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부재중
안토니오 무뇨쓰 몰리나 지음, 박지영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아내는 부재중>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아내가 사라지기라도 했나?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난 이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기대감이 들었다. 알랭 드 보통의 지적 유희와 아멜리 노통의 냉소적 유머가 만났다! 는 문구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을 좋아했던지라, 그의 지적 유희가 담겨진 책이라면 어떤 내용일까 너무나도 궁금했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얇은 책이었다. 142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었는데, 가벼워서 들고다니면서 읽기에 너무나도 좋을 거 같았다. 짧은 분량, 얇디 얇은 책! 금방 읽어내려갈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기도 했지만, 아닌거 같기도 하다. 아무렇지 않게 책을 읽어내려가면 기억에 남은게 없다고나 할까. 조금 생각해보면서 읽어야 할 듯하다.

이 책에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블랑카와 마리오. 결혼 생활 6년차인 두 부부에게는 다른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로 마리오가 부인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인 그는 퇴근하면 어디로 새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오는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두번째는 블랑카는 각종 예술에 조예가 깊은 반면, 마리오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가정환경은 너무도 달랐는데, 마리오는 시골 산골에서 태어난 반면, 블랑카는 상류층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랐다. 음악, 미술, 영화, 춤 각종 예술 문화 활동에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블랑카는 유명 예술인들과 어울리며 부르주아식 생활을 즐긴다. 우아하게 오렌지를 칼로 썰어 먹고 젖가락으로 생선을 가르는 모습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블랑카!

책 속에서는 플래시백을 통해 마리오가 블랑카를 어떻게 만났는지, 사랑하게 되었는지, 블랑카라는 여자가 얼마나 매력있는지 등‥ 마리오가 기억하는것들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블랑카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마리오! 그는 어느샌가 사랑을 넘어 집착과 탐욕에 까지 이르게 되는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어느날, 위기가 닥쳐온다. 잠잠했던 마리오의 세계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것이 이때부터다. 블랑카는 사라지고 낯선 블랑카가 나타난 것이다. 책의 시작은 '블랑카 아닌 블랑카' 로부터 시작하고 끝은 누가 진짜인지 모른채 끝나버린다.

책을 읽는도중 마리오가 살짝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매일같이 블랑카를 바라보며 정확환 퇴근시간을 지키는 그모습! 술을 먹지도, 담배를 하지도, 바람을 피지도 않는 모습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지만 때론 일탈을 꿈꾸기도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다? 더 아프다? 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책의 주인공 마리오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싶다. 블랑카를 너무도 사랑해서 그는 스스로가 약자가 되버렸는지도 모를일이다. 얇은 책한권이었지만, 서로의 공통점과 환경, 결혼생활 등) 두배는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 책인거 같다.  "사랑은 권력관계다" 라는 말을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된 소중한 책이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자를 위한 힐링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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