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담은 배 -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 돌이켜봐도, 서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원인과 결과가 한없이 이어지는 도미노 게임처럼, 뒤에서 밀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앞에 있는 도미노를 밀 수밖에 없다. 도중에 멈추게 할 방법 어디에도 없다. -p59​

​  책의 제목이 말하고자 했던 것을 추측하건데 개개인이 빛나는 별이고, 별을 담은 배는 가족을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혹은 개인의 삶에 있어 마음 깊이 간직한 별을 담은 자신의 생활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도 추측해봅니다.) 저마다 반짝이는 별들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그 속에는 아픔도 들어 있습니다. 멀리서 반짝이는 모습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이들에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묵직한 아픔들을 고스란히 토해냅니다.

 

 

​  불륜, 성폭행, 전쟁 어떤 순간에도 '사랑'은 있어왔습니다. 힘들었던 삶의 한 줄기 빛이요, 희망이었던 무언가를 잃게되면서 점점 변해버리는 사람들,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삼대에 걸친 여섯 명의 주인공으로 하여금 개개인의 시간에서 바라 본 삶을 써내려갑니다. 이것이 마지막에 한 편의 대서사시로 이루어지며 극적인 화해로 치닫지는 않으나,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생을 이야기 합니다.

인연이 있어 한 배를 탄 가족이지만 때로 나 혼자 먼저 내릴 수는 없을까, 하고 절실하게 바라는 순간이 있다. -p239

  불륜, 이복남매 간의 애틋함, 따돌림,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년의 남성 이야기를 통해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따뜻함보다는 무너져버린 신뢰, 벗어나고 싶은 가족의 울타리를 그립니다. 한편, 참혹했던 전쟁의 역사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순간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새삼 자각하게 되는 위안부에 대한 내용은 가슴이 저며옵니다. 교육을 통한 배움 못지 않게 살아있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역사를 등한시 여긴 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런지요. 

 

 

​  사회의 불편한 모습들과 함께, 상처를 받았어도 이를 드러내보이지 않고 억누르는 이들을 통한 뼈아픈 성장을 함께 합니다. '아무와도 나눌 수 없는, 지울 수 없는 아픔. 그것마저 나만의 것이라면, 까짓 사랑해주지 뭐' -p145 라는 본문의 글 처럼 저마다 갖고있는 가시들을 마주합니다.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을 꿈꾸고, 인생의 목적, 사랑의 실체와 같은 보편적인 테마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측면과 심오한 부분을 어우르는 이 책은 세대간, 가족간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행복이라 할 수 없는 행복도 있을 수 있지. 이루어질 사랑만이 사랑이 아닌 것처럼, 활짝 피어나지 못하고 그저 늙어 사라질 인생에도 나름의 의미는 있을 수 있다. 어떤 ˙​˙​˙˙​˙​˙​ 이렇게 살아남아 있는 나름의 어떤 의미가.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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