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이긴 두 여인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1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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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선호도적인 측면에서 역사와 단편 소설은 쉬이 읽혀지지 않는다. 교과서를 통해 기억하는 역사란,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암기해야 할 사항이었기에 더더욱 나는 역사와 전쟁의 아픔이 싫었던 거 같다. 뿐만 아니라 단편 소설은 맥이 끊기는 느낌, 뒷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채 급히 다른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되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더랬다. 오랜 여운이 남지 않아 단편 소설을 읽는 것보다는 차라리 에세이를 선호했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도 나는 에세이를 더 선호하는 바 다.

  각설하고, 한국전쟁 종전 60주년 기념작 !홍상화님의 단편 소설 「전쟁을 이긴 두 여인」은 외숙모와 어머니를 통해 전쟁으로 인하여 변해버린 삶, 아픔을 이야기한다. 그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없는 현 세대는 전쟁의 참혹함이 얼마였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애써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외숙모와 슬픔을 억누른 채 모진말로서 자신을 부여잡는 어머니- 두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야 그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싶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간의 소통이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더 와닿는다.

  '한 여인의 깊은 마음을 헤어리는 데 40 여년의 긴 세월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런 내가 어찌 외숙모의 삶을 짧은 시간에 소설화할 수 있겠는가? 나에겐 그럴 만한 자격도 없고 가능한 일도 아님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니, 혼자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힐 일이었다' -p49

​  읽고 해석하는 이에 따라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많이 느낄 수도 있다. 전쟁 통에 일어난 갖은 사고를 비롯하여, 이산가족의 문제, 나아가 남북의 이야기로까지 짧은 단편이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많은 것들이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단편소설이 내게 주는 불편함과 무겁게 가라앉는 내용은 살포시 우울하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불편한 것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어렵다' 라는 한 마디로 일축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이 묵직하게 와닿는 가운데 말이다.

  외숙모, 어머니 이 두 소설로 동족상잔의 전쟁을 잊어버린 세대에 전쟁이 가져다준 또 하나의 삶의 진실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겠다. (중략) 혹독한 전쟁을 겪은 지 60년 밖에 안 됐는데, 왜 우리는 「메밀꽃 필 무렵」처럼, 아직도 전쟁을 소재로 해 널리 읽히는 단편소설이 없느냐? 하는 아쉬움이 바로 그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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