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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백
서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인연만들기> 라는 책을 읽었다. 황당하고 어이없고, 비웃음 조차도 느껴지지 않던 그 책은 표지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사라지게 하고, 로맨스 소설의 진부함을 끝을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두 번 다시는 책장을 펼칠거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 그 책 이야기를 다시 하는 이유는, 이 책 끝부분에서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인연 찾기> 라는 제목으로 간략한 줄거리가 쓰여져 있는데, 보면서 '어라' 싶었다. 분명 근래 읽은 책인데, 이 책에 표시된 걸 보고 의아했다. 2004년도에 먼저 나왔던 책이 2009년도에 다시 나온 셈이다. 뭐 때문일까? 책 내용이 좋아서라고 한다면 별 할 말이 없다. 5년이란 시간을 묵혀서 나왔는데 고작 이 정도라는 것에 고개를 내저을 뿐이다. 샛길로 새는 것은 여기서 끝-.
그저 그런 이야기-
<하얀 늑대> 의 줄거리를 먼저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 길게 늘어서 말할 것도 없기에 한 줄 요약하는 바, 주인공 서진은 제멋대로이고 오만한 성우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천천히 사랑이 아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세세한 부분들까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강의 스토리는 눈으로 그려질테니 이후의 줄거리들을 생략한다.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이 그러하듯, 싫어하는 사람과의 반복되는 우연이 처음에는 악연이다 라며 투덜거리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연이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뻔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게 되는 것은 이런 뻔한 이야기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복잡함을 털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은 이유가 그러했는데, 오랜만에 읽은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 이렇다 할 만한 것을 느낄 수는 없었다.
유치찬란함, 어이없음, 엉뚱함을 느낄 수 있는 책들도 몇 있긴 하나, 이 책은 그런 것도 없는 거 같다. 초반에 몰입이 되는건가 싶었는데 금방 이야기가 전개되고, 쌩뚱맞은 상황의 연속들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재미, 감동면에서도 이렇다 할 돋보이는 게 없어서 안타깝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출판일이 2004년도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도 로맨스의 재미를 찾아볼 수 없다. 도통 어디에서 무엇을 핵심으로 잡아놓은건지 아리송하다. 2004년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엇하나 애틋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없다. 어떤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읽은 것은 아니기에 실망감도 없고 그저 그런 느낌이다. 단순히 활자를 읽었다는 것에서 그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