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힘
원재훈 지음 / 홍익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인문학적 감성으로 고독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책 <고독의 힘>이에요. 세상에 홀로 떨어져있듯 매우 외롭고 쓸쓸함을 나타낼 때 고독에 빠져있다라고 하지요. 때론 그러한 상태에서 자신을 마주하라고 말하지만, 얼마 못가 어두운 분위기를 방출하는 그들에게 조금 더 밝고 유쾌하게 지내는게 어떻냐고 말합니다. 어둡고 긴 터널속에서의 고독함을 너무 오래 갖고 간다면 그또한 정신이 피폐해질테니 말이죠.

각설하고 고독으로부터 삶은 풍요로워지기도 합니다. 외롭다, 텅 비었다와는 반대로 말이지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는 자아 성찰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행복으로 가기 위해서 고독한 시간을 견뎌낸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 고독을 근사하게 즐길 줄 아는 삶에 대한 인문 에세이에요.

"지금 홀로 있어서 외롭고 슬픈 생각만 든다면, 그래서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 온갖 소음 속에 자신을 던지고 있다면, 당신에게 찾아온 황금 같은 시간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과 같다." 번잡한 일상에 얽매인 채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불행한 존재라고 규정짓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홀로 직면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시때때로 찾아드는 고독에 속수무책으로 무릎 꿇지 않고 그 시간을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으로 치환한다면, 삶에 부정적인 그림자가 끼어들 틈새는 없을 것이다." -p17

타인과의 관계맺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다룬 부분들에서 공감을 많이 했더랍니다. '살면서 겪는 제일 큰 상처는 인간관계로부터 온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함께 어우르며 소통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좌절감이나 모멸감의 상처는 씻어내기가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럴때 어떻게 하면 좋은가?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작품에 더해 작가는 말합니다.

하루에 한 번쯤 아주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 매일 세상의 한복판을 정신 없이 달리는 자신을 잠깐 쉬게 하여 마음을 추스르는 일, 사회관계망도 좋지만 우선은 자기와의 관계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 남루하게 지쳐버린 나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일, 이 모든 것이 골방에 들어가는 시간에 해야 하는 일이다. -p56

여기서 골방이란 책을 읽고, 사색 하고, 글을 쓰는 공간으로의 고립된 장소를  표현하는 동시에 홀로 직면하는 고독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해요. ​내 삶을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을 주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자기만의 고독한 방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비참할까요?  군중 속에서의 고독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이 관계속에서 지치지 않고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를, 이 책도 저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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