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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만들기 - 전2권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1%의 어떤것> 이라는 MBC 아침 주말 드라마를 통해 예쁜 사랑을 그렸던 현고운 작가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인연 만들기> 라는 책과 드라마로 말이다. 기대감, 설레임이 용솟음 친다. 가을의 끝에서 또 한 번 보여줄 재미난 로맨스 이야기가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외롭고 쓸쓸하던 차, 로맨스 소설로 대리만족을 해볼까 하는 마음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스타트는 상큼하니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이 책과 나와의 연은 아니구나 싶었다. 매끄럽게 잘 읽히지만, 어디에선가‘이건 아니잖아’싶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공감하기도 어려웠고, 어디선가 툭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 아쉬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잠시 그 말을 잊었던 것 같다. 애틋함이 느껴지기에는 너무 가벼웠던 소설이지만, 적당히 시간을 보내는 목적 하에 읽는다면 괜찮을 것도 같다. 책이 출간된 동시에 드라마까지 현재 방영 중이다. 유진, 기태영 주연의 MBC 주말 드라마. 스쳐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책 보다는 드라마가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두 주인공들의 사랑에만 급급하고 이외에는 이렇다 할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없으며, 빠른 결말을 향해 치닫아가는 책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내고, 천천히 시간을 두어가며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드라마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세세한 감정 표현들에 있어서는 물론 책이 좋기야 하겠지만, 앞 뒤 매끄러운 이야기를 원한다면 책 보다는 드라마를 기대해보는 게 좋겠다.
# 진부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로맨스 #
뻔한 로맨스의 이야기다. 이 책의 줄거리를 한 줄 요약하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몰랐던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이야기하고, 운명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덧붙이고 말고 할 게 없는 게 로맨스 소설이라지만, 어쩐지 너무 심심하다는 게 아쉽다.
바람 피는 것보다 좀 더 심하다 생각되는 불륜, 기억상실증 및 원인도 알 수 없는 병으로 앓아가는 게 안나왔을 뿐 너무 식상한 드라마의 일부분 내용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어려서부터 양 쪽 집안에서 점찍고 아이들을 결혼시키게 하자는 내용이나, 첫 눈에 반하는 내용 등. 신선한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전혀 새로움을 못 느낄 듯 하다.
잘 생기고, 능력있고, 어디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남자, 그에 맞서는 당당하고 매력있는 여자. 두 사람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 라는 말과는 다르게 내게는 엉뚱하고, 어색한 대화들이 눈에 걸리기만 했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 그들의 시선 등이 잘 와닿게 하기에는 건성 건성 넘어가는 내용들이 많았기에 로맨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책이었다.
열에 아홉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한게 없지 않지만, 나에게는 잘 맞지 않았던 책이기에 어쩔 수 없다. 아쉽고 허전함 속에서도 이 책에서 내포하고 있는 일부분은 기억될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표현할 것, 운명을 기다리기보다는 만들어 가는 것!』마음 깊이 담아둬야겠다.
# 책보다는 드라마, 드라마보다는 책 #
그녀의 지난 작품들 중 <봄날의 팔광> 이라는 책에서 느꼇던 소재의 참신함 마저 느껴지지 않아서 여간 아쉬움이 많이 남으나, 이미 책은 끝나버렸고 드라마 속의 달달한 모습들을 기대해본다. 더 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감정 표현들로 하여금 드라마 속의 활기가 지난 <1%의 어떤 것> 처럼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