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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게 - 당신을 꽃피우는 10통의 편지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나계영 옮김 / 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손편지를 어느샌가 뒤로하고 지친 일상에 젖어들어 살기 시작한 게 벌써 여러달이 지났다. 어쩌면 그동안의 나는 조금 더 삭막해졌는지도 모르겠다. 편지를 쓰는 동안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들에 비해 지금은 일하고 잠들고의 반복이다. 무언가를 돌아볼 여유를 지니지 못한채, 그저 쫓기듯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들을 갖고있는 요즘을 반성해본다.
새로운 사람과 세상의 소통을 하게 된 료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편지가게는 10통의 편지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갈팡질팡 헤매이는 청년들과, 심각한 취업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이 고된 취업 속에 한줄기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나 역시도 바래보지만, 크게 색다르다 감동적이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소소한 편지를 받았을때의 기쁜 마음과 변화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서도, 실로 와닿지는 않는다. 츠지히토나리의 사랑을 주세요와 같이 낯선 상대와의 소통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것은 좋지만 그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험난한 취업의 길로 접어들어가는 청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에 10통의 편지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신중하게 편지 속 내용을 쓰고 언제올까 기다리는 초조함 설레임이 가슴깊이 다가오지 않아서 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낯선 누군가로부터 나의 고민을 털어놓고 답장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일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정성스럽게 쓰인 손글씨와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한 조언이 담겨져있다면 받는이로서 현재의 상황이 힘들어도 좋은 면을 보도록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점이 이 책으로 하여금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