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4월의 눈처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7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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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은 예측불가능하다. 불가사의한 일들로 가득 차 있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책의 제목이 와닿는다. <인생은 4월의 눈처럼> 예기치 않은 것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요즘은 4월에도 눈이 내리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되었기에, 한 여름에 내리는 눈처럼은 어땠을까 라고도 생각해본다. 어쩌면 조금 진부한 표현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줄거리인 즉 다음과 같다. 12살 소녀 밀라는 아빠 길과 함께 뉴욕에 사는 아빠 친구(매튜)를 만나러 가려던 찰나, 매튜(아빠의 친구)의 가출 소식을 듣게 된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그를 찾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나서는 두 사람은 이야기가 내내 펼쳐진다. 밀라 특유의 상황판단력으로 하나씩 퍼즐을 찾아가고 그 과정속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나 물어볼게. 상상도 못하게 복잡하게 살면서 정상인 척하는 게 어른들의 세계야?" -p154

 

  어린이들의 세계는 순수함, 즐거움이 떠오르지만 어른들의 세계라 하면 치열함, 무미건조함이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사회적으로 어른이 된 나이지만 나 또한 그들의 복잡한 세상살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한 가정을 끌어나가면서 부딪치는 일들에 대해 올바른 해결책이 무엇일까, 최선의 답을 찾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어른들의 세계는 밀라의 시선에서도 나에게서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때론 직설적으로 내뱉는 밀라의 말은 그 또래의 나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어찌보면 아이라서 내뱉을 수 있는 말들, 조심성이 덜 해도 쉬이 무마될 수 있는 그 표현들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 멕 로소프의 청소년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고 느껴지는데는 밀라의 친구인 캣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그 또래들이 갖는 방황, 비뚤어진 마음의 표출은 어른들이 잘 어루만져주어야 하는 부분이므로 소흘했던 점들에 있어서는 작은 관심과 따스한 애정이야 말로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한​ 가지 실수가 더 다양하고 더 심한 실수들로 이어지다가 결국은 돌아 나올 방법이 없어져. 거기다 남들까지 끌고 들어가서 문제가 한층 복잡해지지. 인생이 꼬이는 건 순식간이야." -p154

 

  흔히 인생은 꼬인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매튜의 삶에 엉켜버린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위한 일탈을 시도했고, 밀라는 그런 모습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완전히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을 지언정 삶의 숙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한 계단 더 올라갔음을 느낀다. 끝으로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불어닥친 유리파편들을 정리할 것이고, 매튜처럼 일탈을 통한 회피를 선택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예측불가능한 삶을 대함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기를.

 

  인생에는 아직 터지지 않은 비밀의 폭탄이 너무 많다. 매일매일이 지뢰밭이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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