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술 - 인류의 지혜가 압축된 불멸의 지혜! 이솝우화에 숨겨진 생존 매뉴얼 95가지
임채영 지음 / 나무그늘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읽었던 이솝우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토끼와 거북이' 다. 달리기 경쟁에서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낮잠을 자게 된 토끼와 열심히 걷고 또 걸었던 거북이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이 많다. '방심하면 진다', '강한 정신력과 근면성을 발휘하면 된다' 는 두가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밖에도 많은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어린 나는 시각을 넓혀서 다양하게 보지 못했다. 책의 설명을 통해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였고, 이외에 별다른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을 뿐더러,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에 나오는 글귀를 읽고나서야 번개를 맞은 듯 우화 속 숨어진 보석들이 눈에 들어온 건 어린시절로부터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였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처럼, 거북이가 열심히 한걸음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이긴것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기어가는 모습을 토끼에게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 (퍼레이드中) '아차' 싶었던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감성이 뛰어난 문장을 보고 사물을 보고 깨닫는 범위가 한층 넓어진듯 했다. 하나의 우화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이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다.

<생존의 기술> 이솝우화에 숨겨진 생존 메뉴얼 95가지!

 어린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성립과 성장에 필요한 교훈이 담긴 이솝우화를 오랜만에 읽어본다. 초등학교 때 읽고, 사회인이 되어서 다시 읽지만, 두번 세번 읽을수록 배울점을 하나씩 더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읽고, 어른의 눈으로 다시 읽으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먼저, 이솝우화는 어린이 책? 이라 생각했던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이솝우화는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500년 이상의 시간을 넘어선 불멸의 메시지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이솝우화를 통해 생존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총 95가지의 생존 메뉴얼이 담겨있는데, 간추려진 우화와 함께 저자의 견해가 포함되어 있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섞여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평을 내리기가 사람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첫번째로 우화의 이야기가 짧은 점은, 긴 내용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시간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이 틈틈이 읽기에 좋다는 점이 있지만, 내용에 깊이감이 없다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재미난 우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두번째는 저자의 견해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톡톡튀는 발상을 기대한다면 기대치를 낮추는 편이 좋을것같다. 

 '탐욕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 '절제와 자제는 늘 주머니 속에! 쾌락은 가급적 멀리 두도록 하라', 등 많은 부분들이 인상깊게 남는다. 똑부러지는 제목이 뇌리에 쏙쏙 들어온다. 95가지의 사례들 중 한가지 사례가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함부로 다른 사람을 시험해보려 들지마라는 제목과 함께 내용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 헤르메스신은 앞이 보이지 않는 예언가 티레시아스의 능력을 확인해보고자 목장에서 가축들을 훔쳐 숨겨놓는다. 두 사람의 대화를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다. 앞 뒤 설명이 부족하기에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질보다는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괜찮겠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들어가고자 한다면 이 책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모두가 읽어봤다고 생각하지만 일부만 알고 있는 이솝우화!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모습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여우의 잔꾀를 넘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사회라는 무시무시한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오늘하루도 꿋꿋이 버텨내는 그들, 반복되는 내용, 뻔한 자기계발서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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