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개정판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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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썼던 리뷰를 다시금 읽어본다. http://neulbobear2.blog.me/110039404906 그로부터 7년이 지나 개정판을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긴 시간동안 내 생각들이 변화된 부분도 있고, 여전히 씨앗의 상태에 머물러있기도 하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들이 마음을 더 사로잡기도 해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주는 표지, 지난날의 글에 덧붙어진 새로운 글이 추가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기존에 출간되었던 책과 상당히 비슷해요. 다만, 다시 읽으니 그 감정이 몽글몽글해져왔더랍니다. 책장 속 고이 잠들어있던 책을 다시금 꺼내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달까요. 먼지를 먹고 있는 책들을 들춰봐야겠다 싶어집니다.

  지난 날 쓴 일기를 꺼내봤을 때 추억이 아른거리는 한편, 말도 안되는 문장, 생각의 깊이가 낯간지러워지곤 해요. ​그녀도 개정판을 낼 때 이와 같았겠죠? 뺄까 말까 고민되던 글들을 다시금 내려니 부끄럽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차피 백 퍼센트 만족할 수 없음을 알기에 용기를 낸 것인지도요. [나이가 들어가며 좋은 게 있다. 험한 말로는 뻔뻔스러움이요, 조금 포장을 하면 어떤 성과도 과오도 시간이 가면 다 별것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랑과 이해와 위로를 담은 노희경의 에세이, 그녀의 삶의 일부분 속에서 마음을 들었던 글이 있었어요. 기존에는 흘려보냈을 문장이 그 날 따라 뒤쫓아오더군요. 이 문장을 발견하게 되어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지금, 늦지 않아 다행이다.-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아가고, 따뜻한 말 한마디 내뱉는 그런 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제 너는 어떻게 살래? 세상에서 너를 믿어준 단 한 사람이 가는 이 시점에서, 네가 욕했던 아버지처럼밖에 못 사는 지금의 이 시점에서, 때로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더 잔인했던 너는, 이제 어떻게 살래? 계속 이렇게 살래? 아님 한 번이라도 어머니 맘에 들어보게 살래?

 

 

​[...] ​참 울기도 많이 했지만, 그때 알았다. 나는 뭐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원한다면. 늘, 어머니가 참 간절히 해주셨던 말이 그제야 가슴에 왔다. "네가 뭘 못해? 하면 되지. 해보고 말해, 해보지도 않고 말로만 말고."

​[...] 나는 요즘 청춘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나는 나의 가능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섣불리 젊은 날의 나처럼 많은 청춘들이 자신을 별 볼 일 없게 취급하는 것을 아는 이유다. 그리고 당부하건대, 해보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해도 안되는 것이 있는 게 인생임도 알았음 한다. -p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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