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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고다마 사에 지음, 박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주말 아침이면 챙겨보는 것 중 하나가 <TV 동물농장> 이다.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들에서부터 희귀한 것들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소개되는데,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한 시간을 채우는 이 프로그램이 마냥 좋다. 그렇지만, 종종 안타까운 순간들로 하여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는데, 요즘 방송에서는 유기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그 가운데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을 포함하여, 멀리 섬에까지 버리고 온다는 소식을 티비로 보았을 때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저렇게까지 해야하는건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는데,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저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을까? 싶은 장면들을 여럿 보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반려견에게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과, 유기동물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기동물은 유기동물이고, 나와는 먼 일처럼 여기게 되었는데, 다시금 이 책을 집어들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상처받으며 버려진 무수히 많은 개들의 사진과, 한 문장 속에 담겨진 많은 의미들이 가슴에 하나 하나 쌓여오기 시작했다. 너무도 가까이 있지만, 사실은 회피한 건 아니었는지 방관자로서 있었던 나를 반성하게 했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비단 인간의 문제일까? 약한 생명을 거두는 마음이 나눔의 시작이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살고 싶어하는 개들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책장을 하나씩 넘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들을 안고 이 곳에 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 눈이 한동안 고정되어 있던 사진이 하나 있다. 그것은 열 살이 넘은 포메라니안의 사진이었다. 비싼 옷차림을 한 중년 여성이 늙어버린 포메라니안을 데려와서 하는 말이라곤 ‘마지막 뒤치다꺼리하기 싫어서요…’ 라니.
놀랍기도, 무섭기도, 황당하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 이기적인 마음이 어쩌면 이렇게까지 될 수 있을까 싶은게 마음이 너무도 아려왔다. 열 살이 되기전까지 이쁨을 받고 자라다 늙어서 관리하기가 귀찮아지니 이제 와서 버린다는 것은 도대체 반려견을 그동안 뭐로 봐왔길래 그럴수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저 사람이 무섭다는것만 되내일 뿐… 달리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들이 유기견이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올바르게 개를 키우는 법에서부터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강아지를 키우려고 생각중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다짐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나무도, 새도, 개미도, 개도, 고양이도. 그 어떤 생명체라도. 그들 본연의 수명만큼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 임순례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