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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김이랑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11월
평점 :
사람과 만나서 관계를 하다보면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며 사람들을 유형화하게 되고 그 유형에 속해 보이면 편견 속에서 그 사람을 보는 것이다. 그 사람과 깊게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그 첫인상에 대한 나의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 확인할 길이 없다. 물론 그렇게 유형화해서 사람을 판단하면 내부적으로는 좀 더 편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친해질 수 있는 사람도 편견의 틀에서 거리감을 두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오만해 보이고 불손해 보이던 한 남자가 결과적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판단을 바꾸게 되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보니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정반대로 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를 판단하게 될 때는 겉모습이나 태도 등의 자료를 가지고 판단함과 동시에 평판을 듣고 판단하게 되기도 한다. 위컴이 등장해 다아시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했기에 엘리자베스는 -위컴을 신뢰할 때 그 말을 들었으니- 다아시에 대한 편견이 좀 더 커졌을 것이다.
누군가를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 판단은 장기적인 만남을 통해 장기적 관찰에서 꼭 나오는 것은 아니다. 처음 만나도 신뢰한다는 감정이 싹틀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감정일 뿐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려면 장기간 만나며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맺으며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만 판단하지는 못한다. 이성과 감정이 적당히 섞여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데 감정이 훨씬 우위에 가면 판단을 흐리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충분히 대화하고 말과 행동을 관찰해보고 겪어보며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모두 서로간에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