 담고 있다.
노란 꽃이 없어도 여전히 '언제나 개나리'인 것처럼,
꽃이 피어 있을 때나 지고 난 뒤에나 개나리는
늘 그 자리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변치 않는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추운 겨울을 나는 개나리의 모습이다.
앙상한 가지 끝에 맺힌 작은 겨울눈 속에
노란 꽃잎과 초록 잎이 숨죽여 다음 봄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마법 같은 설렘을 준다.
지금 당장 눈앞에 꽃이 보이지 않더라도,
개나리는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배운다.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기다림의 의미를
따뜻하게 느끼면 좋겠다.
겨울을 견디는 개나리의 시간은 무의미한 멈춤이 아니라,
가장 뜨겁게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추운 계절을 씩씩하게 버텨내는 개나리의 모습은,
성장의 과정에서 때로 좌절하거나
기다림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너도 지금 마음속에 예쁜 꽃을 준비하고 있어"라는
따뜻한 응원을 건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길가에 핀 개나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꽃이 피면 반가워서,
꽃이 지면 잎이 싱그러워서,
겨울에는 그 안의 겨울눈이 기특해서.
사계절 내내 개나리와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응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6년3월18일 도서제공


#고요하고단단하게법정의말
#권민수 
#리텍콘텐츠
#철학에세이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은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는 삶을 우리에게 나누어준다.
현대인의 불안이 부족함이 아니라 넘쳐남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하며, 과잉된 관계와 기대 속에서
마음의 청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내 삶을 내 자리에서 살라는 가르침을 통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우리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법문과 강연, 저서 기록을 엮어
스님의 철학적 통찰을 전한다.
추상적인 사유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을 제공하며,
관계의 예민함과 선택의 과잉, 삶의 소진 등
오늘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실제 삶 속에서 내려놓음을 실천하고,
고요하고 단단한 내면의 힘을 되찾게 한다.



특히 현대 사회의 과잉된 욕망과 불안,
관계의 복잡함을 진단하며,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열린 생각들이
우리를 사유하게 하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번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법정 스님의 생각과 철학을 담은 이 책은,
우리의 마음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태도를 바꾸는 실천적 명상서로서,
고요하고 단단한 내면의 힘을 되찾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6년3월6일 도서제공



#구원에게
#정영욱
#부크럼
#에세이







​대개 '구원'이라는 단어는 종교적이거나
극적인 상황에서 쓰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구원은 지극히 일상적인 명사의
형태를 띤다. 이는 구원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자신을,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저자의 이전 작품들이 따뜻한 위로를 중심으로 우리를
안아줬다면, 이번 책은 인간 정영욱의 내밀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고백과도 같다.
저자가 지나온 사랑과 결핍,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구원의 순간들을 담담히 기록한다.




사랑, 가난, 우울, 결핍, 상실의 시간 등을 지나며
발견한 구원의 의미를 차분히 풀어내며
사유의 여지를 남긴다.
감정을 과도하게 끌어올리지 않고,
차갑지도 뜨겁도 않는 적정 온도의 차분한 기록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우연과 인연의 자리를 숨기지 않고 마주하는 글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경험을
대신 말해줘서 공감하며 읽게 된다.




《구원에게》는 화려한 수사나 과장된 감정 대신,
삶의 균열과 사랑의 흔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위로의 언어를 내려놓고,
인간으로서 겪은 결핍과 사랑의 순간을 진솔하게
고백해서 더 와닿았다.
우리는 문장을 따라가며,
사랑이 숨긴 얼굴과 마주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6년3월5일 도서제공


#백건우베토벤의침묵을듣다
#김재철
#열아홉
#에세이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저자 김재철(전 MBC 사장)이 파리 북역에서 만나 영국 바쓰와 카디프까지 함께 여행하며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이 여정은 베토벤을 향한 순례였고, 음악을 매개로 삶과 침묵의 의미를 다시 묻는 사유의 시간이었다. 도시의 풍경과 역사 속에서 두 사람은 예술과 인간, 그리고 연주자의 책임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책은 베토벤의 음악을 향한 백건우의 오랜 사유를 중심에 둔다.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작곡을 멈추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과, 그 침묵을 해석해야 하는 연주자의 태도를 함께 비춘다. 연주는 악보를 재현하는 기술이 아니라, 한 인간의 고독과 고통을 이해하려는 태도임을 보여준다. 특히 음악을 대하는 시선에서, 연주는 연주자의 철학을 담은 해석이자 작곡가와 나누는 대화라는 점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내가 가장 깊게 머물렀던 곳은 바쓰였다. 베토벤의 첫사랑과 평생 가슴에 품었던 여인, 끝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불멸의 연인까지 그의 사랑을 따라가며 음악의 깊이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갈망이 오히려 음악 속에서 더 뜨겁고 단단한 울림으로 피어났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들었다. 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란시스코 고야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제인 오스틴의 문학관으로까지 확장된다. 예술은 고통을 없애주지는 않지만, 그 고통이 사람을 파괴하지 않도록 저마다의 언어로 살아갈 이유를 건넨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보여준다.




​여정의 종착지인 카디프에서는 오래된 성당과 바다를 배경으로 예술가 백건우의 사적인 고백이 흐른다. 무대 위 거장의 모습이 아닌, 섬마을 연주회를 열던 순수한 열정과 평생의 반려자였던 배우 윤정희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겹쳐지며 한 인간의 진솔한 삶이 오롯이 느껴진다. 4박 5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은 짧았을지 모르나, 그 속에 응축된 음악과 사랑, 사유의 울림은 우리의 마음속에 긴 잔상을 남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음악을 다시 찾아 듣는 순간, 책이 마침표를 찍은 자리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 추천 독자
피아니스트의 시선으로 베토벤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예술가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
여행을 통해 사유하는 기록을 좋아하는 독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6년3월3일 도서제공


#세계척학전집훔친철학
#이클립스
#모티브
🌿 단단한맘수련서평단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정보는 빠르게 쌓이는데,
정작 생각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검색에 기대고, 타인의 생각에 의존하며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철학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철학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끝까지 붙드는 힘을 기르게 한다.
삶의 선택 앞에 철학을 덧댄다면,
조금은 더 현명한 판단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입문서라기보다,
사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전 철학자들의 이론을 길게 해설하기보다,
핵심을 건져 올려 현실의 고민 위에 올려둔다.
철학을 이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어떻게 가져와 써볼 것인가를 묻는다.
그래서 읽는 동안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구성 역시 질문을 중심에 둔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와 같은 문제들이 장마다 놓여 있다.
철학자들의 관점이 나란히 등장하지만
하나의 결론으로 매듭짓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입장을 보여주며 사고의 폭을 넓힌다.
철학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판단의 선택지를 늘리는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훔친 철학 편은 철학을 무겁게 배우는 책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직접 써보게 만드는 책이다.
타인의 사유를 가져와 내 삶에 맞게 다시 써보는 일,
그 연습을 가능하게 한다.
철학을 훔친다는 발상은 도발적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더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다.




생각의 기준을 세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특히 사유를 만들어가야 할 청소년이라면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