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위에서 다시 널 만날 수 있을까
노지혜 글.사진 / 바다봄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근래에 읽고 있는 책들이 어쩌면 이리도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는걸까? 새로운 곳에서의 나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떠나기가 힘들다. 하여 책으로 대신하는 요즘, 한결같이 ‘산티아고’ 에서의 일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듯하다. 「순진한 걸음」 을 비롯하여 순례자의 길이라 불리우는 ‘산티아고’ 를 걸으면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았다는 경험들이, 나로 하여금 떠나고 싶게 만든다.

 산티에고 가는 길에서의 아릿한 기억들을 단편적으로 담아낸 이 책은, 짧게나마 함께한 인연이 오랜시간 생각남에 따라 이를 표현한 글귀들이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이 길위에서 다시 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에서 오는 아련함은 이 책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는데, 여행지에서의 만남, 다시금 찾는 그 길에서 마주한 오래전 일들을 회상하는 모습은 내게도 오랜 추억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라디오 방송작가이자,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 노지혜 작가의 글은 재주없는 나로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마음을 잔잔하게, 먹먹하게 할 줄 아는 매력적인 글을 써내려가고 있음을, 그 이상 무슨말을 할 수 있을까. 여행지에서의 단편적인 이야기와, 일상의 사랑, 삶, 이별을 말하는 책이다. 좋은 글귀들을 써내려감으로써 마음에 다시 한 번 담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정리하여 깔끔하게 표현해내는 것. 그저 멋스러울 뿐이다.

“있잖아... 사람은 말이지. 자기 사람을 한 눈에 알아보는 법이야. 같은 냄새가 나거든.”

 컵케이크 하나에 커피를 마셔가며 외로움을 즐기는 시간, 그 곳에 있었더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나를 생각하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유럽 포토 에세이! 일상에서 즐긴 삶의 여행, 이렇듯 감성적인 글을 써내려갈 수 없을지언정, 자기만의 글을 써보면 좋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꽃은

꽃은 뿌리내린 그곳에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소리 지를 수도, 나를 봐달라고 애원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뿌리에서부터 시작된 향기가
그대에게 전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꽃은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해가 나면 해를 바라보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다
비가 내리면 그대로 맞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꽃을 피우고, 향기를 갖는 방법 밖에는요.
누군가를 품는 마음이 꽃과 같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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