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스피치 - 90초 안에 상대를 감탄시키는 설명의 비법
이케가미 아키라 지음, 이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듣는이로 하여금 감동을 선사하는 능력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화술책을 만난다. 나 역시 서점에서 한 번쯤 들춰보는 장르 중 하나가 화법에 관한 것들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늘 제자리걷기지만 그럼에도 살펴본다. 혹여나 지나치지 않았을까, 뒤늦게라도 콕콕 박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읽고 또 읽다보면 머리로 배우는 것을 넘어서 실천까지도 몸이 따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비단 게을러서 못하고 있기는 하나, 안 읽고 배우지 아니하는 것보다는 그 순간만이라도 몸 속 깊이 뼈저리게 느끼는 것으로도 지금의 내겐 충분하다.
 

 각설하고, 한 순간의 연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 내게 되는 것이 스피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그저 말을 잘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당당하고 멋스러움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움직이게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영향력을 행할 수도 있기에 말을 조리있게 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평창유치에 힘쓴 김연아의 프리젠테이션을 예로 들어보자. 그녀의PT 를 보고 있노라면 부러운 마음과 함께 흐뭇하다. 자국민으로서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어른들로부터 “스피치 공부 안해볼래?” 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누군들 안하고 싶겠는가, 못할 뿐이다. 변명같지만 내게도 저렇게 멋스럽게 가르쳐줄 사람이 있다면 잘했을꺼라고 말한다. 과연 사람이 없기 때문은 아닌데도 말이다. 이처럼 무수한 말하기 책들을 읽으면서도 하고싶은 말을 간단 명료하게 해내지 못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연습,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설명서를 있는 그대로 한 번이라도 유의깊게 살펴본다면 한층 더 쉬운 말하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단 한권의 책이라도 전하는 메시지를 잘 이용한다면 보다 멋지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생각된다.

 

 

 명료한 메시지로 오해없이 목적을 달성하는 스피치!

 

 『90초 스피치』는 이야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장 먼저 리드 즉, 큰 지도를 그려놓을 것과, 듣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이는 모든 말하기에서 중요시하는 부분들이다. 듣는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핵심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떤 제스처를 취할 것인지, 목소리의 높낮이, 억양 조절에 있어서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책 역시 기본에 대해 다루고 있어 특별하지는 않지만, 내게 리드 라는 표현은 생소했고 새롭게 다가왔다.

 

 짧은 문장으로 내용을 소개하는 첫머리를 ‘리드’라고 한다. 어떠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 미래에 대한 지도인 셈이다. 리드 없이 시작되는 내용은 주의를 분산시켜 집중력을 떨어지게 만드므로 주의를 끄는 한 문장은 중요하다. 포인트를 잡아놓고 시작하면 구체적인 질문들도 생각해볼 수도 있기에 우리는 포인트적인 리드를 쓰는데 있어 신경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똑같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더라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글로 하여금 이목을 받는 글들이 있다. 임펙트 있는 것을 생각해내고 표현해낼 줄 알아야 상대방을 감탄시킬 수 있는 법! 차근차근 스피치를 배워나가는 맛이 쏠쏠하다.

 

 자신이 정말로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없다. 어중간하게 알고 있다간 이것도 말해야 되나? 이것도 빠트리면 정확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고 불안해져 중언부언하다가 복잡한 설명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체상을 이해하고 있으면, 각 요소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담하게 커트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정말로 잘 이해한 사람은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대담하게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이야기할까 가 아니라 무엇을 자를까가 더 중요하다. 전체상이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까, 빼야 할 요소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면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면, 잘 이해할 수 있다. - p73

 

 말과 글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시대. 이는 승진을 하는가 못하는 가와도 직결된다. 같은 말을 할 지언정, 누군가는 뒷담에 까여 외로운 길을 걷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둘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 언어의 차이다. 이 책이 언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화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멋진 파워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작은 것하나도 소흘히 하지 말아야겠음을 깨닫는다. 물방울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 기본기들이 쌓이고 익숙해져 점진적으로 스피치에 강한 사람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끝으로 말을 참 예쁘게 한다는 칭찬을 들어본 적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는 별로 없다. 톡톡 쏘아대는 탓에 과연 귀 기울여줄 사람이 얼마나 될 지 감 잡을수도 없다. 고로 나는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울려주는 이가 되기 위해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한 전달력과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스피치에 대해 하나씩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점차 나아져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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