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의 재밌는 사진책
이상엽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손이 잘 닿지 않던 곳에 방치되어있던 나의 디카를 꺼내들었다. 먼지를 털어내고 오랜만에 사진을 찍으니 역시나 잘 찍힐리가 없었다. 수십번을 찍고나서야 그나마 괜찮은 사진 하나를 건졌다. 어딘가 평범해보이고 허전함이 감도는 느낌이 들었지만 제대로 사진 공부를 해보지 않았기에 나름 만족하고 넘어간다. 이런생활이 몇년째던가? 헤아릴 수가 없다.

어느날 나에게 작지만 큰 욕심이 생겼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독창적인 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찾아든 사진 배우기는 한동안 쉴새없이 마음을 뒤숭숭하게 했다. 이곳 저곳 사진과 관련된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고, 한 두권의 책을 봐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뜻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이 되었다.

DSLR이 아닌 디카를 사용하는 입장이고 전문적인 책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했다. 시중에는 디카와 관련된 초급 입문서들이 많이 있었지만 딱히 내키는 책이 없었다. 아무거나 읽었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상엽의 재밌는 사진책> 을 읽기로 했다. 

신나고 즐거운 사진촬영을 위한 사진 오디세이!

이 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16인의 사진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 담겨있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사진 찍기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서 좋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와 형태를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서 아쉽다. 두루뭉실하게 읽히는 듯하다. 마니아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구본창, 김아타, 김홍희, 윤광준, 이갑철 등 사진계의 스타들의 이야기가 반가울지 모르나 초보자인 나로서는 지루한 부분이 많았다. 김수남, 김문호, 노익상, 박종우, 이재갑 등 16인의 사진가들이 말해주는 사진에 대한 해설과 철학, 주제 의식, 장소와 시간, 테크닉과 기술적인 장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된 듯하다. 

사진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원했던 나에게 이 책은 선배 사진가들의 경험담과 사례를 생동감 있게 들려주었고 사진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깊은 감동이 느껴지거나, 유쾌하게 재밌는 사진책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나의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 사진을 통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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