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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마르틴 그레이 지음, 김양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같은 불경기에 더욱 잘 들리는 말이 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죽는것만 못해, 더는 버틸 수가 없어!"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뚜렷한 방안은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생존권을 잃는 사람들이 하나 둘 죽음의 문턱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그들을 도와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언제까지 이 상태를 지켜만 봐야 하는걸까?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로 그들을 위로하면 될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주고, "너는 살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말해주면 될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막연하기만 한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방법을 말해주고자 한다. 어떤말로도 변화되지 않던 사람이, 한권의 책을 통해 삶이 바뀌었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 모두가 다 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변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책을 선물해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보면 어떨까? 목적없는 길, 의미없는 삶에 희망이 되는 책한권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살아야 한다 나는 살아야 한다> 무엇을 위해 살아남을것인가? 생각해본 적이 없는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위해서, 하고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남고자 했을까.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다.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간절한 무언가가 꿈틀거릴지도 모를일이지만 큰 변화를 느낄 수가 없다. 내가 꼭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던 이유를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훗날 아이들에게 과거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 해주고,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일,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일의 위험을 알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 책은 최악의 시대에 태어나 가족, 친척, 친구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마르틴 그레이의 삶을 이야기하며, 살아간다는것이란 어떤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것만 같았던 전쟁 속 생존을 향한 투쟁을 불타오르게 한것은 무엇이었는지, 불행했던 삶을 희망의 메시지로 승화시킨데있어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마르틴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불평 불만은 많을지라도 만족하는 사람들은 몇 없을 걸로 생각된다. 주어진 곳에 만족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유인 즉, 마르틴이 살아간 최악의 시대는 히틀러로 인해 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했던 시기다. 그때와 비교한다면 지금은 어떤가? 최악의 상황이라 부를정도는 아닌것 같다. 삶이 불만이라면 이런 암흑적인 시대와 비교해보는것은 어떨까? 현재 누리고 있는 생활에 조금이라도 만족하게 될 것 같다.
일본의 마루타보다는 못하지만, 가스실에서의 죽음, 죽은 사람들의 금니뽑기, 마구잡이 폭력등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인간의 탈을 쓴 살육자, 그들은 총을 쏘며 수색하고 살해하고 검거하고 약탈했다.] 겪어보지 못했기에 그 참혹함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 공부를 하는 수많은 학생들 중 대부분은 외우는 것에 치중되어 그 시대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인다. 나는 학교를 다닐때 역사 공부 외우기만 했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해두지 않았던게 뭇내 안타깝다. 히틀러의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깨달았다. 줄줄이 외우기만 하는 역사가 지루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역사들에 대한 관심도 하나씩 늘 뿐더러, 생존과 희망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