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뿔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국내의 많은 작가들 중에서 촌철살인의 능력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작가라면 이외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의 글은 내게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물해주는데 부족함이 없는 분이기에 최고라 칭할만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한데, 이 분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하악하악』 과 『청춘불패』 속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낀 게 지난밤의 일만 같다.
본격적으로 이외수님의 책을 읽기 시작한것은 근래에 들어서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 시작한게 얼마전의 일이고, 아직은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차근차근 배워가려 하고 있는 중이다. 미흡한 나로서는 이외수님의 한 줄 문장에서 흘러나오는 숙련된 글 솜씨가 부럽기만 할 뿐이고, 감히 무엇과 비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다. 그렇기에 이 책 역시 기존의 것들과 어떻게 직접입력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뼈있는 말이라는 것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공감을 표하는 바 다.
군자들은 개떡 같은 말을 듣고도 천금 같은 진리를 깨닫고 소인배들은 천금 같은 말을 듣고도 개떡 같은 생각에 머물러 있네. 하지만 이승에서 맡은 배역이 다만 개떡 같을 뿐 어떤 존재든 그 본성은 아름답다. - p214
2001년 출간된 이외수의 우화상자 외뿔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기존의 책과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색상이나 디자인 면에서 좀 더 깔끔하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게끔 나온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전과 같은 책을 또 내보인다는 것이 돈을 벌기위한 상술일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꼭 전해야할 강조성이 되는 말이기에 나온게 아닐까 싶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에는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밑천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조에 강조를 거듭하고 있다’ 고 말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느낌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만에 하나 이 책이 뻔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뻔한 내용을 왜 다시 되풀이하며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욕망과 허영을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심오하다면 심오하고 쉽다면 쉬이 읽혀버리는 이외수의 이번 책은 우화다. 이 안에는 물벌레를 비롯, 물벼룩, 도깨비 등이 등장하며, 각각의 사랑, 진리, 정치, 교육, 종교와 관련하여 이기적이면서도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거침없는 비판도 서슴없이 내뱉는데 탐욕과 허황된 욕심으로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형용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지는 이 우화 속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얻는 것은 어떤 것이며, 자기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고 성장시키는 것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나는 아직 그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진정한 깨달음의 길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며 한없이 생각하고 배워야 그 끝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외수의 우화상자 『외뿔』 이 던져주는 깊은 메시지를 뼈 속까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삶의 진정한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앞으로 그의 심오한 글들을 읽으며 반성도 하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
<책 속 밑줄긋기>
좀도둑은 만 개의 자물쇠가 있으면 만 개의 열쇠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큰 도둑은 한 개의 열쇠로도 만 개의 자물쇠를 열 수 있다. 깨달음이란 천지만물이 간직하고 있는 진리와 사랑의 알맹이를 한 개의 열쇠로 감쪽같이 도적질하는 일이다. - p89
감동을 모르면 눈물도 모른다. 눈물을 모르면 사랑도 모른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들은 반드시 이면에 그만한 눈물이 내재되어 있다. 인간들은 말한다. 진정한 사나이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우는 거라고. 하지만 횟수를 정해놓고 우는 건 뻐꾹시계다.-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