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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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봉 작가의 선집이 유고 8년만에 출간되었다는 소식 하나로 그분의 책을 펼쳐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목과 표지에만 살짝 눈길을 주고 책장을 넘길 생각을 안하는 사람도 있다. 식상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보이는 책은 아니니 그럴만도 하다. 아기자기 하거나 예쁜 표지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지는 않기에 손길이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표지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면 잠시 잠깐이라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생각도 못한 발견을 하게 되는 책들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생선>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썩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길밖에 -

 
   

 

 표지의 이끌림보다는 책 속의 한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한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주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일을 후회하고 반성하게 되기도 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짧은 글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인생경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해지는 한편, 나를 채찍질하기도 하는 뜻깊은 책이었다.

 책장 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이해한 내용은 얼마나 될까?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되물어보지만 아련하게 남는것은 몇가지 없는 게 아쉬웠다. 아는만큼, 보이는만큼만 해석하기 나름인데 이 책을 백퍼센트 이해하기에는 나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를 되돌아보기에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님의 선집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우가 불평하였다.
"하느님은 왜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주시는지 모르겠어요."
형이 대답했다.
"그럼 너는 미운 자식이라고 따로 밥상을 차려 주는 부모를 보았느냐."   

아우가 말했다."하느님은 선한 사람에게 역경을 주시기도 하는걸요."
형이 대꾸했다. "햇빛만 내리면 사막이 되고 만다." -p75 

 
   

 현재를 살아가고, 앞으로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좋은글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편, 폭풍에 휩쓸리듯 바쁜 일상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되어서 좋았다. 탁 꼬집어 아쉬운 점은 없었던 책이다. 정채봉님의 병상에서의 이야기도 조금 나열되어 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고 적당하니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한 부분을 오래 자리하다보면 지루하거나, 우울해지는 부분이 생길 수 있기 마련이지만 적절히 조화를 이룬게 마음에 든다.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속에서 깨달은 수많은 교훈들이 마음에 하나씩 와닿는다. 한 문장 하나 하나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감동적이었던 책이었다.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사람> 조금은 무겁고 답답했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던 정채봉님의 순수한 글을 통해 고단했던 심신이 조금은 편안해진 기분이다. 교훈과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책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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