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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 사과와 장미부터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인류와 역사를 함께 만든 식물 이야기 ㅣ 테마로 읽는 역사 8
사이먼 반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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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자연 세계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단순히 식물의 특징이나 생물학적 정보를 다루는 책이 아니라, 식물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깊이와 흥미를 선사한다.
624쪽에 이르는 두꺼운 양장본에는 세밀화, 세계 명화, 고화질 사진 160컷의 컬러 이미지가 수록되어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엷은 노란빛 바탕에 무광 식물 그림이 더해진 표지는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반복해서 펼쳐도 걱정 없는 튼튼한 제본이 마음에 든다. 내용은 물론, 외형까지 정성스레 제작된 책이라 소장 가치가 충분한다.
책은 100가지 식물을 중심으로 각 식물이 품고 있는 역사, 신화, 문화, 예술, 과학, 기술, 경제, 환경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식물 세계사 백과사전이다. 아일랜드의 인구를 늘린 감자, 독으로 쓰이려다 발견된 포도주, 달콤함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지닌 카카오나무, 오스트레일리아를 정의하는 유칼립투스, 마음을 변화시키는 금지된 약물 코카나무까지. 밀과 벼 같은 곡물, 차와 커피 같은 기호 식물, 목화와 고무처럼 산업 혁명에 영향을 준 자원까지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각 식물이 역사적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친절히 풀어내며, 쉽게 읽히는 문체로 내용을 전한다. 각 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해 읽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과거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관점에서 생물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도록 한다. 식물과 인간이 얽혀 있는 관계를 살펴보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의 토대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식물을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세계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식물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 인간의 역사는 새롭고 흡인력 있다. 책을 덮고 나면, 평범한 일상 속 식물과의 연결 고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늘 손에 쥔 차 한 잔이나 접시에 담긴 음식이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