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4 : 인간, 돈의 유혹에 퐁당 빠지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김현민 그림, 정재은 글, 정재승 기획,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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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보려면 어떻게 연구해보는 것이 좋을까. 이 책은 외부 행성에서 온 지구탐사대 라후드 일당의 눈을 통해 인간들을 탐구해보는 방식을 택했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외부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지구로 찾아온 외계 생명체들의 눈에 인간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따라가며 인간의 모습에 대해 더 깊이있게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돈의 유혹에 빠지는 인간의 모습에 대한 탐구가 실려있다.

요즘 시대에 돈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든 돈을 벌고 관리하고 유지하고 불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살게 돼 있는데 그래서 돈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인간의 한 모습이다. 한마디로 돈 앞에서는 이성적이기만 하지는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복권을 사고 3등에 당첨됐는데 많은 돈에 당첨됐다고 여기고 돈을 펑펑 쓰는 루이의 모습이나 일 원장의 인센티브를 주며 겪는 이야기들, 할머니 삼총사의 여행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느끼게 한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돈 앞에서 인간들이 겪는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그냥 보는데 그치지 않고 그 모습들이 왜 그렇게 표출됐는지 분석해주는 보고서들을 통해 인간을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게 돕고 있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때로는 돈 앞에서 비이성적으로 살게 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본다면 때로 주변인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 기저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는지 쉽게 이해할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인들에게는 돈을 써도 써도 행복할 때가 있다는 보고서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경험을 구매'하는 것은 행복하게 돈을 쓰는 대표적 방법 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최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단서를 얻어 좋았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악기를 배우고 운동을 하고 전시회를 보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물건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추억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이 책을 본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고 재미 속에서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유익함이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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