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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평점 :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시리즈. 미야베월드 제2막 가운데 [미인]이에요.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흐름에 따라 읽는 것도 더 즐거울 거 같아요. (http://blog.naver.com/6904ju/220149847723 : 에도시리즈 가이드 참고) 신비한 힘을 가진 오하쓰의 사건 기록 첫 번째 [흔들리는 바위]에 이은 다음 사건이 [미인]이니까요.
거센 돌풍과 함께 아름다운 처녀들이 사라지며 이야기가 시작되요. 신의 장난으로 사람이나 어떠한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뜻을 지닌 가미카쿠시! 이를 당한것일까? 영험한 능력을 자랑하는 소녀 오하쓰, 현명한 청년 우쿄노스케, 능글맞은 고양이 데쓰까지 모여 미스테리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갑니다. 이들이 마주한 잡귀 바람 그 정체가 흥미진진해요.
에도 시대의 구체적인 모습을 뒤로하고, 이 책이 즐거웠던 이유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기이한 인물들의 등장에도 매끄럽게 매끄럽게 읽혔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사회문제적인 부분을 꼬집고 있어 더욱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지요.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죄를 순수히 인정하라고 종용받고 있는 사회, 추궁에 못이겨 자백을 하거나 목숨을 끊는 행위가 지금도 만연하지 않던가 생각해요.
엄연히 한 사람이 행발불명되거나 살해된 것이 분명한데 누구 짓도 아니다, 마귀 소행이다, 가미카쿠시다 하는 말로 넘어갈 수는 없다. 누군가 이상하게 죽었다면 필시 범인이 있는 법이다. 누가 행방불명되었다면 그 사람을 데려가서 감추거나 가둔 사람이 있단 말이다. 귀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원령이나 망령이 정말 사람에게 씌고 저주를 내리는지 어떤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런 예를 본 적이 없거든. 허나 제 손으로 죄를 저질러 놓고 그것을 귀신이나 원령이나 망령 탓이라고 우기는 자라면 많이 봐 왔지. -p290
"호사다마라, 달 뜨면 구름 끼고 꽃 피면 바람 분다잖아요." -p30 좋은 일에는 탈이 많은 법이죠. 그 누구의 질투와 시기심을 받지 않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어디 그러기 쉬운가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 남 좋은 일에 눈꼴 시려운 거 어쩌면 당연할지도요. 현 사회에서 아름다운 미모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죠. 그만큼 자기 치장을 하고, 남을 깎아내리기 바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지도 모르죠. 예쁜 외모 속에 가려진 추한 모습은 없는지 살펴보라고 말하는 [미인]이었어요.
"당신은 틀렸어. 당신의 불행한 인생은 스스로 불러들인 거야. 아무리 얼굴이 아름다워도 얼굴 하나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어. 예쁜 살 거죽으로 버틸 수 있을 만큼 인생이란 가볍지 않아!" -p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