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 공무원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진짜 공무원 이야기
이인재 지음 / 책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 3년 차, 공무원분들이 나를 볼때마다 하는 말이 한결 같았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너도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렴" 9급으로 시작한다면 월급은 적고 하는 일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정적이지 않느냐는 말에 팔랑귀가 움직이기도 했으나, 이내 안정성만 보고 시작하기에는 가슴이 뛰지 않았다. 평온한 일상 속에 민원이라도 발생되면 그 날 하루의 스트레스는 말로 할 수 없었던 사회초년생의 나는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기 일쑤,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듯 공무원이라는 글자를 지니고 있던 때가 그야말로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게 남아있다.

  언젠가 도전해보지 못한 '공무원 시험' 에 대해 후회하게 될 날이 올까? 매번 공무원 공부에 대한 열의를 가져봄에도 이내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 정말 이 길이 맞는것일까, 잘못된 길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느니 바짝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도 해보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엄습으로 자꾸만 무너져 내린다. 같이 근무하는 언니, 오빠, 부모님 뻘 되는 연세의 분들에게 듣게되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럼에도 갈팡질팡하는 20대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각설하고, ​현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이인재 공무원의 25년간의 공직 생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특별한 비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너나 할 거 없이 준비하는 공무원 시험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길을 찾도록 안내하며, 공무원 세계 속에서 현명하게 일을 하기 위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제시해준다. 수많은 인재들이 우물 안 개구리 생활에 그쳐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읽는동안 느껴진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공시생들을 비롯, 공무원 생활에서오는 권태로움을 해결하는데도 읽어볼만하다.

  '철밥통 뒤에 숨겨진 공무원의 현실을 말하다'

​  공무원분들과 한데 어울리며 보게 된 그들의 실상은 책에서처럼 '칼퇴근', '철밥통' 이 아니었다. 직렬과 부서에 따라 다름은 두말 할 필요 없거니와 직접 보게 된 출장비 부당 수령 등의 분노할 만한 사태들 역시 적잖이 느낀 터라 책을 읽으며 더 없이 공감을 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이모저모, 그 가운데서도 공직기강이 흔들리지 않도록 애쓰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간다. 청렴한 공무원이란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책을 통해 배운다. 이는 비단 공직 근무자만이 아닌 모두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인성이 아닐까? 서로간에 오해할 물건들은 주고받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밑줄 긋고 싶은 목차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자기 관리 못하고 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는 것! 즐겁고 활기차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함은 두 말 할 필요 없다.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 한 분의 경우, 한 때는 일을 너무도 잘했지만 과로 후 쓰러지신 이후로는 문제가 생기셔서 주어진 일이 거의 없는 분이 계시다. 이 분을 보며 느끼는 것은 과로 후 남는 것은 업적이 아닌 병이라는 것이다. 일에서 찾는 행복감이 있으나 너무 무리해서는 남을게 없음을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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