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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 관점을 뒤바꾸는 재기발랄 그림 에세이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첫인상을 딱 꼬집으면 그래요. 김은주님의 [1cm] 가 생각났어요. 독창적인 생각, 관점을 달리하여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 등이 유사한 느낌을 주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선호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생각해요. 긴 말 하지 않아도 30초의 광고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받는 것처럼, 이런 재기발랄한 에세이는 단시간내에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이죠. 엇비슷한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는 것은 공감을 통한 힐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일러스트레이터 겸 글쟁이이자, 꽤 괜찮은 그래픽디자이너인 저자 김수현님의 글과 그림이 담긴 <180도>에요. 다양한 직업을 함축하면 크리에이터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저는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주변의 모든 이들은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일상에서 보여지는 것들을 날카롭게 살피고, 감정을 영민하게 묘사하여 자신만의 색채로 나타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지기도 하구요.
Enjoy life This is not a rehearsal.
각설하고 남들 시선, 타인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란 어려워요. 자꾸만 재단하고, 주변 눈치를 살피게 되는 이 현실이 때론 버티기 힘겹지요. 최선을 다해도 '그것 밖에 못해?'라는 소리에 포기하게 되고, 초라한 자신을 탓하며 한 발 내딛기도 겁나는 요즘 작가는 말해요. 불완전한 세계 속에 나답게 사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계속하여 '오롯이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구요.
무책임한 위로의 말보다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에게 보내는 일상 속 낭만을 찾아 작가는 말하는 거 같아요.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냐고, 괜찮지 않냐고' 담백하고 솔직한 문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로서 상념에 잠길 수 있도록 만드는 이런 책은 백 마디 설명보다는 책장을 넘겼을 때 마음을 선덕이게 하는 글귀 들이 더 와닿지 않을까 해요. [성실이 길어지면 과로가 되고, 휴식이 길어지면 나태가 되고, 반성이 길어지면 죄책감이 된다] 삶에 있어 절취선 혹은 적정선이 필요하다는 글 외에도 많은 글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답니다.
문득 마음 속에서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나 혼자만 이렇게 멈춰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때로는 그들의 경험과, 꿈과, 도전에 비해 내 삶이 비겁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강인함이란 일상 속에서 삶을 일구며 살아가는 것
당신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험난한 삶을 버텨내고 있는 것이고 떠나지 않는 것도 역시 삶의 용기인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권태 속에서도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당신을 위해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애정과 박수를 보낸다
지금, 당신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
- 버텨라, 그리고 이겨라
그녀는 식당 종업원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그는 버스 기사가 아니라 눈만 붙이고 집을 나서서 16시간 핸들을 잡는 누군가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조금만 더 친절하기를
당신의 일상 속을 지나가는 엑스트라는 누군가의 영울일테니
- 슈퍼맨을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