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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인문학 -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가
박상진 지음 / 문예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단테의 <신곡>은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본 적이 없어 이 책을 통해 입문을 해보고 싶어 읽게 됐다. <신곡>은 독자에게 자기가 속한 시대의 맥락을 진지하고 섬세하게 돌아보라고 요청한다는 해석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신문기사를 보면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굉장히 많은 분야들이 급변하고 있고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으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조화 대신 분열과 대립의 양상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아 이 책을 보며 그런 부분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신곡>은 지옥과 연옥, 천국을 아우르는 장대한 순례의 기억이자, 그 기억을 삶으로 바꾼 실천의 문학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각 챕터 속에 나오는 내용들을 통해 <신곡>의 내용도 알 수 있었고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 듯하다. 특히 용기 편에서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의 대상을 식별하고 두려움과 자신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 일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두려움은 인간을 마비시키지만 또한 지나친 자신감과 무모함을 제어해주니 두려움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살다보면 용기를 내어야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두려움 없이 무모함만으로 사는 것도 좋지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을 잘 알고 식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
또한 분열 편에서는 분열에 선 자들이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는데 인간 공동체에서 상처를 덮고 아물게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는 계속해서 기억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오히려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처가 남긴 흉터는 공동체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처를 보여주는 것은 분열을 포용과 소통의 기반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나오는데 많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말들을 토대로 어떻게 현실의 문제들에 적용해 생각해볼 수 있을지 골똘히 생각해보게 됐다.
다양한 키워드를 가지고 인간세상에서 우리가 벌이는 일들과 이 모습들에 대한 해석을 객관적으로 해보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고 급변하는 이 시대에 읽어보며 앞으로 인간으로서 나아갈 길에 대해 사유해보기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