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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의 산책
구로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괴담소설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할지 잘 모르겠다. 약간의 스산함이 느껴지지만 그렇게 무섭지 않은 내용은, 초여름을 벗어나 가을에 읽기에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서움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 내용이기에, 소름이 끼칠만큼 스릴있고 공포감있는 책을 찾기에는 거리감이 있는거 같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듯 소름끼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조금 약한감이 없잖아 있는 거 같다.
(대략적인 줄거리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다.)
아내를 여의고, 딸 치아키와 타쿠오는 둘이서 살아간다. 타쿠오의 아내 미사코의 그림실력을 아이가 닮은걸까? 어느순간부터 그림에 몰입하기 시작하는 딸 치아키는, 시퍼런 얼굴의 여자를 그리며,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치아키는 이뿐만이 아니라, 밤11시 어두운 강가를 산책하기에 집착하고, [...] 치아키의 행동을 지켜보던 타쿠오는 이대로 있을 수 없음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실마리를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극의 전반적인 부분은 치아키의 이상행동에 관해서이고,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치아키를 둘러싸고 있는 이상한 일들로부터 괴담작가인 타쿠오가 하나씩 실마리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개가 후반에 이르러서는 조금 빨라지고, 서두르는듯한 느낌이 강한데 살짝 아쉬운 면이기도 하다. 단번에 사건을 해결하는듯한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에 반전이 제법 기억에 남는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읽는 사람의 상상에 맡겨두겠다는 작가의 표현이 참 좋게 느껴진다.
<밤11시의 산책>은 한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페이지수도 적어 금방 읽히는 장점이 있는 거 같다. 어느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있노라면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는 말이 실감이 나니 말이다. 제1회 일본 괴담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