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닙니다
이승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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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멋진 집을 꾸미며 살아온 아내와, 잘나가던 삼성맨에서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게 된 남편의 이야기 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사랑하고 이별하기까지의 빠른 속도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소중했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란 감사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요, 물질적인 것을 비롯하여 내려놓는 것임을 말이지요.

  사랑하는 이를 일찍 떠나보내야 함에 절망감, 무기력에 빠져듭니다. 그  옛날을 회상하며 '그 때 참 좋았는데...' 다시 돌아가길 소원하며 추억에 젖어드는 일을 하게 됩니다. 악몽같은 현실 도피의 일종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녀 또한 이 글을 쓰면서도 적잖이 위로받았으리라 지레짐작해봅니다.

  각설하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을 뿐더러 'ㅜ.ㅜ ^^~' 와 같은 특수문자들이 활자의 가벼움을 전해줍니다. 탈고의 과정을 여러번 거치지 않은 느낌이 때때로 불편합니다. 순간의 기분을 즉흥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지나치면 독이 아닌가 합니다. 저자의 블로그 속 분위기에 더 적합한 문장들이 아니었을런지. 다듬어져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무한하기를 바라는 욕심에 주먹진 손을 꽉 잡은 채 펼쳐놓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움켜잡고 있어도 언젠가는 가진것들을 뒤로하고 사라져야 할 순간이 옵니다. 남겨질 이들과 내 뒷모습에 나는 무엇을 놓고 갈 것인가, 어떻게 내려놓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를 이 책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듭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많이도 아프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거 같습니다. 하여 무엇인가를 잃어버림에 있어 너무 오래 힘겨워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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