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 영화로 개봉되는 <헝거게임> 을 책으로 먼저 접했다. 이 책은 마지막 생존자 한 사람이 살아남을때까지 서로가 죽고 죽어야 하는 내용으로 『배틀로얄』을 떠올리게 하는데 어찌보면 특별할 거 없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읽게 된 것은 수잔 콜린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내고 무슨 메시지를 전달해줄까 하는 궁금함 때문이었다.

 책장을 넘기고 쉴틈없이 읽기 시작했다. A부터 Z까지 단숨에 읽혔는데 흡입력이 있고 손에서 잠시 내려놓으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강한 책이었다. 그렇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 진진함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배틀로얄』과 겹치는 설정에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 이미 잔인한 장면들을 여러번 봐왔던지라 책 속의 표현들이 잔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살아 남아라. 확률의 신이 언제나 당신 편이기를…….

 먼 미래, 판엠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헝거 게임은 암흑기가 찾아오고 난 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열세 개 구역이 판엠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열두 개 구역이 캐피톨에게 패배하고, 열세 번째 구역은 아예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 후 캐피톨에서는 암흑기가 다시 찾아와서는 안된다는 것과, 평화로워야 한다는 이유 하에 매년 헝거 게임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이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반란을 일으킨 대가로 열두 구역들은 매년 소년 소녀 한 명(‘조공인’이라고 부른다)씩을 참가시켜야 한다. 총 스물네 명의 조공인들은 드넓은 야외 경기장에 갇히게 된다. 타는 듯한 사막부터 영하의 불모지까지 그 어느 곳이든 경기장이 될 수 있다.. 조공인들은 몇 주 간에 걸쳐,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단 한 명의 조공인이 승리자가 된다. - p22

 서로 싸우는 과정을 TV로 실시간 생중계하며 그 모습을 보여주는 캐피톨은 열두 개 구역의 사람들이 그들에 비해 얼마나 무력한지, 다시 한 번 반란을 일으켰을 때 우리가 살아남을 확률이 그 얼마나 희박한지 일깨워 준다. 먼 미래의 가상 이야기지만 한 줄기 빛 희망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너무도 아프게 느껴진다.

 스물네 명 중 단 한 명만 살아남는다
 
 각 구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 책 속에는 두 인물이 핵심이 되어 이야기가 흐른다. 16세 소녀 캣니스 애버딘과 피타 멜라크라는 소년이다. 열두번째 구역에서 뽑힌 두 사람은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둘의 미묘한 관계는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친하다고 하기도 그렇지 않다고도 애매한 두 사람은 오래 전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캣니스는 가족과 함께 굶어 죽기 직전, 피타에게 목숨만큼 귀한 빵 한 덩어리를 받은 일이 있는데, 이것이 캣니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게임에 참여하게 되면 둘은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썩 내키지도 않을 뿐더러, 불편하기만 하다.

 뒤숭숭한 마음인 캣니스에게 후견인은 피타와 게임을 하기 전까지만이라도 다정다감하게 지내라고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도 하지 못한 채 후견인의 말을 따르게 된 두 사람…그들 앞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하 생략)

 독재국가 판엠의 중심부 ‘캐피톨’ 수도 안에서 벌어지는 피비린내나는 공포 정치

 12개 구역이 다시는 반항하지 못하도록 무참히 짓밟고, 무시하고, 게임을 즐기는 캐피톨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구역과 다르게 부가 집중되어 있다. 주변국들은 먹고 사는게 힘들어 아사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곳은 예외다. 마음껏 먹고 놀며 살아가며 십대 아이들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잔인함과 더불어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도 적잖이 비춰지는 모습들이 슬프고 분노를 느끼게 한다.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무릎 꿇으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비참하기 그지없다. 단 한 명의 생존자를 가려내기 위한 피 튀기는 싸움. 그  끝에서 절망을 넘어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의미있던 책이었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헝거게임> 긴장과 스릴감을 넘어, 열 두개 구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되어갈지, 캣니스와 피타의 관계는 한 단계 나아가 발전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다음 2부 작 <캣칭 파이어>를 하루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