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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불안하고 막막한 꿈과 사랑, 인생의 정답을 찾아나서다!
김민서 작가의 전작품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 를 재미있고 인상깊게 읽었다면, 이 책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작품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20대들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고, 의욕상실에 놓여져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서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줌과 동시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쇼콜라 쇼콜라』 는 무기력증에 빠진 20대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우주야, 알겠어? 세상엔 하면 되는 일보다 해도 안 되는 일이 더 많다고……!”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되면 누구나 다 한다’ ‘해도 안되는 게 더 많다’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겪은 이십대다운 삶의 정의. 대학 졸업 후 50군데의 회사에서 거절당하고 두 번의 임용고시 실패를 겪은 반백수의 일반적인 가치관이다. 그러나 사촌동생의 인생관은 그녀의 것과 정반대로, 아주 명쾌하고도 완전한 긍정이었다. ‘하면된다’
-p21 <본문중에서>
’해도 안 되는 게 더 많다’고 믿는, 반 백수 ’아린’은 일정한 직장 없이 몇몇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스물일곱의 ’무늬만 임용고시 준비생’이다. 삶의 총체적인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그녀의 삶에 어느 날, 최고의 학벌, 최고의 직장을 가진, 이제껏 단 한 번도 실패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보수적이고도 냉철한 엘리트 사촌동생 단희가 오면서부터 좌충우돌 복잡한 생활이 시작된다. 그동안의 끝없는 비교로 마음상한 아린이나,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상처가 많은 단희 두 사람의 예측불허들의 사건이 끊이질 않으며, 그들에게 찾아온 꿈, 사랑, 일탈 이야기가 이어진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에, 함부로 할 수 없는 것.
“고민은 상대적인 거예요.”
“먹고사는 고민이랑 친구 없어서 하는 고민이랑 급이 같아?”
“둘 다 삶의 질에 관련된 문제들이잖아요”
“삶의 질? 명품 백 들고 다니는 대기업 사원이 감히 백수한테 삶의 질을 논해?”
-p215 <본문중에서>
전교 1등, 수려한 외모,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엄친딸, 엄친아에게도 부족한 건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 부족한 것들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는 않은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엄친딸, 엄친아에게 비교당한 채 살아간다. ‘누구는 A전자에 들어갔다더라~’ 하는 식이 대부분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는 특히 더 그러하다. 반 백조인 나는 ’아린’ 의 심정이 이해도 가는 한편, 부모님 덕분에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자라왔지만 친구가 없는 ’단희’ 역시도 공감할 수 있었다. 멋진 커리어우먼이지만 험난한 사회생활에서 솔직한 마음 터놓고 지낼 친구 하나 없는 단희는 불쌍한 한편,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외로운 아웃사이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든 그녀를 보며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그녀가 사랑을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속에서 얻는 것들이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26살 단희와, 27살 아린 두 사람의 성장을 통해 본 것은 첫번째로 ’비교’다. 비교가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하는지, 알게 모르게 나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두번째는 ’진실’이다. 서로가 원치도 않은 상처를 만들어내며 삐그덕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되물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단희의 회사생활, 한 눈에 반해버린 남자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되기까지 순식간에 읽게되는 이 책은 중간 중간 많은 에피소드들을 잘 풀어내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 인생에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나이불문, 다양한 진로와 선택 앞에서 숟한 고민을 하는 청춘들, 나보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 조바심내며 하루를 무미건조하게 보내는 모든 이에게 진정한 나를 찾아 마음놓고 즐기라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진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어서 참 좋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틀린게 아닌 다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너무도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나이가 걸린다, 학벌이 걸린다, 성별이 걸린다, 넌 걸리는 게 뭐 그렇게 많아?”
“하지만 그게 현실이잖아…”
“네가 그렇게 단정해 버리니까 현실이 되는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해. 네가 아깝게 버린 시간인 이미 어쩔 수 없어. 그리고 네가 최선을 다해 살지 않은 이유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뭐든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부담스러우면 네 인생의 무언가를 찾게 될 거라고 꿈꾸면 되잖아. 그것도 어려워?”
“하지만……”
“네 인생에는 ‘하지만’이 너무 많아. 지만이 그놈이 대체 누구야?”
-p249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